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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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

- 골목길 어귀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다! -

최석호 著 / 가디언 / 359 page

 

 

 


 

 

 

지은이 : 최석호

펴낸곳 : 가디언

발행일 : 2022년 3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8,000원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과 개항도시편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사편이 출간되었습니다. 때마침 도서카페에서 서평단을 모집하였는데 개항도시편을 인상깊게 읽었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신청하였고 응모 선정되어 책을 입수하게 되어 읽어볼 수 있었죠. 그때도 그랬지만 어디서 이런 정보들을 얻으시는지가 무척 궁금해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책 배송받고 펼쳐보기전에 한국사편 중 어디를 주제로 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운 내용에 단숨에 독파하게 되었죠.

저자는 대학교에서 여가사회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였답니다. 영국 유학가서는 유산관광을 전공하고 문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하구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한국레저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분야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가라고 하니 좀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레저라고 하니 바로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책은 서론, 본론, 결론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 한국사람>으로 시작되어 총 4장으로 구성된 본론부에 이어 <결론. 한국역사>로 주 내용은 마무리되고 이어서 <미주>와 <참고문헌>이 나옵니다. 미주가 21page, 참고문헌이 10page에 이를 정도로 많았는데 책 내용 중에 참고하고 인용한 내용이 그렇게나 많다는데서 책을 집필하는데 철저하게 고증하고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가 있었지요.

 



 

 

 

 

서론은 '한국사람'이란 제목인데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기생충'이 4개 부문 수상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내용 중에 박근혜 정부 당시 봉준호 감독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강모의원은 대구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지어야 한다는 등 전혀 다른 행태를 보였다고 하네요. 정치권 하는 일이 그렇다는건 뭐 새삼스런 일도 아닌데 말이죠.ㅋㅋㅋ 이어지는 내용은 방탄소년단이고 다음은 오징어게임입니다. 이러한 한류 붐으로 한국에 태어나 한국에서 사는게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 때는 75.6% 가장 낮았지만 2019년 현재는 83.9%로 늘어났고 한국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상승하고 있답니다.

 

본론은 <1. 남촌 대한민국길 산책>, <2. 운주사 고려길 산책>, <3. 강릉 조선길 산책>, <4. 경주 신라길 산책>으로 되어 있는데 운주사 고려길 산책과 강릉 조선길 산책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에 있는 사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왠 고려길 산책? 의아했었죠. 그런데 책에서는 이곳이 불이문이나 천왕문이 없는게 일반적인 절집의 형식을 갖추지 않고 있기에 고려시대때 도교가 크게 일어났었고 태일오궁을 짓고 초례를 지냈다는 것을 근거로 이곳이 도교 사원이 있던 곳으로 보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하네요. 태일(太一)신앙은 북극성이 하늘의 중심을 이루고 자연계와 인간계 현상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고 믿는 도교신앙으로 태일오궁은 사유[四維-동북(곤궁),동남(건궁),서북(선궁),서남(간궁)]와 중앙에 하늘에 초례를 치르기 위해 지은 도교사원을 말한답니다. 화순이 속한 능주 권역은 고려 황후 공예태후를 배출한 지역으로 그녀의 다섯 아들 중 세 아들이 왕위에 오를 정도도 유력한 고장이었다죠. 방위상으로도 한반도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기에 태일오궁 중 간궁을 세우기 적합한 곳이었이었다 하구요. 북극 3성을 상징하는 좌불,입불,시위불과 북두7성을 상징하는 칠성바위 등을 운주산 서산에 배치했다는 봐도 애초에 운주사는 불교사찰로 지어진 것이 아니란 걸 한눈에 알 수 있다면서 중앙정권과 지방토호 간에 정치적 이해를 공유하면서 빚어낸 도교사원 중 하나라고 확언하고 있습니다. 이게 맞는 말인가 싶었는데 지금의 운주사에는 석탑과 석실, 석불이 꽤 많이 남아 있다는걸 생각함 아리송하네요. 한번 운주사에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책에 따름 강릉은 본래 예국(濊國) 땅이었답니다. 예국? 책에 설명이 나오질 않아 이게 어딜 말하나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동예, 옥저 할 때 그 동예를 말하는 것 같아 찾아보았죠. 동예(東濊)는 함남 원산에서 경북 영덕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에 거주한 고대 종족이자 고대 국가를 말하는데 북으로는 고구려, 옥저와 접하고 남으로는 진한에 이어지며, 서로는 낙랑군과 접했다고 합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서는 조선 동쪽을 예라 하고 고구려와 같은 종족이라 하면서 예국 사람들은 문을 닫지 않아도 백성들이 도둑질을 하지 않았고 성격이 질박하고 성실하며 욕심이 적었답니다. 염치가 있고 부탁하지 않았으며 산천을 중요하게 여겨서 서로 함부로 건너거나 들어서지 못했다는군요. 제 본적지가 강원도 강릉인데 딱 들어맞는 말이네요.ㅎㅎㅎ 강릉하면 경포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음으론 오죽헌이죠. 한국 화폐에 모자가 등장하는 이율곡과 신사임당. 이분들이 사셨던 바로 그곳이죠. 책에서 강릉에서 처음 언급되는 곳이 바로 이 오죽헌입니다만 당시 정치적인 이야기가 좀 길게 이어지죠.

 

이처럼 책은 우리나라 역사를 남촌과 화순, 강릉, 경주에 전해지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그 유래와 내용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컬러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참 좋았죠. 각 장의 마지막에 산책로가 나오는 것도 좋았구요. 다만, <3. 강릉 조선길 산책>에서 거리나 골목길 이야기는 별로 없고 당시 사회상이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었다는게 좀 아쉬웠어요. 거리에 숨어있는 역사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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