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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 잠든 뇌를 깨우는 건강한 습관-걷기
오시마 기요시 지음, 성기홍 외 옮김 / 전나무숲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에 가면 가끔 중랑천 인근에 갈 때가 있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각에도 걷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달리는 사람들, 체조를 하는 사람들 등 강변에 조성된 도로가 넓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웰빙의 일환으로 몸의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으나, 워낙 꼼짝하기를 싫어하는 습성 때문에 함께 걸어 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런데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를 읽으면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과학자, 의학박사이면서 교토 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 오시마 기요시 교수는 생식생리학과 뇌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런 지식을 어렵게 풀어내려고 하면 한없이 어렵게 풀어낼 수 있겠으나, 의학에 대한 제반 상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설명으로 일관한다. 요즘은 심리학 책에서도 뇌의 MRI 결과를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형식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뇌가 젊어진다'는 제목까지 쓰고 있으면서도 그 흔한 MRI, fMRI 사진 한 장이 없이, 수필집을 보는 듯한 걷기의 즐거움 들이 나열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뇌를 깨우는 건강한 습관'에서는 걷기가 뇌를 어떻게 자극함으로써 어떤 증상에 좋은지 설명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으니 어렵지 않다. 2장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주는 걷기습관'에서는 일단 걸어야 하는 상황들을 언급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신감을 잃었다면, 몸이 찌뿌드드하다면에서 시작하여 날씨가 좋으면 까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모두 일단 걸으라고 말한다. 3장 '창의력을 높여주는 창조 워킹'에서는 묵묵히 걷기보다 재미있게 걷는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써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4장 '감성을 자극하는 사계절 걷기여행'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에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설명한다.
올해 여든인 저자가 여전히 건강한 기반으로 하루에 15킬로미터를 걷는 습관을 꼽을 정도로, 그는 걷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날이 궂을 때나 좋을 때나, 춥거나 덥거나에 관계없이 그는 일단 걸으라고 말한다.
기쁘고 즐거웠던 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이를 반복하고자 하는 뇌의 보상행동을 통해 걷기와 뇌 젊어지기가 선순환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시작부터 참으로 먼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큰 준비와 비용이 필요없고 어디에서나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걷기, 매일 집에만 박혀있지 말고 아이와 손잡고 천천히 걸어 보아야겠다. 차를 타고 지나쳐가던 길가의 꽃들도 보고 가끔은 뒤로 걷기도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