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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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12년경 로렌스 지방의 매사추세츠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곳에서 기업들이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적게주고, 열악한 노동환경 등으로 노동자를 부당하게 대우하여 파업이 일어난다. 이 노동자들은 최소 30개국에서 온 이민 노동자들이었고 미국 토박이도 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로사와 제이크도 파업에 가담한 아이들이다. 로사는 이탈리아인이다. 로사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녀의 엄마와 언니가 공장에서 일하였는데 그들은 부당한 대우에 참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파업 시위를 한다. 처음엔 로사는 그들이 위험에 빠질까봐 불안한 마음과 돈을 벌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들을 말리지만 결국엔 그녀가 파업 시위 피켓에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 라고 쓰게 된다. 물질적인 것도 원하지만 그들에 대한 존중과 같은 정신적인 것도 원한다는 의미이다.

 

나도 로사처럼 로사의 엄마와 언니의 행동이 무책임해 보였다. 로사와 로사보다 더 어린 아이가 있음데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는 시위에 가담하는 것이 옳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이 상황을 참아내는 로사의 용기에 감탄했고 그러한 용기를 배우고 싶었다.

 

제이크는 로사보다 더 열악한 삶을 사는 미국 토박이이다. 엄마는 안계시고 아빠는 제이크가 번 돈을 술로 탕진하고 가정폭력을 일삼는 알콜중독자이다.  제이크는 이러한 아버지가 돌아가시길 바랐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에게 위스키를 사다주는 착한 마음을 가졌다. 또 크게 상처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았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죽게 된다. 그는 엄청난 충격과 죄책감으로 도망친다. 그는 벌몬트주 배러 지방으로 떠나는 로사가 탄 버스를 뉴욕행 기차인지 알고  몰래 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로사와 함께 벌몬트로 가게 되고, 거기에서 로사의 오빠인 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식을 잃은 한 이탈리아인 부부의 집에서 함께 머물게 된다.

 

이 이탈리아인 부인은 로사와 제이크를 마치 진짜 자식처럼 친절하게 대해주고 정성껏 보살핀다. 하지만 제이크는 불안감과 죄책감으로 뉴욕으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이탈리아인 노인 회사의 금고를 털다가 노인에게 걸린다. 노인은 제이크에게 모든 사실을 듣게 된다. 그러던 중 파업이 성공적으로 끝이 난다. 제이크는 로사에게도 모든 사실을 털어 놓는다. 로사는 파업이 끝나고, 자신의 엄마와 언니가 무사하고, 제이크가 죄를 고백하여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제이크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이 기도는 결국 이루어진다. 제이크는 아들을 잃은 이탈리아 부부의 양자가 된다.

 

나는 이 부분에서 특별함 없는 파업 내용의 소설인 줄만 생각하고 읽다가 큰 감동을 받았다. 격렬한 파업 현장 만큼 비참한 고아 제이크와 자식을 잃은 상처를 가진 무뚝뚝한 노인이 마음을 여는 감동적인 모습은 나의 마음도 움직였다. 위험한 파업 현장에 가족을 보냈지만 용감하게 이겨내고 제이크와의 의리를 지켜낸 착한 로사의 모습, 로사와 제이크를 친자식처럼 다정하게 돌봐준 이탈리아인 부인, 서로 받은 상처를 함께하며 이겨나가게 될 노인과 제이크까지. 이 소설은 100년 전 파업의 역사뿐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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