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라디오 멘토 부모
강학중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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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을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우리는 공부하고 이외의 것들을 준비한다. 하다못해 새해를 맞이할 때도 마음의 준비와 각오를 다진다.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무슨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할까, 생각해보면 여타의 문제들보다 가장 절실한 것임에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물론 태교음악을 들으며 부부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까지 게을리하지는 않는다. 이것으로 충분할걸까? 하지만 딱히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면서, 혹은 키우면서 함께 대처하고 그 안에서 부모도 한 가지씩 배워가는건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매 상황별로 난감에 봉착할 때가 부지기수라 이 모든 변수를 예상하고 공부한다는 것도 무리가 있다. 
 


어느 날 문득, 혹은 자주라도 "얘가 왜 이러는걸까?"라는 의문이 들어 주변에 자문을 구하면 대개는, "애들은 원래 그래." "때가 되면 나아질거야" "널 닮아서 그렇지" 라는 일관되고 뜬구름잡는 대답이 돌아온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왠만한 눈치코치로 단련된 나였지만 아이들 키우는 문제에 있어서는 늘 한계를 느꼈다. 한편으로는 내 아이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나니까 뚜렷하게 중심을 잡고 주변에 휩쓸리지 않은편이 아이들이나 나에게 더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문 조언자의 충고는 열심히 노를 젖기만 하던 나에게 등대불빛처럼 방법을 비추어준다는 걸 알았다. 

 

 <멘토 부모>라고 해서 심한 부담감으로 접한 책이지만 실은 나를 어루만지는 책이란걸 절감하게 되었다.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부모들에게 들려주는 대답은 부모가, 부부가 먼저 서로를 존중하고 대화로 문제를 나누며 머리를 맞대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아이가 가지는 문제나 고민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아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 비롯한다고도 하는데 특히나 아이들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장점과 고쳐서 발전시킬수 있는 부분을 읽어야한다. 그러러면 아무래도 거리가 필요하겠지.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은 쾌답은 그것이다. 거리를 두고 아이를 지켜볼 것. 



가족은 한 팀이다.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적당한 거리도 유지하면서 서로의 상태와 위치를 확인하고 공을 던져야한다. 엎드려 신발 끈을 묶고 있는 아이에게 공을 던지고는 "그걸 왜 못 받아?" 라고 핀잔하지는 않는지, "너 힘들지. 내가 들고 골대까지 달리마" 라면서 모든 걸 대신하지는 않는지를 곰곰 돌이켜 볼 일이다. 한 두번 골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 번에는 넣을 수 있어. 자신감을 가져 봐. 우리가 어시스트할께 우리와 너 자신을 믿어 봐." 라고 짧고 굵게 말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런 직접적인 해결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구체적 제시를 돕고 있는 이 책을 통해서, 상황별로 혹은 근본적인 문제들로 인한 고민을 해결받게 된다는 점에서 <멘토 부모>는 정직한 실용서다.  

글자를 읽지말고 내용을 읽듯, 아이를 말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는 것을 가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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