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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의 전설 - 한국어로 읽는 베트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박선미 지음, 최영미 그림 / 아시안허브 / 2017년 12월
평점 :
구장의 전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있으며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수도는 하노이이고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베트남은 메콩강 삼각주의 비옥한 땅에서 쌀농사가 발달한 곳으로 세계 3대 쌀 수출국이다. 그리고 베트남전에 대해 알 뿐 베트남의 세세한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요즘 베트남으로 여행을 많이 가서 베트남에 알게 되고, 쌀국수를 비롯한 베트남의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아 인기가 좋다.
하지만 나는 베트남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이 엄마나라 동화는 실제 베트남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이야기일 것 같다.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이기 때문이다.
이번 베트남 엄마나라 동화의 제목은 구장의 전설이다. 구장은 넝쿨식물의 이름이었다.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데 아마 원어로 따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베트남에서 자라는 식물 구장에 관한 전설 이야기이다.
카우 영감의 두 아들은 한 살 차이이지만 둘이 마치 쌍둥이처럼 똑같은 외모를 갖고 있었고 사이좋게 자랐다. 그런데 두 형제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부모를 잃었고 그들의 아버지는 르우 교사에게 그들을 맡겼다. 르우스승은 두 아들을 잘 가르쳤고 아들들도 잘 자라주었다. 그런데 르우 스승은 두 아들 중 어느 아들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휩싸였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형에게 먼저 결혼할 기회를 주어야 할 것 같았다. 문제는 어느 아들이 형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르울은 딸을 시켜 죽을 한그릇만 끓여 오게 하고 먼저 먹게 하는 사람이 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먼저 죽그릇을 받아든 사람을 딸과 결혼시켰다.
문제는 두 형제가 결혼을 하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졌다는 것이었다. 물론, 동생만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동생을 형의 아내는 형인 줄 알고 먼저 안아주었고, 이 일로 두 형제의 사이는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형은 동생과 아내를 의심했다. 이에 동생은 자신 때문에 두 부부의 사이와 자신이 멀어진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다. 그래서 숲을 지나 넓은 강의 그루터기에 앉아 울었다. 새벽이 되자 울다 지쳐 그 모습 그대로 동상이 되어버렸다. 형은 동생을 찾아 숲으로 갔고 숲에서 동생의 동상을 발견하고 울기 시작했다. 밤새도록 형을 생각하며 울던 형도 결국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다. 형은 나무 한 그루로 환생해 동상 옆에 곧게 자랐다. 아내도 형을 찾아 숲으로 왔고 강가에 다달아 이를 보게 되었고 곧은 나무에 기대 앉아 울어 결국 말라 죽어 넝쿨이 되었다. 넝쿨은 동상과 나무를 감싸 안으며 자랐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안타까워했고 지나던 훙브헝 임금이 그 이야기를 들고 넝쿨에 있는 잎과 수직나무 열매를 같이 씹었더니 약간 맵고 고소한 맛이었다. 그리고 액체를 동상에 뱉었더니 진홍색이었다.
사람들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어서 수직나무는 빈랑이라 하고 넝쿨은 구장이라 부르게 되었고, 빈랑을 부부간의 사랑을 상징하게 되었다.
나무 숲을 지나 정글에 있는 곧은 나무와 넝쿨은 베트남의 자연환경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형제애와 부부간의 사랑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 수 있었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좋은 동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