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 샘터어린이문고 11
신디위 마고나 지음, 이해인 옮김, 패디 보우마 그림 / 샘터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구굴레투 마을에 사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먹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철없는 동생들은 배고프다며 먹을 것을 달라고 제일 큰 누나이자 언니인 소녀에게 떼를 쓴다.

부모님은 멀리 계시고 돈은 한 푼 없고 도움을 요청할 엄마 친구마저 연락이 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소녀가 보여준 지혜로운 행동과 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보통 누구나 고통스럽고 힘들기 때문에 참기가 힘들다. 그러나 소녀는 속으로만 걱정하고 어린 동생들에게 힘든 현실 상황을 알리지 않는다. 대신 소녀는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낸다.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버너에 불을 켜고 냄비에 물을 담아 정말 맛있는 스프라도 끓이듯 소금과 후추까지 넣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며 동생들은 곧 좋아하며 춤을 추고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던 아이들은 신나한다. 차분하게 동생들을 씻게 하고 계속해서 물을 끓이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동생들은 기다리다 하나씩 잠이 들고, 소녀는 동생들이 모두 잠이 들자 무릎꿇고 조용히 기도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희망의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은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내일은 다른 걸 보내 주시면 안될까요? 제발?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고 미리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본문 20쪽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참 아름답다.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건 바로 이 소녀의 자세 같은 것이 아닐까?   고통이나 절망의 상황을 누군가에게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같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묵묵히 인내하고, 조금이라도 그 상황을 희망으로 품으려고 애쓰는 것 말이다. 소녀가 동생들에게 요리를 하는 척한 모습이 거짓이 아닌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인내하며 묵묵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겸손되게 기도하는 마음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이어야 하지 않을까?  평범하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소녀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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