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판타지 소설의 고전이라고 할 걸작인 이 동화를 난 재미있게 읽었는데 6학년 아이들은 재미가 없단다. 

독서토론하기로 했는데 끝까지 안 읽어온 아이도 있고  난감했다. 

끝부분에서 비밀이 밝혀지고 재미있는데 그 부분을 안 읽고 재미없다고 하면 어쩌냐며 녀석들에게 다 안 읽어왔다고 잔소리를 했다.

한밤 중 괘종시계가 13번 치면 톰은 현관 뒷문을 열고, 또 다른 시간의 정원으로 들어가 해티와 함께 즐겁고 신나게 자기들만의 세계를 즐긴다.

톰과 해티에게 정원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이자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즐거움의 공간이다.  

어김없이  한밤중만 되면 달려나가는 톰의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이라는 공간의 자유로움을, 그곳에서 뛰노는 기쁨과 즐거움이 얼마나 톰에게 큰 것인가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연 속에서 뛰노는 기쁨일 것이다.

자연에서 맘껏 뛰놀아 본 적이 거의 없는 요즘의 아이들이 이 책에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톰에게 정원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알려면 아이들도 그렇게 자연 속에서 놀아본 경험이 있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아스팔트만을 밟고 살며 노는 것이라고는 고작 학원 끝나고 떡볶이나 오뎅 사먹으며 수다떠는 게 전부이고 컴퓨터나 게임기 가지고 놀며, 손에는 핸드폰을 꼭 쥐고  틈나는 대로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나 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톰의 마음을 알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이 책 재미있구 판타지 소설의 원조격인데 꼭 읽어야한다구 아이들한테 말해주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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