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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연구 72 : 제20권 제4호 - 2023.겨울호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3년 11월
평점 :
내가 한울엠플러스 편집위원으로서 편집을 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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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연구 [2023, 겨울호, 제20권 제4호] 통권 72호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한울아카데미 / 2023-11-20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188면 / 36,000원
ISSN 1738-2998 34
분야 : 정기간행물
  올해는 ’프랑크푸르트학파‘라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대학 부설 사회연구소(Institut fvr Sozialforshung)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사회연구소의 설립은 바이마르공화국 시절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대립과 갈등의 격화, 혁명과 반혁명의 교차 속에서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의 자기조직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1922년 젊은 지식인 펠릭스 바일이 부유한 유태인 상인인 아버지 헤르만 바일을 설득해 연구소의 창립을 후원하도록 한 뒤, 1923년 1월 23일, 프로이센 문화부 장관이 연구소의 설립을 인가했다. 그해 5월 20일부터 8일 동안 ‘마르크스주의 작업주간(Marxistische Arbeitswoche)’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루카치 죄르지, 칼 코르쉬 등 당대 가장 유명했던 독일어권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이 결집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젊은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이 찍은 사진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데, 루카치와 코르쉬를 비롯해 대부분 유태계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이고,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여성 연구자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또 사진에 등장하는 콘스탄틴 체트킨은 독일 사회민주당의 여성혁명가 클라라 체트킨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 사진을 찍은 인물은 일본 공산당의 이론가 후쿠모토 카즈오였는데, 그는 연구소의 이름을 고민하는 독일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에게 ‘사회(조사)연구소’라는 명칭을 제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행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1924년 6월 22일, 오스트리아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칼 그륀베르크를 초대 소장으로 연구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따라서 공식적인 출범은 1924년이지만, 마르크스주의 작업주간 등 일련의 과정들이 이미 연구소의 출발이라고 보는 현재의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는 올해인 2023년을 창립 100주년으로 보고 있으며, 그에 따른 행사들을 진행하였다. 5월에는 마르크스주의 작업주간의 100주년을 맞아 ‘버틸 수 없는 상태들(Unhaltbare Zustande)’이라는 표제로 제2회 마르크스주의 작업주간을 개최했고, 올해 9월에는 ‘비판이론을 미래화하기(Futuring Critical Theory)’라는 이름의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사회연구소는 1931년 연구소장으로 취임한 막스 호르크하이머가 당대 유대계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을 규합해 에리히 프롬,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테오도어 아도르노 등 젊고 유능한 저자들이 연구소의 일원으로 합류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곧이어 1933년 독일에서 나치 정부가 집권하자 기나긴 망명생활을 시작한다. 2차 대전 뒤 독일로 돌아온 연구소는 서독의 민주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지식인의 앙가주망을 실천하기도 했지만, 냉전 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와의 단절 과정 역시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에는 자본주의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는 근본적 수준의 비판이론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 역시 존재한다.
이번 호는 이러한 맥락에서 프랑크푸르트학파 100년과 마르크스주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첫째 논문에서 권오용은 마르크스주의에서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의 의의를 제시하기 위해 비판이론의 형성 및 분화과정을 살펴보면서 각 시대별로 프랑크푸르트학파 이론가들이 제기했던 문제의식과 개념들이 무엇이었는가를 추적한다.
둘째 논문의 저자 이시윤은 한국 사회 학술장에서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이 수용되는 과정을 지식사회학적으로 살펴본다.
마지막 논문에서 고지현은 정식 프랑크푸르트학파 멤버는 아니었으나, 아도르노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구성원들과 인적으로 매개되어 있었고 연구비 지원을 받았던 발터 벤야민의 사상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차지하는 위치에 관해 고찰하고 있다.
일반논문으로는 이진경의 「차이 철학의 이념과 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주의에서 미시적 이념의 개념」을 싣는다.
서평 논문은 최근 국내에서 번역된 낸시 프레이저의 신작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에 대한 정용택의 논평이다.
이번 호에는 영어 논문도 한편 게재되었다. 조나단 F. 코글리아노는 봄호에 실린 자신의 논문에 대해 류동민과 박현웅이 가을호에 게재한 논평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  특집 “프랑크푸르트학파 100년(100 Years of Frankfurt School)˝
마르크스주의에서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의 의의 | 권오용
1980~1990년대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 한국 수용의 동학 | 이시윤
발터 벤야민의 비판 프로그램과 칼 마르크스 | 고지현
일반 논문
차이 철학의 이념과 마르크스주의-마르크스주의에서 미시적 이념의 개념| 이진경
서평
식인 자본주의에서 경제의 ‘착근된 탈착근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정용택
영어 논문
The Allocation of Social Labor and “Marx’s Identities”-a Rejoinder to Rieu and Park | Jonathan F. Cogliano
http://www.hanulmplus.kr/tot_book/content.asp?pBID=5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