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졸 초능력단 1 - 수상한 의뢰인과 화장실 귀신 상상 고래 8
김정미 지음, 임규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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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추세와 기존 그룹모험담?의 구조가 잘 짜여진 작품.

일단 여성, 남성 둘둘씩 성별 구조를 맞추고

리더를 여성이 담당하는

여성 캐릭터를 우선하는 요즘 추세와

뚱뚱한 아이, 머리쓰는 아이, 잘생긴 아이 등으로 구성되는 그룹 구성.

그런데 능력의 배치가 재미지다.

예쁜 여자아이에게 괴력을 준다.

배은찬의 능력이 귀엽고 갸륵하다.

과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라니!!!

그리고 먹히게 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과일들이라니

너무 괴롭잖아.

사실 먹히는 걸 좋아한다는 건 정말 인간편의적인 발상이니까.

씨라도 모아 뿌려준다고 약속해야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들이 억눌린 이야기들에게 기인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번에는 김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오합지졸 초능력단 결성의 이야기였지만

은찬의 문제도 초능력단 결성으로 많이 치유된 것 같아 좋다.

제니의 언니를 찾는 큰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오합지졸 초능력단의 이야기가 계속되겠지만

분노를 기반으로 힘을 발휘하는 열무의 문제가 해소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요즘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하고싶은 이야기를 담는 이야기들이 많아져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삽화를 담당한 분의 이력이 글작가 이력이라서 좀 당황했다.

글하시는 분이 그림 못하실 건 없지만

의뢰하신 편집부의 판단이 신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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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개가 지킨다 상상 고래 9
최서현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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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했을 때는 우울했다.

버림받은 개 진돌이의 삶을 외계인의 침입을 막는

지구방위대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이야기인줄 알고.

혼자 남은 개들이 거리에서

비닐봉지를 쫓고, 뭘보고 짖는지 월월대는 모습들을

외계인과 싸우는 거다라고 위로하는 줄 알고.

그래봐야 진돌이가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진않아!

라고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더욱 거대하고 위대한 이야기였다!!!

어린 행성의 보모가 되다니!!!

가장 보잘것없는 것이 가장 위대해진다.

지구는 개가 지킨다.

지구는 개가 키운다.

라는 진돌이의 외침이 자기위안도 아니고 괴로운 현실을 덮으려는 면피도 아닌

진짜 자신의 목소리라는 점이

엄청나게 엄청나게 위로가 되고, 감동적이였다.

주변의 하잖은 것들을 외계인으로 표현하는 지점이나

여의주 이야기와 연결되는 백호, 청룡, 주작, 현무 이야기들

그리고, 좀 더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살아왔던 구렁이 이야기

강강술래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서로서로 엮이며 큰 그림이 되어가는 것도 신선하고 놀라웠고

아기행성이라는 발상도 너무너무 깜찍하면서

행성의 탄생을 설명하는 방식도 즐거운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마법같은 순간에 감탄하며 읽어갔다.

특히 진돌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행성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순간의 감동은!!!!

새 행성의 탄생을 우리 진돌이가!!!!

벅찬 감동이라고 하나?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는 발상이 많아서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둔탁하고 예민함은 없지만

측은지심과 책임감 있는 따뜻한 진돌이의 주인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지구방위대로 잘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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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2020-09-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매이션으로 보면 재미겠다에 공감합니다.
 
매미가 고장 났다고? -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3집 푸른 동시놀이터 104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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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인들의 시를 모아놓은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3집이다.

시는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예술이다.

그 중에서도 동시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계를 전달해주는 매체로

한 편, 한 편이 하나의 세상을 담은 이야기를 전달해줄 때가 많다.

그 중 마음에 들어오는 이야기를 만날 때면

알던 누군가를 만난 듯 반가워진다.

말미에 각 시가 선정된 이유가 첨부되어서

각 시를 다시금 살펴보는 기회도 되어 좋았다.

(비록, 제판 오류로 못 읽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나 캐릭터가 떠오르는 시를 좋아하는 것 같다.

[풀려라 겨울]에서

겨울이 묶어 놓은 날씨를 봄이 살살 풀고 있을 거라는 발상에 맞아! 하며 감탄했다.

우리가 흔하게 날이 풀린다네요. 라고 하는 말을 잡아낸 감각 덕에 한 번 웃는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도 귀여운 발상이 좋다.

거대한 지하조직 하루종일 발걸음을 세다가 짝수면 스파게티를 먹고

홀수면 우거지된장국을 먹는다니!

그런데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 봄바람을 일으켜 사람들의 스탭을 꼬아버리다니!

이 거대한 음모론도 귀엽지만

왠지 이 이야기를 할 진진한 표정의 아이가 떠올라버리는거다.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는

짧은 달랑 세줄로 보내온 아들의 편지를 읽고 또 읽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라는 제목을 끌어낸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된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표현, 기발한 발상을 지닌 작품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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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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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화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의 기숙사 노퍽관에 배정받는다.
지하실에서 '초혼 게임'을 한 후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것도 7대 괴담 내용대로.

호러라는 장르의 옷을 입고 있지만
찬호께이 답게 꼼꼼한 구성과 탄탄한 트릭을 무기삼아
호러 소설의 클리세를 이용해 끌어들인 후
비틀어버린다.

사회파적인 면모가 있는 작가라서
괴담을 끌어들였다는 측면에서
괴담이 가지는 사회적 뉘앙스를 활용하는 걸까 했는데

단순 오락적 요소로 읽더라도 재미는 충분하다.

중화권 작가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작품을 찾아읽는 작가가 된 거 같다.

최근 답답하고 안타까운 홍콩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이 시기를 지나는 찬호께이가 다음에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궁금하면서 걱정도 되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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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소녀의 여행
멜라니 크라우더 지음, 최지원 옮김 / 숲의전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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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펴보려고 들췄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마린의 애타는 마음이 안타까워서.

마린은 열한 살이 되도록 위탁 가정을 전전한다.

그러면서도 친엄마가 나를 찾아올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 엄마가 나를 포기해서

루시라는 사람에게 입양될 거란다.

루시는 좋은 사람이지만

입양되면 엄마에게 돌아갈 수 없게 된다.

71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각 소제목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짧다.

각 소제목 아래에서

마린, 루시, 길다, 부엉이, 지각판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생뚱맞잖아? 싶은 부엉이와 지각판의 이야기가

이 이야기를 환상동화처럼 만들어준다.

그래서 다분히 현실적인 마린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서정시처럼 느껴지게 한다.

부모 자식 관계는 불공평하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이 되겠느냐 묻지 않는다.

그러구선

마린의 친엄마에게는 더이상 마린의 엄마도 살지 않아도 괜찮으냐고 묻고

그 관계를 끊어낸다.

마린에게는 묻지 않는다.

엄마가 더이상 엄마가 아니여도 괜찮으냐고.

왜 마린에게는 묻지 않지?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마린이 다정한 루시를 받아들였으면 싶지만

마린이 엄마를 놓아버리기 위해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마음대로 끊어낼거라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납득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많은 위탁가정 아이들의 이야기 중

마린의 이야기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할지도 모른다.

부엉이는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의 눈인걸까?

아니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의 눈이여야 한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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