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 그림 한 장에 담긴 자기 치유 심리학
단 카츠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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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드커버의 연두색 커버가 이쁘다.

두툼한 그림책 같다.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라는 제목은

1장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도마뱀이었다]에 나오는 가공의 상담자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상담자 스스로의 문제가 아닌

상담자 뇌 속 도마뱀을 닮은 녀석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그림을 그려서 설명하자

쉽게 자신과 문제 기관을 분리했서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후 저자는 은유의 효용성을 설명하며

기관이나 문제를 이미지화하는 것이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열심히 설명한다.

그래서, 이후로 이미지를 이용한 치료 사례들이 나와줄거라고 기대했는데

구체적 사례가 아닌 케이스들을 설명하는 형태로 전개되는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앞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에도 이미지를 삽입하면 더 기억을 잘 한다고 했던 것처럼

각각의 사례마다 곁들여진 삽화 덕에

특정한 케이스에 해당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관련 이미지를 떠올리며 책에 실려있던 조언을 떠올리는 것이

텍스트 중심 책보다는 쉬울 것 같은 장점이 있다.

내 머릿 속의 도마뱀은 의외로 겁이 많고 쉽게 패닉에 빠지며, 다양한 방향을 살펴보는 일에

취약하다.

그래도 평생 함께 갈 수 밖에 없으니 살살 달래가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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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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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탑><메꽃~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의 각본가의 첫 소설!!!

동일 제목의 tv 드라마는 이미 방영 완료.


각본가의 소설이라 그런가

중간중간 드라마 대본 같은 느낌이 드는 구석이 있다.

사건 중심에, 대화 위주로 전개되는 스타일이라거나.

시간과 장면의 전환을 지문처럼 처리해버린다거나 하는 점이.

요즘 소설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여튼 바로바로 장면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 덕에 쉽게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해러스먼트가 문제가 되어 좌천당했던 아키쓰는 7년만에 해러스먼트 담당 부서인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으로

급임명되어 도쿄로 돌아오게 된다.

과거 자신을 배신했던 후배는 회사 내 막강한 실력을 지닌 상무 (와키타)가 되어 있다.

마루오사장은 와키타 상무의 견제책으로서 아키쓰를 불러올렸던 것. 

컴플라이언스실의 마코토는

느닷없이 실장으로 찾아온 아키쓰가 해러스먼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듯해서

불만스럽지만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일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에 든든하기도 하다.

소설 속에서

아키쓰에게 마코토가 다양한 해러스먼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도 해러스먼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용어가 아직 정리가 안된걸까?

일본어 그대로 번역되어 있는데 - 파타하라, 모라하라 등 

우리말로 바꾼다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 작품 말고 다른 드라마에서도 해러스먼트 문제가 언급되는 것을 종종 봤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꽤 이전부터 가시화 된 문제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본격적인 소재로 다루기에는 참 다각도의 문제를 고려해야하는

어려운 문제인 점은 마찬가지겠지만.

그래서일까 주인공 아키쓰가 각각의 문제를 꽤나 현명하게 풀어나가는데도

뭔가 미진한 점들이 남는 느낌들이 있다.

주인공이 회사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가서 그런가 @@;;;

하지만, 그런만큼 사건마다 단선적으로 보여지지 않고

관게자들의 입장별로 생각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훌륭하다.  

회사에 적을 두고 있거나 적을 둔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뭔가 복잡 다단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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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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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의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동화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철학자이며 기호학자인 에코의 동화는 기대대로였다고나 할까? ㅎ

기대대로 명징한 주제의식에 주제에 걸맞는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꾼으로서의 수위조절까지.

에우제니오 카르미 라는 분이 삽화를 그리셨는데

스스로를 '이미지 제작자'라고 부르는 화가분이라고 한다.

삽화는 에코의 책이 처음이였다고.

 

이야기를 어렵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오히려 삽화인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일반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상징적으로 구성된 이미지라서

오히려 아이와 함께 읽을 때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총 3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폭탄과 장군은

아토모라는 원자의 탈출이 전쟁을 저지하는 이야기인데

전쟁으로 기뻐하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은

다름에 관한 이야기다.

다름이 증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마마라는 단어와

녹색 코끼리를 닮은 화성인을 통해 훌륭하게 그려진다.

뉴 행성의 난쟁이들은

언제가 들은 원주민 이야기가 생각난다.

도시의 사업가가 원주민에게 좀 더 열심히 고기를 잡는 게 어떻게냐고 하자

그렇게 고기를 잡아 뭘 할거냐고 묻자

열심히 돈을 벌어 노후에 낚시하며 즐기는 생을 살겠다고 했더니

원주민이 자신은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지구 환경에 관한 이야기인

뉴 행성의 난쟁이들을 읽고나니

우리는 우리의 불행을 열심히 노력해서 사모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설은 왜 굳이 넣었는지 모르겠다.

줄거리 요약 정도의 느낌인데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고

선명한 글이라서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을 것 같다.

해설이 글을 이해하는 방향타가 되어 줄 수는 있겠지만

굳이 생각의 방향을 잡아둘 필요는 없을테니

가능한 본문을 함께 읽고 소화하는 방향을 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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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당신을 위한 책
이경수 지음 / 다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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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찔려서 집어들었다.

사실 정확한 요즘 고민은 시작도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심리학 전공인 저자의 약력이 제목과 함께 읽는 사람을 채찍질한다.

10년을 전업맘으로 지내다가

학사편입 후 대학원을 진학해 박사과정을 밟고

현재 동 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일 뿐 아니라 기업 컨설팅도 하고 있다.

시작 후 결과를 내기 위한 가열찬 경로가 보이지 않는가.

전체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게 보이는 구조다.

시작하기

가능성 믿기

과거 마무리하기

미래 디자인하기

의미와 동기 찾기

실행하고 점검하기

축하하기

로 진행되는 스탭들은 제목만으로 충분히 짐작할만한 내용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기존에 관련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반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오히려 포인트는 부록에 있다.

챕터별 요약으로 본문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고

스스로의 변화를 위한 행동을 만들기 위한

목표 수립 양식, 습관목표 만들기 그리고 실천하기, 주간 리뷰 양식이 실려있다.

별책으로 만들어 실사용이 양호하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 너무 떠먹여달라는 심보같아서 이쯤에서 만족만족.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여서 주말에 하기로 마음먹은 집 안 곳곳 청소, 옷장 정리, 고장 난 물건 수선 등을 생각한 대로 마치고 나면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기분에 하루가 뿌듯하다. ......

우리가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느낌이다. 하루하루를, 그래서 우리 삶의 모든 날을 그런 느낌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그것들이 모여서 언젠가는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커다란 전환점을 만들어줄 것이다."

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저런 뿌듯한 느낌이 언제였는가를 돌아봤다.

언젠가는 해야지 라고 마음먹은 일들이 내 주변을 가득채우고 있다.

아마도 나는 이것들에 발이 매여 어디로도 가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작음 약속과 결심들을 끝까지 해내고

작은 성취들을 쌓는 삶을 시작하는 것이

언제고 너무 늦은 결심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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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사쿠라 츠요시 지음, 김영택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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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은 제목이다 싶었다.

그리고 절벽에 뛰어내린 인간과 좀비가 생사를 걸고 철학수업을 한다는 식의

소개글을 읽고는 설정 참 극단적이네. 싶었다.

좀비랑 철학이라니, 가장 철학에서 멀어보이는 존재를 엮어낸 저자의 발상이 신선했다.

저자 소개에 따르면

희극인을 지망하다 여행, 과학, 경제학 서적을 집필했다.

그런데 이번엔 철학?

뭐하는 사람인가 싶은데 여행 서적은 베스트셀러, 과학 서적은 과학책 100선에 선정 되었단다.

이 인간 좀비 철학서도 엄청난 양이 판매되었다는데...

뭐하는 사람이지?????? 더욱 궁금증이 증폭되는 저자의 약력이다.

다만 하나 짐작해볼 수 있는 건 어떤 소재를 다루든 글을 참 잘 쓰는가보다 하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절벽에 갖혀

사람은 좀비의 먹이감이 되고

좀비는 먹이감을 눈앞에 둔 무시무시한 상황에

펼쳐지는 생의 끝에서 되짚는 철학 이야기일거라고 짐작했다.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가.. 재미보다는 공포와 압박감이 우선일 것 같고.

응. 역시 글 잘쓰는 저자는 저런 재미없는 없는 설정이 아니라

철학좀비라는 새로운 좀비를 선보인다.

생전 철학에 대한 배움과 연구가 있던 자는 좀비에게 물려도 생각을 지속할 수 있으며

이돌라의 숨결이라는 살아있는 다른 인간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게 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까지 가진 좀비가 된다.

ㅎㅎㅎ

뭐야 대체. 싶기는 하지만

대체로 철학좀비들은 시간의 제약 없이 철학에 대해 탐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빛나는 존재는 히로. 철학좀비에게 철학수업을 듣는

철학을 쓸데없는 학문으로 인지하고 있던 주인공이다.

뭔가 음성지원이 되는 기분이다.

다다다다다다.  자신감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다다다다다다.

말이 어찌나 많은지. 그리고 말도 잘해!

무엇보다 신났던 건

히로의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딱 내 수준인거다. ㅎㅎㅎㅎㅎ

그래서일까? 좀비철학선생의 수업은 그런데도 잘 읽혀나갔고

한 챕터마다 거북하지 않은 양의 정보가 전달되어서 부담도 없었다.

왜 그렇게 많이 판매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만담을 읽는 느낌이랄까.

대중철학서로는 더할나위 없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철학은 어렵지 않나? 하며 내키지 않아하는 분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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