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존경하는 파란 이야기 11
박성희 지음, 김소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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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존경하는]

달빛초등학교 5학년 조민우는 장학금을 준 어른들에게 편지를 쓴다.

아무래도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체육 대회도 아닌데 자꾸 힘내라고 하고

바른 자세로 칭찬받는데 자꾸 어깨를 피라고 하는 걸 보니.

3명의 학생에게 각각 100만원이라는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에서

50명이 육만오천원짜리 코스를 먹었다. 총 삼백이십오만 원.

추가로 3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도 이십오만 원이 남는 식대.

스스로가 힘들거나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다정하고 성실한 민우의 가족은

100만원의 장학금으로 어머니의 고민은 조금 덜었지만

행복을 부정당해야 했다.

민우의 말투가 시종일관 예의바르고, 상대에 대해 이해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왠지 더 화가 나는 이야기.

[끝까지 소리 내 읽었다]

엄마와 선생님의 검사? 때문에 비밀리에 만들어진 루아의 공간.

그런 공간에서 현실의 나를 아는 사람이 나타나는 건,공포같기도 한데.

다행히 루아에게 힘이 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비밀공간이 발각된 순간의 공포가 왠지 좀 더 오래 남는다.

[공을 주웠다]

층간소음이 sos 일수도 있다면, 그 목소리가 꼭, 누군가에게 가 닿기를.

[바세린 효과]

대화체로 이어진 오프닝이 신선했다.

그게 바세린의 답변을 위한 빌드업이였다니.

가영이와 세은이가 이젠 바세린 바른 듯 상처를 잘 돌보고 있기를.

힘겨운 한순간을 폭팔시키는 장면이 연극적이면서

요즘 표현으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였다.

[옥탑정형외과]

사기꾼이였을 테지만,

함께할 친구를 얻었으니

오히려 이익일지도.

전체적으로 사건이 입체적으로 구성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되어서 읽는 재미가 풍성한 단편집이였다.

박성희 작가님 앞으로 찾아봐야할 작가님으로 찜.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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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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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던 순간이 있었나?

언제나 어떠한 방식으로든 문제가 존재했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나는 변화했고

외면하면, 추가 되어 무거워졌다.

변화가 언제나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이런 자기개발서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가

자연 과학과 역사, 정치에 적용된다.

1부 자연과학에 관한 문제들에서 생각의 방법론?을 과학에서 찾고

적용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학 이전의 지식은 진리라고 믿고 따르는 것이였지만

과학은 맹목적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과학적 삶에서 안다는 건 객관적인 명제, 가설, 문제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는 있을 수 있어도 절대적인 권위자는 있을 수 없다. 는 말은

영원한 진리는 없다는 말과 통한다.

마르크스주의 비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부에서는

낙관주의는 의무이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연대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모든 이야기 끝에 칼 포퍼는 자신의 이야기도

비판적으로 골라 들으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이야기한 맥락에 벗어나지 않는 자기 완결성을 보여주는 멋진 마무리다.

강연이나 수필 글을 모아놓아서 딱딱하지 않게 읽기 좋다.

다만 쉽지는 않다. 글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적인 내용들을 편하게 풀어놓았다.

다만 그 내용 자체를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는 일이

확실히 오락물을 읽을 때와는 에너지가 다르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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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고켄테쓰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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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좋은 거 알지요.

그런데 왜 피곤하고, 식사 대신 먹을 알약은 언제 발명되는 거냐고 외치게 되는 걸까요?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 요리사님의

에세이 책입니다.

매일 '맛있게 먹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듣고 계신가요?

라는 물음에 울컥.

집밥의 문제는 하는 것이 당연하고 안하는 것을 문제시 한다는 점이지요.

특별히 새삼, 고마워할 일도 아니구요.

먹는 사람은 몰라요!

하지만, 막상 주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는 꽤나 힘든 일이라구요!

사실 별 생각 없다가..

(왜냐하면 저는 저자분이 대충하면 어때요. 라고 말해주기 전부터

대충하고 있거든요. 알게뭐야. 라는 자세도 좀 있고)

사실, 힘들지 않아?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라고 말해주니까, 그 와중에 가슴 깊이 깔려있던 부담감이 고개를 디미네요.

그런데 살짝 주춤하게 하는 순간도 있었어요.

프랑스 여성들의 예를 들면서

자신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주방 일에 드는 시간 부담을 과감히 생략하는 선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찌되었든

뭔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만이 주방일을 대충할 수 있는 걸까?

라는 소심한 삐죽임이 생기더라구요.

총 3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장은 집밥이 힘겨운 사람들에게 듬뿍 공감해주는 파트입니다.

요리사인 저자도 힘든 날은 피자를 배달해먹고

집밥은 영양소와 차림새를 따지지 않고 간단하게 먹는다고

그러니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말고

남들이 잘 하는 순간들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면서 공감해줍니다.

2장은 부담을 줄이는 방법?

막 획기적인 방법이라기보다는

마음가짐? 접근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채로 식탁에 올려도 돼.

아이에게 채소를 꼭, 먹여야 한다고 강박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래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

안보이게 섞거나 가족 모두 1인분씩 나누어 자기 몫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거나

번거롭지만 (가능하면 요리 책임자가 아닌 사람이) 채소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눠보거나 하면 어떠나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짜잔! 3장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실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닭고기 소금구이 레시피와 응용편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닭고기 맛있게 먹기가 쉽지 않았어서 말이죠.

아아... 역시나 귀찮아...

라는 측면이 없지 않아요.

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입장에서

그래도 이정도까지는 해봐요. 라고 살살 얼르는 느낌이기도 해서 말이죠. ㅎㅎㅎㅎ

하지만, 그래도 귀찮은 마음을 이해해준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

조금 투덜거리는 마음을 들어준 기분이 들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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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 초고령화 시대, 웰다잉을 위한 죽음 수업
오쿠 신야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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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는 무섭다.

도대체 100년이나 어떻게 살으라는 걸까...

근데 실제 인간의 생물학적 예상 수명은 120년이란다....

나이를 먹으면 아픈데가 는다.

특별히 뭘 잘못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고통들과 쇄락들이 있다.

"다병장수 시대, 급증하는 의료비"

"돈의 유무로 바뀌는 환자의 삶"

경제력이 있다면 길어진 죽기 전의 시간들을 더 고통스럽고

덜 무의미하게 보낼 수 있다.

과연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상황이 종종 보이고 들린다.

그런데 연명 치료에 대해 의사가 결정할 수 없다.

환자는 고통이 더 큰데도 가족들은 그렇게라도 살아있기를 바랄 수도 있다.

웰다잉을 이야기하면서

안락사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규제로 쉬운 선택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오늘도 하루하루 착실하게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니

인생의 한 부분으로서 죽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어떤 죽음을 원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돕기 위한 20가지의 질문이 실려있다.

쉽게 대답할 수 없지만,

이걸 꼭, 지금 대답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저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조금 선명해지는 기분이 든다.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운명의 파도 같은 것이 아니라

완벽한 통제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의도하는 것,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 일일 수 없던 일이

비로서 내 일이 되는 느낌?

신기한 일이다.

내 일인데, 왜 지금까지 나와 상관없는 일처럼 느꼈을까?

생존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우리는

죽음에 보다 가까워져야하는 시간을 살아가는 것 같다.

뭔가 방향이 없던 삶의 흐름을

들여다볼 계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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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 다 잘 먹었습니다 - 성북동 소행성 부부의 일상 식사 일기
윤혜자 지음 / 몽스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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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매일, 꾸준히 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의 식사 일기를 보며

우선 내용보다

꾸준히, 매일 해낸 것에 감탄했다.

물론 빠지는 날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매일같이 라고 말해줄만하다.

(혹시 인스타에는 매일 올렸는데

책을 편집하면서는 조금씩 빠진 걸까?)

그리고 참고삼아 말하자면

하루 한끼에 관한 이야기다.

세 끼를 모두 기록하는 건... 무리다. 무리.

매일 먹는 집밥. 뭐 그리 할 말이 많을까? 싶은데

매일 매일 적지않은 이야기꺼리가

소복히 쌓여 있다.

사용하는 재료, 조리법, 함께 먹는 사람과의 이야기까지.

왜 이렇게 먹는지 에 대한 설명까지 이어지면서

잘 먹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꾸준히 요리 교실을 다니고

잘 해먹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다.

읽고 있자니

내 먹거리 라이프가 참, 대충이다. 하는 반성? 같은 것이 든다.

입에 넣는 음식을 하는 일이, 이렇게 중한데...

요즘 김치는 마트에 있는 것인데

이분은 장을 담근다. @@;;;

그리고 김장을 한다.

뭐, 흉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어렵지 않은 레시피가 꽤나 많이

실려있어서 가끔 한 번씩, 해볼 수도 있겠다.

제일 부러운 건 제철재료로 음식해먹는 거.

매일 비슷하게 먹고

재료도 잘 바뀌지 않는 편이라....

이렇게 제철 음식을 챙기면

식탁 위에서 계절을 보겠구나 싶고 부럽다.

온라인에서 먹방 프로들이 난립하는 걸 보면서 남 먹는 거 보는 게 뭐 그리 재미있을까... 하면서

남이 해먹은 일년 이야기를, 이렇게 잼나게 볼 일인가.

배고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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