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달리 글로 읽긴 해도 감동이 여전하다. 그리고 건륭제와 복이강, 복이태, 오황자(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에서는 오왕자) 영기, 제비의 대화에서 은근히 중국 변방 관련 내용도 많이 나온다. 가령 제비가 곤장을 맞고 사용한 약이 묘강(윈난과 귀주, 광시에 주로 거주하던 묘족의 땅을 의미하는 듯?)에서 온 것이나 황제의 딸 2에서 향비와 몽단의 출연으로 더 본격적으로 등장할 회강(위구르)와 건륭제가 조혜 장군을 파견한 중가르 원정 이야기가 나온다. 비록 지나가는 이야기이지만, 건륭제가 정복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소수민족 거주지역이 언급되는 게 은근히 신경쓰인다. 통일적 다민족국가 창출을 추구하는 중국의 목표, 그리고 지금은 대만으로 후퇴했지만, 한때 국민당이 추구했던 중국의 완전한 통일을 원하는 외성인 작가 경요의 의도가 은근히 드러난 것 같아서다.
건륭제 때 중국의 영토가 된 지역인 서장(티베트)와 회강(위구르), 준갈이(중가르)이 언급된 부분
이강이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황후의 질문에 답했다"마마께 아뢰옵니다. 소신, 오황자님과 회강(위구르)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 P329
"그래 방금 전 조례에서도 서장(티베트) 지역 토사(청나라 서장 지역에 둔 지방벼슬)가 수상한 조짐을 보인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면전(미얀마)과 맞닿아 있는 국경지대에선 전투가 끊이지 않고, 회강과 준갈이(중가르)에서마저 전운이 감도니...... 여러 해 동안 계속되는 전쟁 때문에 변방에서 고통받고 있을 백성들을 생각하면 짐의 마음이 무겁구나."(중략)"아바마마, 소자가 보탬이 되어드리지는 못할망정 공연한 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습니다. 소자도 이제 장성하였으니 조혜 - P337
장군이나 부항 육숙(여섯째 숙부, 부항의 벌칭)을 따라 전장에 나가면 안되겠습니까?" - P338
"회강, 면전, 준갈이 말이죠?"이태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맞아요. 그거. 무슨 상황인지 좀 알려 줘요. 혹시나 아바마마가 나한테도 글을 써 오라시면 어떻해요?""회강, 서장, 면전, 준갈이는 모두 변방 지역의 이름이에요. 말 - P343
하자면 좀 복잡한 상황인데......" - P344
3장 모굴칸국신장지역을 통치한 동차가타이 울루스
현 중국의 신장(신강) 지역은 천산산맥을 경계로 북부의 초원지역과 남부의 오아시스 지역으로 구분된다. 북방의 초원지역은 과거에 ‘모굴리스탄‘이라고 불린 일리강 유역의 초원 지역과 ‘준가리아‘라고 불린 몽골 알타이 산맥과 천산산맥 사시의 초원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옛 모굴리스탄의 대부분 지역은 ‘제티 수(러시아어로 ‘세미레치예‘)라고 불리며 현재 카자흐스탄에 속한다. 신장의 오아시스 지역은 크게 타림 분지와 투르판 분지로 구분된다. 학계에서 전자는 ‘카슈가리아(과거 여섯 도시를 의미하는 ‘알티샤흐르‘로 불림)‘, 후자는 ‘위구르스탄‘이라고도 부른다. 과거 카슈가리아의 대표 도시들은 카슈가르와 야르칸드였고, 위구르스탄의 대표 도시들은 투르판과 하미였다. ‘동투르키스탄‘은 한때 서구 학계에서 타림 분지와 투르판 분지를 통틀어 부르던 명칭으로, 마와라안나흐르(트란스옥시아나) 지역을 지칭하는 ‘서투르키스탄‘과 대비되는 상대적 명칭이다. - P101
17세기 후반 추라스가 저술한 모굴 칸국 역사서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모굴 칸국을 통일하고 타림 분지와 투르판 분지, 즉 동투르키스탄 전역을 지배했다. -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