캠프가기 싫어요
디크 나이란트 지음, 마크졸랭 포띠 그림 / 예림당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5살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까지 가족 없이 집을 떠나서 혼자 재워본 경험이 없네요. 2학기 때에는 어린이집에서 1 2일로 캠프를 간다고 하는데, 5살이나 되었고 선생님도 같이 가시지만 아이를 떼어놓을 엄두가 나지 않아요. 부모도 이런데 아이는 얼마나 불안하고 겁이 날까요?

 

데이비드도 이렇게 부모님을 떨어져서 집 밖에서 자는 것이 처음이래요. 불안한 마음에 기린 인형 릴리도, 매일 자는 침대도, 심지어 집까지 챙겨들고 캠프로 떠납니다. 고슴도치, , 기린, 개구리, 토끼, , 오리, 사슴 등 다양한 친구들이 버스에 꽉 찼어요. 캠프에는 여러 가지 놀 것이 많았고, 하루의 시간 계획표가 있어서 그 틀에 따라 먹고 놀고 잔답니다. 다쳐도 금세 뛰어노는 데이비드의 모습에서 많이 씩씩해진 것을 느낄 수 있지요. 마지막날 밤의 캠프 파이어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네요. 데이비드는 내년에 또 캠프에 가겠다고, 그 때는 집이랑 릴리랑 침대는 그대로 두고 가겠다고 말하면서 책은 끝난답니다.

 

숲에 사는 다람쥐가 캠프를 가는 것이라서 연두색과 녹색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눈이 편하고 느낌이 부드럽네요. 집까지 들고 가는 것은 과장되었지만, 그만큼 데이비드의 불안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보이구요. 전체 그림, 동그란 틀 안에 있는 그림, 동그랗게 글씨를 감싼 그림 등 다양한 형식으로 글과 그림을 배치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두려운 일이에요. 이 책이 쓰여진 외국의 캠프는 우리네 수학여행처럼 짧지 않고 매우 길다고도 하니 더욱 두렵지요. 그렇지만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항상 머무는 좁은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일단 두려움을 깨기가 어렵지, 데이비드처럼 다음번과 그 다음번은 점점 쉬워지거든요. 데이비드는 이 캠프에 다녀오고 나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에 자신감이 생겼을 거에요. 그리고 부모님의 소중함도 새삼 느꼈겠지요.

 

일단 저부터 생각을 해 봅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움에 진 적은 없었는지,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조장하지 않았는지. 내일부터는 좀더 용기를 내서 하지 않았던 일, 해 보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요. 데이비드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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