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는 어렵고 복잡한 과학을 명쾌하게 해석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요즘 사회나 가수 등 트렌드에 빗대어 표현하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자본주의 심리학에서 '상술로 설계된 복잡한 미로--백화점'이었다. 백화점

이 상술을 부려 시계, 창문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아주 작은 부분에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백화점에는 거울이 매우 많다. 그 이유는 거울을 보는 순간 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또 에스컬레이터는 정중앙에 있는데 비해 엘레베이터는 꼭꼭 숨겨져 있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다른 물건을 한 번이라도 더 보아 사게 만드는 것이고, 엘레베이터가 숨겨져 있어서 그것을 찾을 때 또 물건을 보게 하려는 의도이다.

 

마트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동안 또 무언가를 살 수 있게 껌이나 초콜릿 등 작은 과자를 진열해 놓으며 계산 후에는 빨리 나갈 수 있도록 미끄러운 바닥으로 설치해 놓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백화점에서 쇼핑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창문 없는 양계장에서 배가 터지도록 모이를 쪼아먹는 닭에 비유했는데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맞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상술을 알면서도 오늘도 속아넘어가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쓰는 상술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이 쇼핑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그 좋은 머리를 더 유익한 곳에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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