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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힐 더 월드> (2008, 국제아동돕기연합 지음, 문학동네 펴냄)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 행복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부제가 해처럼 맑게 뜬 주변에는 Fair Trade, No Fur, MSF, Ukimwi, Carbon Neutral, Grameen Bank 등의 주제가 빙 둘러싸고 있다. 세상을 치유하는 프로젝트가 책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이 책을 지은 ‘국제아동돕기연합’은 2004년 10월에 설립된 단체로,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밝은 내일을 선물하기 위해 활동한다고 한다. 2008년 3월부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열린 마음을 나누고자’ 환경, 기아, 전쟁, 질병 등 지구촌에 산재한 문제들을 다루는 월간 잡지 를 발행하고 있단다. <힐 더 월드>에는 이 잡지에 실렸을 법한 주제들이 HEALing, RECOVERing, JOINing이라는 세 분야로 나누어 설명된다.
우선 HEALing, ‘이해할 수 없지만 치유할 수 있는 일들’을 보자. 전쟁과 질병, 가난과 학대가 주된 소재이다. 우리에게도 이제서야 알려지고 있는 르완다 내전,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두고 펼쳐지는 인권 유린의 현장, 치료비가 없어서 죽어가는 에이즈 환자들, 전세계 아동 노동자 2억 1,800만 명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그라민 은행과 국경 없는 의사회 등은 이들을 조용히 치유하고 있었다.
RECOVERing, ‘돌이킬 수 없지만 회복할 수 있는 일들’ 편에서는 주로 자연에 대해 다룬다. 오존층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는 것은 벌써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점점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제한한 교토 의정서가 발효되었으나,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했다는 뉴스도 들었을 것이다. 이런 화학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것들과 더불어 인간의 욕심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동물과 모피 잔혹사를 다시 한번 짚어 준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우리는 대체 에너지를 통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JOINing,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할 수 있는 일들’에서는 원조, 진흙쿠키 등의 참혹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일들, 즉 공정한 거래, CSR, 친환경적인 삶 들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들은 짧고 간결하다. 꼭 EBS의 다큐 프로그램을 엮은 <지식채널 e>와 느낌이 비슷하다. 한 꼭지 안에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자료들이 담겼다. 여러 통계수치들은 그 시급성과 절박함을 냉정하게 드러내고, 두 쪽에 한 컷 이상 실려 있는 시각 자료들은 그 상태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더 깊이까지 들어오는 사진들, 그 순수한 눈망울에 희망을 담아줄 수 있을까.
커다란 것은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맨 마지막 꼭지 ‘내 생애 가장 친환경적인 일주일’에서의 몇 부분 정도는 바로 적용할 수 있겠다. 이런 작은 걸음들이 모이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인세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구호활동으로 쓰인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따뜻한 이 책을 통해 세상이 더 따뜻해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