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Zero - 나의 모든 것이 감시 당하고 있다
마크 엘스베르크 지음, 백종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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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은 개개인의 데이타를 다방면에 이용하고 있고
판매, 교환하고 있는데...
뭐 좀 더 본격적인데다가 개인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결코 먼 이야기는 아닌 느낌적 느낌이랄까...
거기에 별 수 없지 않나? 라는 패배감? 같은 것도.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한다는 말일테지만...
될까????
자본을, 시스템의 지배욕과 거대화를 개개인들의 자각으로 막을 수 있을까?

...... 저자의 의도에 반하는 반응일까???
프로미를 이용해보고 싶더라는.
나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을 조언을 해주는 인공지능이라. 
...... 거기에 매겨지는 가치에 매달리게 될 나를 생각하면 좀 끔찍하기는 하지만...
어떤 조언들을 해줄지는 궁금하기는 해서.

가끔, 새롭게 나타날 시스템, 기계 등을 다루지 못하는 노년의 나를 생각할 때가 있다.
지금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어른들이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배제당하고 있듯이
나도 그러겠지. 
사실상 폰만 스마트폰이지
어리고, 젊은 친구들이 사용하는 기능의 반의 반도 모른다. 

작중의 이야기처럼 그들은 그 속에서 자라기까지 하는 걸...
아예 다른 세상이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변화의 속도에서 비켜나는 사람들도
무리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는 사회라면...
제로의 불안을 조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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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조정래.조재면 지음 / 해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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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조재면이라는 친구는 좋겠다.
이제 고2인데 인세받겠구나.
물론 귀여니라거나 고등학생 신분으로 경제적인 성과를 냈던 친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 조정래라는 할아버지와 함께가 아니였다면 그닥 의미를 부여받지는 못했을테니까.

사람이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받고 공부를 하고, 변화해가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스스로를 만들어나가고 눈부시게 성장해나가는 시기의 영향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다.
그런 측면에서 단지 인세를 받는 문제가 아닌
소설가 할아버지와 사회전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는 경험을 한다는 건
어마어마한 자산이 될 거라는 부러움이 생긴다.

청소년기에 접하게 되는 음악과 책, 미술작품 그 밖에 수많은 문화적 자극들은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근간이 되게 한다. 
이 시기 풍부하게 쌓아둘수록 풍부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클래식을 즐기는 취미의 친구는 어릴 적 부모님이 클래식을 즐기셨고 
고전 영화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친구는 부모님과 함께 영화관을 다녔다.

있는 집 자식들이 부러운 건
물질적 풍부함 위에 문화적 향유가 가능한 여유를 누리기 때문이다.

아들과 손자에게 논술 교육을 해왔던 조정래 작가님은 아주 좋은 아빠, 할아버지는 아닐 수도 있다.
바쁜 집필활동으로 소흘하고 깐깐한 존재였을 수도 있지만
논술글을 함께 나누었던 경험은 아들과 손자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되어주었을터.

좋겠다.

 

 

 한 사안에 대해 손자의 글이 있고
조정래 작가의 글이 있고
손자의 글을 조정래 작가가 교정을 본 원고가 차례대로 실리는 구조다.

대부분 말하고자 하는 기조는 손자와 할아버지가 크게 다른 경우는 없어서 부딪치는 느낌은 없다.
다만, 조정래 작가의 글이 조금 더 자극적이란 느낌이다.
감정적으로 좀 더 격렬한 분위기랄까?

그런데, 읽으며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손자보다 길게 써야한다는 이유가 뭔지...
길게 쓰는 것이 논술의 요건은 아닐텐데...
 
논술학원의 난립에 분노를 표했던 만큼(?)
특별히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하는 팁같은 건 없다.
주장대로 좋은 글을 읽어 참고를 삼으라는 취지인 것 같다.
손자의 글에 첨삭한 것도
할아버지의 자랑대로 손자의 글이 좋아서 방향을 바꾸거나 다른 글쓰기를 제시하고 있지 않고
교정의 수준이라 역시나 논술 글쓰기의 팁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논술교재나 팁을 전하는 효과는 없고
동일한 사안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글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사례 모음집 정도의 효용이 있겠다

 

 각각의 사안에 대한 작가와 손자의 주장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기초 인문학 교재같은 느낌도 있다.

가능하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생각을 나눠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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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더 레터 - 편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사이먼 가필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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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질감은
그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대변하기도 한다.

투 더 레터는 편지지 여러 장을 묶어 손에 든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 받아봤을 때는
낭창낭창한 겉표지가 쉽게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만약 하드커버지로 꽁꽁 덮어두었더라면
'편지'의 질감이 전해졌을까?

강한 힘에도, 물기에도 약한 편지가 온갖 이야기를 담아
개인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녔듯이
그런 이야기를 담는 모습으로서 안성맞춤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리고, 겉표지를 열어 살펴본 속표지 또한 맞춤하다.
오랜 노트 모양의 디자인은 가볍게 편지를 써서 찢어 사용하던 것은 아니였을까.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편지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부제를 붙일만한 이 책은
나오기 전에는 몰랐지만 
막상 손에 드니 왜 이제 나왔을까 싶은 책이다.

중간중간 편지쓰기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확고부동한 편지의 종말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편지라는 존재의 실체를 아는 이들이 사라지기 전에
꼭 한 번 나와줬어야 하는 책인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면 내용에 대한 감상이나 놀라움, 즐거움이 있기도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이 사람은 도대체 이 많은 이야기들을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시간을 들여 모으고 수집하고
이해했던 것일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우선한다.

차마 흉내낼 생각도 안드는 독자로서는 감탄과 존경, 박수를 보낼 밖에.

편지작가라는 개념이라거나
편지에 대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거나
개개인간의 편지가 이렇게 역사적 자료가 되어버린 점들.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편지라는 걸 써보고 싶어진다.

차분히 손으로...
너무 빠르지 않게 시간을 들여 숙성될 이야기로 전달될 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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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청소년 모던 클래식 3
조정훈 편역,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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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삼총사의 이미지는 어렸을 때 보았던 개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삼총사로 굳어 있다.
이번에 삼총사 원작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도
인간 기사들이 아닌 개성만점 개들의 모습으로 연상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더라는.
처음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깨달았달까.

총사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난 다르타냥. 아직 성숙한 성인이 아닌 다르타냥은 총사 대장 트레빌을 만나고 그곳에서 삼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를 만나 조금씩 성장해간다.

묵직한 이미지의 아토스, 말잘하고 눈에 띄는 포르토스, 선을 지키는 아라미스.
애니에서는 그들 각자가 굉장히 뚜렷했는데 (아무래도 이미지상 확 차이가 나니까) 소설에서는 기대보다는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왕과 추기경과의 대결, 버킹엄 공작과 왕비의 로맨스를 축으로 하면서
다르타냥의 사랑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였는지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이 이미지만 남았던 삼총사 이야기의 디테일들을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생각보다 넘나 지질지질한 인간사 이야기였어 하는 느낌까지. 
뭐 이렇게 감정싸움이 많은지.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선했던 점은 작품 자체보다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에 대한 설명이였다.
몽테크리스토 백작도 이 작가의 작품이였다는 연결선을 깨닫고...
엄청난 탕진 생활 때문이였더라도
다량의 작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 최초의 공동창작 시스템을 운영했었다는 이야기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어떤 방식이였던 걸까?
그래서 워낙 대중소설이였기도 했지만 이런 창작 스타일 때문에 최근까지도 작가로서 인정받지 못했었다는 이야기도 충격적이였다. 아니! 이렇게 유명한 작가를 말이지! 예나 지금이나 평단이란 곳은 난해하고 미묘하다. 흐흐흐흐

여튼 재미있었다!
차분차분히 고전들을 찾아 읽어보는 거 필요한 일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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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1 - 자폐증 천재 외과 의사의 휴먼 성장 스토리
박재범 지음 / 비단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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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라서
일반 소설처럼 설명되지 않으니 속도가 안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웬걸... 쑥쑥 진도가 나간다.
오히려 문장이 턱턱 걸리는 소설보다 읽기 수월한 것 같기도

한국 드라마로 방영되고
미드로 다시 리메이크 되어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굿닥터의 한드 대본집이다.

두툼하게 2권으로 나왔다.

한드도 미드도 보질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는데
한드와 미드를 모두 보고 싶어진다.
어떻게 연기했을지...
어떻게 변형됐을지...
궁금하다. 허허허허.
역시 대본은 영상화를 전제로 하는 것인만큼 그 자체로 완성되지는 않는걸까?

그런데 쉽게 읽히는 이유 중 지문에 실린 감정이 한 몫하는 것 같다.
[나타났다. 범인새끼] 라는 지문을 보고 빵! 터졌다.
지문은 객관적으로 쓰여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
다시 생각해보니 보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는 이게 더 효과적이겠구나 싶다.
연기자에게도, 연출, 촬영, 의상팀 ... 모두에게 말이다.

그리고 어떤 배우가 연기를 하는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대사 없이 하트, 하트, 하트 라고 적어놓은 부분
..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 이라는 연기를 의도한대로 해주는 배우라는 건 얼마나 귀할까 싶다.

드라마로 볼 때는 몰랐던 의사로서 하게 되는 전문적인 대사들.
텍스트로 읽으려니 정말 대단하다.
신의 퀴즈라는 메디컬 드라마를 시즌4까지 집필하셨던 분이니 의학쪽으로는 적어도 이론상 준프로가 아니실까?
얼마큼 공부하면 이렇게 대사를 쓸 수 있을까?

거기에 20회 동안 이어지는 캐릭터의 일관성과 성장.
각 회 아슬아슬하게 끊어내는 엔딩까지....

드라마로 봤으면 조금 무심히 넘겨질 부분들이 활자화해서 읽고 있자니 
놀라운 지점들이 많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병동이 배경이 되고
주인공을 통해 자폐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보니

약간 동화같은 느낌이 있는 엔딩이기는 하지만...

이런 지점이 미국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어필한 걸까? 싶기도 하다.

그나저나 큰 일이다...
한드, 미드 언제보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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