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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똥을 숨기게 되었을까? -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윤승주.홍지현 지음 / 아시안허브 / 2019년 2월
평점 :
고양이는 왜 똥을 숨기게 되었을까?
엄마나라 동화책은 한국에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에서 듣고 자란 전래동화를 자녀들과 한국의 아이들에게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나라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몽골의 전래동화로 <고양이는 왜 똥을 숨기게 되었을까?>라는 책이다.
먼저 몽골은 중국의 북쪽에 위치한 나라로 넓은 들판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사람들이 떠오른다. 둥근 천막과 같이 생긴 게르에서 생활하는 몽골사람들은 말을 타고 다니고 넓은 들판에서 멀리 있는 것을 잘 볼 수 있어서 시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징기즈칸 시대에는 유럽까지 그 영향력을 미쳤다.
이 이야기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먹을 것을 찾던 고양이가 스님들이 쓰던 염주를 발견했을 때 어떤 사람이 들어와 그 것이 자기 것이라 했다. 고양이는 놀라서 도망치려했지만 결국 사람에게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흙구덩이로 들어갔던 고양이는 절대 나오지 않고 사람은 고양이 꼬리를 세게 잡아 당기는 바람에 그만 고양이 꼬리가 끊어지고 말았다. 고양이는 간신히 달아나 구덩이 안에 며칠동안 숨어 있었다. 며칠 뒤 먹이를 찾아 나온 고양이는 위험한 곳을 벗어나 안전한 곳을 찾아가기로 하고 물 좋고 공기 좋은 푸른 초원에 다다랐다. 마침 그 곳에는 쥐구멍이 많아 먹이도 많은 것 같았다. 고양이는 그 자리에 큰 구덩이를 파서 동굴 같은 집을 지었다. 그리고 염주를 걸고 스님처럼 불경을 읊었다. 쥐들이 오자 자신은 스님이라 소개하고 왜 꼬리가 없냐는 질문에 자신이 스님이라서 채식을 하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관심이 있으면 내일 해가 뜰 때 자신을 찾아오면 공부를 가르쳐 주겠다 했다. 쥐들은 고양이를 믿기로 했다. 다음 날, 고양이를 찾아간 쥐들은 고양이와 공부를 했고 매일매일 쥐들은 고양이를 찾아갔다. 그러자 쥐들의 우두머리는 아무래도 고양이가 자신들을 먹을 것 같다며 불안하다 했다. 왜냐하면 움푹 파인 곳에 뼈와 털이 섞인 똥이 생기기 시작했고, 쥐들도 몇 마리 없어졌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는 고양이가 온 집터에서 종을 찾아오라 했고 쥐들은 종을 찾아왔다. 그리고 공부를 마치면 구덩이를 나갔다가 종소리가 나면 다시 들어오라 했다. 다음 날 쥐는 고양이에게 목에 종을 묶어주며 감사의 선물이라 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가던 쥐들은 종소리에 놀라 다시 들어왔는데 고양이가 쥐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 하는 것을 보았다. 결국 쥐들은 모두 떠나고 고양이는 똥을 감추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그 후 고양이는 똥을 숨기게 되었고 쥐들은 고양이만 보면 도망갔다는 이야기이다.
몽골에도 고양이들이 많은 가 보다. 그리고 많은 고양이들이 똥을 숨기는 습관은 같은 가 보다. 고양이와 쥐에 대한 재미난 이 이야기 속에는 몽골의 자연환경들이 녹아 있었다. 맑은 물과 파란 풀이 나 있는 넓은 들판 말이다. 누가 보아도 몽골 같은 느낌의 자연환경을 통해 이 동화를 읽으면 몽골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몽골의 모자를 쓴 쥐와 같이 몽골의 의상, 그리고 몽골 사람들에게 흔한 종교가 불교라는 것도 알게 되어 단순한 쥐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몽골을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