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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 한국어로 읽는 베트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박선미.김보미.장동혁 지음 / 아시안허브 / 2018년 1월
평점 :
세 자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있는 나라이다.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외국의 침략과 지배를 자주 받던 베트남은 1864년에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45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자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민을 중심으로 베트남민주공화국이 되었다.
남한의 3.3배 크기이며 남북으로 길개 뻗은 길이는 1650킬로미터에 이르고 5개의 중앙 직할시와 59개의 성으로 나뉘어 있고, 사회주의 공화제로 공산당이 나라와 국회, 정부의 활동을 주도하는 국가이다. 베트남은 베트남어 외에도 소수 민족의 언어 네 개를 허용하고 있다. 열대기후인 남부지역이 토지가 비옥해 농산물이 잘 자라는 곳이다. 메콩강은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 남부지역을 통해 남중국해로 빠져나가는데 이 강이 논농사에 필요한 물을 대 주고 농지를 비옥하게 한다.
베트남은 요새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광지로 많이 찾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베트남의 요리가 아주 인기가 많다. 쌀국수와 분짜 등 우리나라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요리 덕분에 베트남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베트남의 전래동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전래동화를 즐겨 읽는지 호기심에 차서 책을 읽게 되었다.
세 자매는 베트남 어느 마을의 어머니와 세 자매에 관한 이야기이다. 딸들을 곱게 잘 키운 어머니는 세 딸을 모두 시집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는 멀리 있는 딸들이 보고 싶었다. 어머니는 세 딸에게 다람쥐를 통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하게 된다.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은 첫째 딸은 지금 하는 일이 바쁘니까 바쁜 일이 끝나면 갈게라고 말한다. 그러자 첫째 딸은 거북이로 변해 평생 일을 하게 된다. 둘째 딸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역시 지금 하는 일이 끝나면 갈게 라고 말한다. 그러자 둘째 딸은 거미가 되어 거미줄을 치며 일하게 된다. 하지만 셋째 딸을 달랐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어머니께 갔다. 이 막내딸과 어머니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보통 다른 이야기에서라면 막내딸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은 참 순하고 착한 것 같다. 그저 이 동화의 끝은 막내딸은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효도하며 행복하게 보낸다며 이야기를 맺는다. 처음 두 딸도 물론 어머니를 사랑했다.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자기의 일을 먼저 하고, 막내딸은 그렇지 않았다. 모두가 자신의 부모를 사랑하지만 일의 우선을 두는 자식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인 것 같아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 뿐 아니라 세계 전래동화의 여러 이야기에서 나오는 삼형제 혹은 세 자매들 중 유독 막내만이 영리하며 현명하고 가장 가족을 위한다. 정말 그런 것인가? 왜 그런 것인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계 여러나라에서 공통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짧지만 베트남어와 우리글, 영어로 쓰여진 베트남의 전래동화는 베트남 사람들의 생각과 세계 전래동화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