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힐링캠프 안철수 편을 보기 전에는 안철수를 대통령 후보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권력과는 뭔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여지껏 해온 것처럼 바른 지식인으로서, 청년들의 멘토로서, 올곧은 재야세력으로 있는 것이 안철수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힐링캠프를 보면서 이 사람 대통령 해도 되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면서 그 생각은 더 굳어졌다. 우선 그의 리더관에 완전 공감이다.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수직적인 리더십이었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돈과 인사권을 갖고 고급 정보를 독점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습니까? 리더가 '나를 따르라' 하면 힘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그러나 21세기에는 탈권위주의가 진행되고 위아래의 벽이 붕괴되면서 수평적인 구조가 가능한 세상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리더십이라는 게 리더가 스스로 주장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따라갈 만하다고 판단하면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이죠 영어로는 '팔로워디(fllow-worthy)', 즉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리더로 인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대중이 선물로 주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리더십,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되죠.

 

 

그렇다. 이제는 정치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장으로서 되어서는 안된다. 대통령과 그 추종세력들이 국민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기 맘대로 주무르는 정치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전투구와 권모술수로 상징되는 정치인들의 추악한 모습도 청산되어야 마땅하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최선이 아닌 차선책으로 투표를 하고 싶지 않다.

 

삶의 질곡이 너무 깊다. 아무리 넓게 잡아도 대한민국에 사는 5%이하의 최상위 사람들만이 힘들지 않게 살고 있을 것 같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의 어린아이들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사교육에 내몰리고, 대학 들어간 가난한 대학생들은 등록금에 허덕이고 어떻게 졸업하고 나면 취직은 안되고, 취직해봤자 88만원 세대 되어 노동력이 착취되는 현실, 젊은 부부들은 애낳기를 포기하고, 하층민 부모들은 이미 먹고사는 것마저 힘든 벼량끝에 몰려 있고, 하층민의 자녀들은 온갖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뻥벙 뚫려 있다. 그나마 산다고 하는 중산층마저 사교육비에 허리가 휜채 집있으면 하우스푸어, 집없으면 전세난민이 되어 노후대책은커녕 언제 하층민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이 나라에 재벌,고위 공무원,  대기업 임원, 전문직 고소득자  빼고 힘들지 않을 대한민국 사람 하나도 없을 듯하다!~!!

 

지난 대선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다.

그냥 중산층마저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사실 이미 많이 무너져내린 상태다.

안봐도 훤하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신문도 안 읽고, 뉴스도 안보는 아줌마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내 자신이 산다는 것이 너무 힘겨우니까.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안철수는 정의, 복지, 평화를 말한다.

말은 누구나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를 대통령이 되어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첫째, 그가 총제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면 우리 시대 절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감과 위로의 소통을 생각해내지조차 못했을 것이다. 단순히 인기를 위한 것이나, 권력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처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순 없었을 것이다. 밥만 하는 아줌마도 안다. 진심인지 거짓인지는.

 

둘째, 속된 말로 그는 꿀릴 게 별로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잘난 학벌 때문에 얼마나 무시당하고 짓밟혔나 생각해보면 안철수는 수구세력의 어떤 잘난 것들조차 그런 걸로 흠잡을 수가 없다. 서울대 의대 출신에 잘나가는 기업가에 교수에, 적어도 잘난 것들 앞에 하나도 꿀릴 것 없다!!  이것도 난 중요하다 본다. 또  국민의 지지를 한순간에 받은 게 아니라 아주 오랜 동안 조금씩 조금씩 정치판이 아닌 곳에서 받아온 그 지지는 잠시 뜨는 스타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탄탄하게 쌓여진 믿음인 것이다.

 

셋째,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해서 그렇지만 그분보다는 쿨하고 강하다. 내가 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는 왠지 가슴이 절절한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모습이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하며 노래를 부르던 모습, 공격당할 때 쓸쓸히 웃던 그 모습이 인간적이지만 왠지 약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안철수는 강해보인다. 겉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온갖 것으로 그의 주머니를 털어대고 추악한 모습으로 그를 끌어내리고 비열하게 그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세력들에게 맞설 만한 내공이 그에게 있어보였다!!

 

넷째, 그는 정치를 한 경험이 없다. 그것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당이나 어떤 다른 정치 세력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국민으로부터의  절대지지에 의한 권력창출이라는 전무후무한 모습이므로 국민만을 두려워하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대통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국민의 대다수는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구시대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새시대로 가야 한다.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과 평등의 리더가 필요하다.

 

선의 반대는 악이지 약이 아니다.

선한 것이 강이 되고 주가 되는, 상식이 통하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국가는 누가 안 만들어 준다!1

우리와 우리의 리더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