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두뇌습관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황소연 옮김 / 전나무숲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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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항상 거의 같은 일을 하면서 머리가 굳는 것을 느낀다.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도 오늘같을 날들. 어떤 때는 머리보다 손이 더 자연스럽게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도 있다. 건망증은 나이 탓이려니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체념할 것인가? 신경내과 전문의인 저자 요네야마 기미히로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성인에서도 뇌세포가 늘어난다는 학술 보고가 올라오고 있으며, 불필요하게 많은 뇌세포들이 정리되어 회로는 더 깨끗해지는 경향이 있다고도 한다. 따라서 현재 가지고 있는 뇌를 제대로 쓰는 방법만 배운다면 아흔 살이 넘어서도 창의적이고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많이 남긴 피카소처럼 나이가 많아도 활기차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처럼 뇌를 제대로 쓰는 방법으로 '청개구리 두뇌 습관'을 이야기한다.

파트 1 <사소한 습관이 두뇌 활동을 높인다>에서는 뇌의 구조와 활동, 신경전달물질 등 신경생리학적인 내용들을 주로 이야기하고, 파트 2 <저절로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 습관 30>에서 본격적으로 청개구리 두뇌 습관을 열거한다.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으로만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낯설며 지금껏 사용하지 않았던 감각을 총동원하라고 주장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방법, 신선한 자극을 주는 방법, 뇌를 골고루 쓰는 방법, 두뇌의 힘을 길러주는 식습관, 잠깐의 운동, 뇌를 단련하는 작은 성공까지, 30가지나 되는 다양한 방법으로 두뇌를 깨어 있게 한다.
파트 2의 각 챕터마다 도입 부분에 있는 설문 조사에서 거의 모두 부정적인, 다시 말해 뇌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상태로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뇌를 깨워야겠다.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되도록이면 적은 노력으로 정해진 일을 하려고 하는데, 앞으로는 되도록 작은 일들을 만들어서 뇌가 활동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고 나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니, 책에 실린 방법들은 일부러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는 얼마 없으니 부담도 없겠다.
치매 예방을 위해 화투를 친다는 핑계는 접고, 쌩쌩 움직이는 두뇌와 함께 몸도 건강해지는 청개구리 두뇌 습관을 알고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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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그녀는 무슨 영어를 할까? - 성공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어책 잘나가는 그녀 2
김미선 외 지음, 태인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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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그녀는 무슨 영어를 할까>는 참 독특한 구성의 영어책이다. '잘 나가는 그녀들'은 프리랜서 여행작가, 삼성전자 해외마케터, 외국계 PR 매니저, 외환중개소 머니브로커라는 평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성공을 꿈꾸는 여성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어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영어가 생활이 되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밀착 취재하여 기상부터 취침까지 따라잡고 있다. 

책 초반에 나오는 활용법부터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더 읽기가 쉽겠다. Diary와 Expression, Real talk, She said로 하나하나의 다이어리가 구성되고, 큰 10개의 상황이 끝날 때에는 Word와 Emotion이 추가된다.
오전 6시 Morning부터 At the office, Phone talk, Client meeting, Getting around, Trip, After housers, Friendship, Date, 밤 12시의 Dream까지 총 10개의 상황에 대해 잘 나가는 그녀들 네 명의 각각의 다이어리들이 모여 총 40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사람들의 직업에 따라 그들의 일상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고, 30대 중반인 내게는 여행작가 외에는 모두 생소하기 때문에 그들의 직업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로 다른 직업 만큼이나 서로 다른 생활 사이클로 서로 다른 일을 하는 그녀들. 유학파에서부터 어학연수만 거친 사람, 외국에서 생활하지 않은 사람 등 이들의 영어 기반도 서로 다르다. 이들이 영어를 생활화하려고 욕심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영어를 잘 하는 방법,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방법, 영어 사전 활용하는 방법 등 소소한 이야기와 큰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 'She said'라는 코너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이들의 생활은 홍콩 출장과 크루즈 파티, 라스 베이거스에서의 산업 전시회, 출장 겸 여행 등 아주 글로벌하고, 이를 위해서는 영어가 기본이다. 이들이 자주 쓰는 구어적 표현들이 많이 수록되어서 문법책을 벗어나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 등장 인물들 중 어떤 이의 말처럼 영어를 잘 해야 하는 목표를 먼저 명확하게 설정한다면 영어 공부가 재미있어질 듯하다.
풍부한 사진과 알록달록 예쁜 페이지 설정,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품 덕분에 눈도 즐거웠다. 

그러나 우리말 해석이 약간 어색하거나 영어 발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몇 개 눈에 띄었고, 대화 부분의 비중이 좀더 높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와서 잘 나가기에는 늦었지만, 다음번에 한번 더 읽을 때는 마치 그들이 된 것인 양 소리내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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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서평단 알림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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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고원, 오체투지로 성지까지 순례하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가시가 박힌 채찍으로 자신의 벗은 등을 후려쳐서 끊임없는 고통을 겪으며 스스로 깨어 있음을 확인하는 순례자들도 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성지를 순례하는 것을 평생의 소원으로 하는 이도 꽤 많으니, 외국에는 그런 성지와 종교의 관습이 면면히 이어지는 모양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삼보일배三步一拜로 속죄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있으니, 길을 가는 방법에 따라 길의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독일의 코미디언, MC, 카바레리스트 등 만능 엔터테이너인 하페 케르켈링이 2001년 6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 42일간 600킬로미터의 야고보 길을 걸으며 만났던 사람들과 생각과 고통과 깨달음에 대해 적은 글이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450킬로미터 정도라고 하니 야고보 길의 길이에 대해 짐작이 어렴풋이 간다.

프랑스의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야고보 길은 캔터베리에서 로마까지의 프란치제나 길과,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 행로와 더불어 가톨릭의 3대 순례길에 속한다고 한다. 땅 속에 흐르는 힘의 혈관과 에너지 길이 야고보 길 전반에 걸쳐 은하수와 평행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진다는 켈트 족의 전설도 있단다.

이베리아인들의 유명한 선교사인 야고보 사도의 무덤이 있다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진 이 길은 이처럼 유명하기 때문에 수많은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동기와 목적으로 길을 걷고 있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자주 부딪히지만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 자신의 시각으로만 남을 보는 사람 등 오래고 고된 걷기에 지친 사람들은 본능적이고 적나라한 모습을 보인다. 낮에는 한여름처럼 뜨겁고 저녁에는 추운 사막 기후.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은, 더구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걷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며 그만큼 깊어진다는 것일 게다.

코미디언, MC, 카바레리스트로서의 하페 케르켈링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생각과 행동과 말들이, '인간극장'이라는 우리나라 프로그램처럼 피부에 와닿을 것이다. 그래서 2년 연속 베스트셀러에다 2백만 부가 판매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냥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으로만 여겨졌다. 42일간 600킬로미터. 그리 힘들지 않게 생각되는 이유는 그의 여유 때문이었을까.

자세한 풍경 묘사와 심리 묘사와 인물 묘사 덕분에 나도 함께 야고보 길을 걷다 온 느낌이 든다. 다음에 걷게 된다면 좀더 성실하고 몰입하여 걸어 보아야겠다.

- 알라딘 서평단의 일원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어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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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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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는 책에 대한 서평을 쓰기는 쉽지 않다. 결과를 언급하지 않고는 과정을 설명하기 어려우며, 결과를 언급하면 책을 읽을 마음이 떨어진다는 것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결과를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기욤 뮈소에 대해서는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라는 책을 통해 이름을 많이 들었다. 책 속날개에 나온 저자 소개를 보니 1974년생, 30대 초반이며, 지금까지 낸 4권의 책이 모두 1백만 부 이상 팔려서 대단한 성취를 거두었다고 했다. 우리나라 문학계에서도 30대 작가들이 많이 눈에 띄는 상황에서, 기욤 뮈소의 책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렇게 찬사를 받는지 확인하고픈 생각도 하면서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잡은 결과는? 잡은 자리에서 2시간 내내 손을 놓지 못하고 책을 읽어낼 정도로 흡인력이 있었다.
 
표지 그림을 보자. 어떠한 힘으로도 절대로 흐름을 바꿀 수 없는 인간 운명의 법칙, 출생, 죽음, 환생이 이어지면서 모든 업보가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법칙을 뜻한다는 '법의 바퀴' 위에 라일라, 에비, 앨리슨이 앉아 있다. 밝지 않은 표정들은 이들이 처한 상황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보다.
실종된 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포기한 마크, 마크와 절친한 친구이자 크나큰 상처가 있는 정신과의사 커너, 라스베이거스 근교의 공터에 세워둔 카라반 트레일러에서 간암환자인 엄마와 둘이 살아온 에비, 할리우드의 트러블메이커인 패리스 힐튼이나 린제이 로한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앨리슨 해리슨 등 등장 인물의 삶은 꽤 다양하다. 이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각 인물들의 플래시백(회고)을 통해서, 그리고 출신과 사는 곳이 전혀 다른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서로 같은 자리에 서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교한 장치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는 우연이 너무 많아서 현실감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결말 덕분에 그런 우연이 거슬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310페이지라는 길지 않은 분량이 34개의 플롯으로 나뉘어져 있고, 시각적 묘사가 충실하기 때문에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 소개글에는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가해자와 피해자, 상처를 입힌 자와 상처받은 자들은 서로 화해와 용서를 통해 삶을 어둠 속으로 이끄는 상처를 극복해간다'는 구절이 나와 있다. 이 구절처럼 정확한 책 소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프랑스 영화만큼이나 프랑스 소설도 난해할 거라 지레 짐작했으나, 그 짐작을 깨고 쉽게 읽히며 대단한 반전까지 준비했던 기욤 뮈소의 책 <사랑하기 때문에>, 책을 덮은 후에도 한참 이어지던 여운만큼이나 기욤 뮈소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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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 잠든 뇌를 깨우는 건강한 습관-걷기
오시마 기요시 지음, 성기홍 외 옮김 / 전나무숲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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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가면 가끔 중랑천 인근에 갈 때가 있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각에도 걷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달리는 사람들, 체조를 하는 사람들 등 강변에 조성된 도로가 넓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웰빙의 일환으로 몸의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으나, 워낙 꼼짝하기를 싫어하는 습성 때문에 함께 걸어 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런데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를 읽으면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과학자, 의학박사이면서 교토 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 오시마 기요시 교수는 생식생리학과 뇌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런 지식을 어렵게 풀어내려고 하면 한없이 어렵게 풀어낼 수 있겠으나, 의학에 대한 제반 상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설명으로 일관한다. 요즘은 심리학 책에서도 뇌의 MRI 결과를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형식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뇌가 젊어진다'는 제목까지 쓰고 있으면서도 그 흔한 MRI, fMRI 사진 한 장이 없이, 수필집을 보는 듯한 걷기의 즐거움 들이 나열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뇌를 깨우는 건강한 습관'에서는 걷기가 뇌를 어떻게 자극함으로써 어떤 증상에 좋은지 설명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으니 어렵지 않다. 2장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주는 걷기습관'에서는 일단 걸어야 하는 상황들을 언급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신감을 잃었다면, 몸이 찌뿌드드하다면에서 시작하여 날씨가 좋으면 까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모두 일단 걸으라고 말한다. 3장 '창의력을 높여주는 창조 워킹'에서는 묵묵히 걷기보다 재미있게 걷는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써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4장 '감성을 자극하는 사계절 걷기여행'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에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설명한다.
올해 여든인 저자가 여전히 건강한 기반으로 하루에 15킬로미터를 걷는 습관을 꼽을 정도로, 그는 걷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날이 궂을 때나 좋을 때나, 춥거나 덥거나에 관계없이 그는 일단 걸으라고 말한다.

기쁘고 즐거웠던 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이를 반복하고자 하는 뇌의 보상행동을 통해 걷기와 뇌 젊어지기가 선순환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시작부터 참으로 먼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큰 준비와 비용이 필요없고 어디에서나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걷기, 매일 집에만 박혀있지 말고 아이와 손잡고 천천히 걸어 보아야겠다. 차를 타고 지나쳐가던 길가의 꽃들도 보고 가끔은 뒤로 걷기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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