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읽는 백범일지 - 백범 학술원총서 8 나남신서 467
김구 지음, 신경림 엮음 / 나남출판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백범일지는 백범 김구 선생님이 직접 쓰신 자서전이다. 이 책은 신경림 선생님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백범일지를  풀어서 쓴 책이다. 평생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우리 겨레의 큰어른, 백범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이 별로 많을 것 같지 않다. 아니 백범 선생님 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일제에 저항하였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제의 지배가 몇 년도 아니고, 30년 이상 계속될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지배가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독립의 희망은 보이지 않아 그저 순응하며 , 아니 어차피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하며  일제에 아부하며 개인의 영달을 꿈꿨을 것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지식인들이 조국을 배신하고 자의 반, 타의 반 일제에 아부하며 친일의 기세를 높였던가. 그런 몹쓸 친일파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한 이 부끄러운 나라에서 백범 선생님의 위상이 그렇게 높을 리 없다. 백범 김구 선생님을  알고 있는 초등학생도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아이들이 백범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았으면 좋겠다. 백범 선생님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을 하신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우리 학교 교육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얼마 전 뉴스에서 초등학교 고전 읽기를 중요시하는 어느 학교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는 장면에서 한 학급의 초등학생들이 모두 백범일지를 같이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좋은 일이다.

이 책은 좋은 책이지만 백범 선생님이 직접 쓴 것이기 때문에 알기 쉽게 풀어썼다고는 하나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 책이 250페이지가 넘는데다 본문 글씨가 좀 작은 편이어서 보통 초등학생이 읽는 책의 편집 상태로 따지면 300페이지가 넘을 듯하다. 물론 독서력이 높은 초등 고학년은 읽을 만하지만 독서력이 높지 않은 초등학생이라면 백범 선생님의 평전을 읽어 보는 것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평전은 작가가 인물의 일대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일목요연하게 인물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경림 시인이 쓰신 어린이용 백범 선생님의 평전도 있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백범일지를 비롯한 많은 독립애국투사들의 전기를  읽고 목숨까지도 웃으면서 바치셨던 그분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백범일지에 나온 윤봉길 의사(왼쪽)와 이봉창 의사(오른쪽)


독립운동에 몸바치겠다고 일본에서 상해로 찾아온 이봉창 의사. 의사는 죽음의 길로 가면서, 영원한 즐거움을 맛보고자 이 길을 떠난다며 웃는 모습의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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