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할라 - 누가 이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앤디 멀리건 지음, 하정임 옮김 / 다른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며 필리핀에 있다는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이는 베할라 마을(이름은 참 예쁘게 느껴지는데 재앙, 두려움을 뜻하는 단어란다)을 상상해보았다.

 

그곳에서 매일매일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살아가는 라파엘, 가르도, 래트의 모습을.

더럽고 냄새나는 아이들이겠지만 눈빛만은 반짝일 것 같은 아이들,

썩은 쓰레기보다 더 더러운 쓰레기 어른들에 맞서는 순수함과 총명함과 날렵함,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전속력으로 달아나는 세 친구의 모습이 영화  한 장면처럼 눈에 선하다. 

 

어느 날 우연히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가방을 계기로 필리핀의 부패한 정치인들과 비열한 그들의 하수인에 맞서 용감하게 비밀을 찾아나서는 세 아이의 모험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라파엘, 가르도 , 래트, 그밖의  인물로 시점에 변화를 주면서 전개해 나가는 것이 신선하며 끝까지 뒷이야기를 상상하기 힘들 만큼 흥미로운 책이다. 아마 누구든 이 책을 한번 잡으면 단숨에 읽을 것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필리핀이지만 나는 인물들의 이름부터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자꾸 배경이 남미라는 착각이 들었다. 사회 전반의 빈곤한 모습과 돈이면 모든 게 되는, 어딜 가도 돈을 요구하는 부패가 만연한 모습, 잔악한 인권유린과 무질서한 사회의 모습이 너무나 남미와 닮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약간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악한 세상에 맞서는 아이들의 용기와 신나는 모험담이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실제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데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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