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달리 글로 읽긴 해도 감동이 여전하다. 그리고 건륭제와 복이강, 복이태, 오황자(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에서는 오왕자) 영기, 제비의 대화에서 은근히 중국 변방 관련 내용도 많이 나온다. 가령 제비가 곤장을 맞고 사용한 약이 묘강(윈난과 귀주, 광시에 주로 거주하던 묘족의 땅을 의미하는 듯?)에서 온 것이나 황제의 딸 2에서 향비와 몽단의 출연으로 더 본격적으로 등장할 회강(위구르)와 건륭제가 조혜 장군을 파견한 중가르 원정 이야기가 나온다. 비록 지나가는 이야기이지만, 건륭제가 정복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소수민족 거주지역이 언급되는 게 은근히 신경쓰인다. 통일적 다민족국가 창출을 추구하는 중국의 목표, 그리고 지금은 대만으로 후퇴했지만, 한때 국민당이 추구했던 중국의 완전한 통일을 원하는 외성인 작가 경요의 의도가 은근히 드러난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