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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걷다 -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
이영철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책소개에서 일반적인 여행기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이토록 본격적인 행군형 여행기일줄이야!
트레일을 걷는다는 건 이런거구나...
낭만적인 산책길 따위를 상상했다가는 큰일 날 그런 길이였구나.
그런데, 제목은 왜 저리 낭만적인거야!! ㅎㅎㅎ
보통 여행기를 읽으면 나도 언젠가는 방문해보고 싶다~ 꼭, 나도 가봐야지.
뭐 이런 감상을 쓰곤하지만..
이건... 자신이 없다 @@;;;;
하지만 페이지 페이지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은..
체력을 비축하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여 근처라도 가보고 싶구나 ... 라는 생각을 슬며시, 아주 슬며시 하게 하는 거다.
p. 51,52 에
매년 여름 3일씩 ctc를 걸어 5년에 걸쳐 종주하는 험프리와 사이먼씨를 만나는 이야기가 있다.
그와 함께 매주말마다 백두대간을 걸어 일년만에 대간종주를 마친 후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런 멋진 여행법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저자는 목표에 매진하는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나는 긴 시간을 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생의 시간을 누리는 사람들인 것 같아 부러웠다.
내일을, 다음 달을, 내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자신 없는 삶이지만
어떤 것 하나는 꾸준히 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
나를 삶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해주는 방법이 아닐까?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처방약 같은.
함께 길을 걷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로도 이어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은 끊임없이
책을 읽는 내내 이곳이 아닌 영국의 아름답고 거친 자연의 길 위로 안내했다.
여행을 하면서 기록을 계속 하신 건지..
저자의 글도 꽤나 현장감과 정보가 충실해서 더욱 그곳을 상상하며 읽는 것이 용이했다.
신기한 것은 이 책을 덮으며 생각하게 되는 게
영국의 CTC를 가보고 싶다 (사실 엄두도 안난다)
거나 부럽다는 것이 아니라
저자분이 어린시절 제주도에서의 삶의 충만함을 을 걷기 여행을 통해 되찾았듯이
내게 그것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이였다.
아마도, 책읽기라는 걷기를 통해 저자의 여행을 함께 마무리했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 블로그 : blog.naver.com/noodles819
퇴직 후 5년만에방문 영국 코스트 투 코스트 외 세계 10대 트레일을 모두 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