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신장 개발을 위해 중국 본토의 청년들의 지원을 호소할 때 일하러 가서 위구르족하고도 어울렸던 저자가 쓴 소설. 주인공은 위구르족이고, 중국 공산당원으로서 중소 냉전 당시 소련으로 탈출한 위구르족들에 대해 비판적인 중국 정부에 무비판적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겪은 위구르족의 역사이야기와 김승일의 한국어 번역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는 신장에 이주한 일부 한족들이 위구르족 민족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등의 행위를 비판하는 위구르족의 이야기 등이 나오는 것은 중소 냉전기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아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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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lottecinema.co.kr/NLCMW/Movie/MovieDetailView?movie=16055

영화 <마리 퀴리>

이란에서 망명한 여성 사회주의자 감독, 페르세폴리스의 주인공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영화.

마리 퀴리의 여성으로서, 과학자로서의 인생을 잘 보여줬네요. 그리고 그가 발명한 방사능이 나중에 원자폭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이어졌다는 점도 보여주면서, 마리 퀴리의 입으로 방사능의 위험성도 지적하는 내용도 좋다.

어쩌면 권위주의적이거나 사상의 자유가 없는 이란에서 망명한 감독 자신의 처지가 러시아 제국 지배하의 폴란드에서 망명한 마리 퀴리의 모습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방사능으로 암 치료하는 요법 설명 보여주면서 최근 반핵 성향의 의학계에서 방사능을 의학에서 사용 금지하자고 주장한 게 생각나서 격세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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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의 노동계급 -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관점
김하영 지음 / 책갈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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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의 유서

내 사랑하는 친우여, 받아 읽어 주게.
친우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 주게. 그리고 바라네. 그대를 소중한 추억의 서재에 간직하여 주게. 뇌성 번개가 이 작은 육신을 태우고 꺾어 버린다고 해도, 하늘이 나에게만 꺼져 내려 온다 해도,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 그리고 만약 또 두려움이 남는다면 나는… 나를 영원히 버릴 걸세. 그대들이 아는, 그대 영역의 일부인 나. 그대들의 앉은 좌석에 보이지 않게 참석했어. 미안하네. 용서하게, 테이블 중간에 나의 좌석을 마련하여 주게. 원섭이와 재철이 중간이면 더욱 좋겠네.
좌석을 마련했으면 내 말을 들어 주게.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어쩌면 반지의 무게와 총칼의 질타에 구애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않기를 바라는,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못다 굴린 덩이를,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 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아래 책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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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폴 풋 외 지음, 차승일 엮음 / 책갈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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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이 무너지기 직전에 쓰여진 글이라서 스탈린주의가 동시대 사회주의자에게 미친 영향이 정말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이에 맞선 아래로부터 사회주의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짧지만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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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폴 풋 외 지음, 차승일 엮음 / 책갈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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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https://stu.workerssolidarity.org/a/8330

이 책의 말미에서는 사회주의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나와 있다. 당장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투쟁하는 능동적인 사람들은 소수다. 사회주의자들은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인종·성별·국가·종교라는 경계를 넘어 투쟁을 확산하고 연결해야 한다.

가난과 불평등, 차별이 만연한 이 자본주의 사회가 싫고, 진정한 평등이 있는, 아래로부터의 행동과 통제가 있는 그런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충분히 혁명적 사회주의자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을 소개해 주고 싶다.

지금만큼 사회주의가 유의미한 때는 없었다. 진정한 사회주의,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 민주주의가 핵심 요소인 사회주의,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으로 쟁취하는 사회주의 말이다. 우리에겐 쟁취할 세계가 있으며, 지금은 사회주의자들이 주저함을 떨쳐 내고 세계를 쟁취할 수 있는 곳으로 조직하러 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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