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에 나온대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홍콩 항쟁에서 표준중국어인 ˝보통화˝를 사용하는 홍콩인을 비난하고, 영어를 구사하는 홍콩인들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홍콩 항쟁을 다룬 《시사인》에서는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소개하는 홍콩인도 있었다.
지난해 민주노총에서 개최한 국제 노동운동 발표회에 참가한 홍콩노총의 활동가들도 의식적이지는 않았지만, 광동어로 ˝광복홍콩, 시대혁명˝ 구호 외치며, 발표를 마무리할 때까지 시종일관 영어로 발표했다. (물론 국제발표회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영어가 편리하긴 하다.)
이 교재 저자는 중국정부를 정통을 없앤 것과 달리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은 중국의 옛 전통이 남아있었고, 중국정부에 반대해서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홍콩 본토주의를 지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점을 교재에서 강조한 것 같다.
하지만 홍콩인에게 무조건적 중국인 정체성을 강요하는 중국정부도 문제이지만, ˝홍콩 본토주의˝도 지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입장은 홍콩 항쟁에 영감을 얻어서 중국 정부의 민주화나 노동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홍콩인들의 운동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의 홍콩항쟁 참가자 대부분은 취직이나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보통화를 대부분 구사할 줄 알지만, 중국정부의 억압적인 정책에 대한 반감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후에 산발적으로 나타난 홍콩인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중국인들의 운동이 커진다면, 홍콩 본토주의도 약해질 것이라 믿는다. 홍콩 언론에서 3월 말에 후베이성 일부 주민들이 강 건너서 쟝쑤성으로 건너가는 것을 막은 장쑤성 경찰에 항의한 시위 를 보도한 것을 본 일부 홍콩인들이 언론사 페이스북 댓글에 ˝우리도 중국 후베이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로 댓글을 단 걸 보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