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피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9
메리 E. 피어슨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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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폭스라는 한 소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화상을 입고 죽어간다. 보통 아이라면 죽었겠지만 바이오겔을 발명한 생명공학자인 아버지는 자식을 어떻게 해서라도 살리고 싶었다.  뇌의 가장중요한 부위 10%를 제외한  모든 신체가 망가졌는데도  장기를  복제하여 살아난다.

제목 파랑피는 바이오겔을 뜻하는데, 산소를 주입한 압축 겔 안에 신경세포 칩이 가득 들어있는 인공신경네트워크이다.

 

바이오겔은 산소와 신경세포 칩을 주입한 인공 물질이야. 신경세포 칩은 인간의 세포보다 더 작고 원래 신경세포와 비슷한 방식으로 소통하는데, 속도는 더 빨라. 그리고 학습을 해. 일단 기본 정보가 입력되면, 신경세포 칩들이 그 정보를 서로 전달하고 공유하면서 스스로 특화하기 시작하지. 진짜 멋진 건 그게 인간의 세포와 똑같은 방식으로 의사소통한다는 거야. 인간의 진짜 간이나 인공 간을 바이오겔로 싸 두면, 나머지는 신경세포칩이 다 알아서 해.......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될 때까지 장기에게 산소화 영양분을 배달하고, 중앙 데이터베이스와 소통하면서." <본문 153쪽>

 

다시 살아난 제나 폭스의 뇌에는  신경세포수가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많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오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배워야 할 지식도 스캔하여 머리속에 입력하여 놨기 때문에 책을 줄줄 외울 정도이니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

<파랑피>는 제나폭스가 교통사고에서 깨어난 후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의문을 하나씩 풀어가는 미스테리 형식의 소설로 긴장감있게 전개되어  흥미를 더한다.

뇌의 10%만이 진짜인 제나폭스를 살리기 위해 불법을 감행한 부모의 행동은 옳은 것일까?

신체의 영역인 장기는 그렇더치더라도 정신적 영역인 뇌의 10%만이 옛날 제나폭스이고  모든 것이 신경세포에 의해  다시 복구 재생된 제나폭스와 예전의 제나폭스는 같은 인물이라고 봐야 할 것인가?

생명공학에 인간의 윤리를 어디까지 적용해야 할 것인가? 인간의 윤리라는 것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사람들이 제나폭스처럼 영생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선택된 부유한 계층만이 가능할 것인가?  등등

생명공학이 발달한 미래의 사회를 엿볼 수 있는 <파랑피>를 통해 이러한 내용들을 토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나폭스같이 수명을 다한 장기를 복제를 통해 무한 공급받고 바이오겔을 통해 영원히 늙지 않는 신인류가 등장할 날이 어쩜 그리 멀지 않을 미래일 것 같아 섬뜩해진다.

 

지금 우리 같은 사람들이 또 있다. 세상은 좀더 관대해지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세상을 돌아다니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원조다. 사람들은 가끔 나를 '원조 제나'라고 부른다. 십퍼센트는 커트라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한다. 따라서 세상도 변할 것이다. 나는 그것만은 확신한다. <본문 4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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