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Free 러브 앤 프리 (New York Edition) - 개정판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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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어 온다. 여행이란 단어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낀다.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그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 입 속의 혀를 부드럽게 굴려 ‘여행’이라고 말을 해보면, 어느새 내 코끝에는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이국적인 향들이 진동을 한다. 어쩌면 여행과 자유는 이음동의어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꽤나 성공했다는 다카하시 아유무, 그는 결혼 후 부인과 함께 언제까지일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결정한 것은 오직 여행의 시작은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돈이 떨어질 때까지만 지구 위의 곳곳을 발길 닿는 데로 방랑해보자는 두 가지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미련 없이 떠난다. 안정된 직장도 통장의 잔고도, 그들은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이 이렇게 용감하게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방금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갓 탄생을 알린 한 쌍의 신혼부부, 서로를 사랑하고 둘만이 있고 싶었기에 그렇듯 용감할 수 있었지 않을까?




이렇게나 용감한 부부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아시아, 유라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발길이 닿는 데로 움직인다. 그저 가는 곳마다 저렴한 집을 얻어서 일주일정도 머물고, 또 떠나고.. 그리고 마침내 일본으로 다시 돌아온다.

남들보다 조금 더 길게 떠났던 신혼여행에서 그들은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있는 것이라고는 모래언덕뿐인 사막에서 단 둘이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거리의 뮤지션과 교감을 나누기도 한다. 그렇게나 용감하게 떠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도쿄, 발달된 거대도시 안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였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 계획대로 통장의 잔고가 0이 되고, 비로소 그들이 돌아올 마음을 가지고 찾아온 일본에서 그들은 자신이 떠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깨닫는다. 아유무는 사야카가, 그리고 사야카는 아유무가 있었기에-바로 ‘네’가 있었기에 ‘나’는 떠날 수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비록 되돌아온 일본에서는 일상의 고단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들은 함께 했기에 행복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LOVE&FREE'라는 이름을 달게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가 아니었나싶다. 그리고 만약 나도 사랑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쩌면 싸우고 돌아올지도 모르고, 어쩌면 헤어져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경우의 수를 잊어버리고 떠난 그곳에서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얻고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해볼만한 게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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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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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순간도 가늠해보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혹은 헛되이 흘려보낼 뿐이다. 그렇게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던 중 어느날 “너는 앞으로 얼마 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라는 절망적인 선고를 듣게 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 유명한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를 착실히 밟아나갈 것이다. 처음엔 자신에게 떨어진 ‘죽음’의 선고를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왜 하필 자신에게 그런 일일 벌어져야 하는지 분노하며, 신을 찾아 믿음을 약속하는 등의 ‘죽음’을 놓고 협상을 하기도 하고 더 이상 자신의 ‘죽음’이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용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단계를 거쳐 수용의 단계에 이르면 ‘죽음’에 관한 모든 단계를 밟은 것이다.

죽음. 이 어둡고 칙칙한 현실을 선고받은 사람은 죽음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인생을 살아갔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고통과 슬픔 속에서 얻어낸 그의 철학과 생각은 살아갈 사람들에게 언제나 보고 배울만한 교훈으로 남는다.

랜디 포시라는 이름의 교수가 쓴 [마지막 강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가 남겨질 가족을 위해 남긴 글이다. 아직 어린 세 아이들 - 호기심 왕 딜런, 최고의 티거인 로건, 그리고 첫 만남부터 랜디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클로이 - 와 절대적인 지지자이며 사랑인 재이에게 그는 떠나기 전에 많은 것들을 해주고 싶었다. 가능한 그의 부재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게, 그리고 그가 죽기 전까지 그들을 사랑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강의] 또한 그러한 가족에 대한 랜디의 사랑을 증명하는 증거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으려 한 것은 자발적인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뭐랄까, 요즘 나의 삶이 너무나 자포자기, 혹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랄까? 나라는 개인의 작은 힘으로는 대세라는 엄청난 파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우울함 때문이랄까? 요즘의 나는 의욕도 없고, 삶의 의미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시간을 헛되이 소비할 뿐이었다. 그래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서 내 정신을 차려보자는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먹먹했다. 특히나 그가 식당에서 만난 한 여인과의 에피소드 -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그저 한낱 ‘사고’로 치부해 버리지만, 그에게는 너무도 사랑하는 하지만 곁에 있어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을 비교하게 되는 - 는 너무나 슬펐다.

내일 당장 “당신이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은 몇 달, 혹은 몇 시간입니다.”라는 선고를 받게 된다면 나는 어떨까? 아마도 허겁지겁 난리를 치겠지? 어쩌면 계속해서 죽음의 5단계나 밟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남들처럼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위인들처럼 엄청난 업적을 남기고 싶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알차게 살고 싶을 뿐이다. 랜디 또한 그의 삶을 알차고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죽음의 앞에서 이렇게 가족을 위해,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전할 무언가를 만들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죽음의 앞에서 황급히 마무리 지어야 할 그의 생애를 붙잡고 허둥대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그처럼 삶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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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시네 - 르 클레지오, 영화를 꿈꾸다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이수원 옮김 / 글빛(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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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문학의 연장이다. 영화와 문학은 story, 말 이야기라는 뿌리를 같이한다. 글로서 서술되어 수세기간 ‘이야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었던 문학은 전기의 발명과 뤼미에르 형제라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욕망’의 분출공간을 영상으로 확산되었다.

영화의 그 근원이 ‘문학의 그것과 뿌리를 같이 하는 것에 있어서, 작가들이 영화에 가지는, 그리고 영화인들이 문학에 가지는 특수한 애정과 끌림은 쉬이 이해된다.




르 클레지오의 『발라시네』는 작가가 영화라는 문화장르에 가지는 독특한 끌림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영화는 소설이나 시에서 영감을 얻는다.

영화들은 종종 소설가나 시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발라시네』 50쪽에서 발췌




“내게는 영화를 옹호하는 주장들이 역으로 문학에 대한 찬사,

그것이 지니는 절제, 섬세함, 위임성에 대한 찬사로 들린다..”

―『발라시네』 53쪽에서 발췌




2008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한국에 머물면서 학생들을 지도할 정도로 지한파이기도 한 르 클레지오가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의 부탁을 받아 집필하게 된 이 에세이집은 그가 영화에 대해 알고 있고, 또 생각하는 것들과 영화에 얽힌 자신만의 추억 등을 풀어낸 책이기도 하다.

영화의 탄생과 최초의 영화, 그리고 몇 명의 영화인과 그들의 영화에 관하여 르 클레지오는 시종일관 작가다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르 클레지오는 『발라시네』안에서 영화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빛과 전기의 발견, 그리고 뤼미에르 형제의 첫 영화-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그 영상과 필름- . 그리고 세계대전과 혁명등 세계사의 주요한 사건들이 영화에 미친 영향과 유명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영화를 만들고 있을 제 3세계의 영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새롭게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까지...

영화에 관한 그의 식견은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심도 깊다. 영화의 처음과 시대 변화에 따른 영화의 소재 변화 등, 보통사람들이라면 그냥 한번 보고 즐기는 데에서 끝났을 영화에서 중요한 사회반영의 모습을 찾아내고 문학적 해설을 해 낼 수 있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멋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가 『발라시네』를 통해 소개하는 영화들은 대중들에게 그다지 유명한 작품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소개글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뚜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좀더 대중에게 친근한 영화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해 나갔다면, 독자들에게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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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나누시 후계자,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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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민학생이던 시절, 중국에서 건너온 드라마 한 편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비범치 않은 인물임을 알려주는 이미 한 가운데 자리한 초승달 표식, 바로 포청천. "개작두를 대령하라~"라며 패를 던져 형을 집행하던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요런조런 것에 휙휙 빠져드는 초딩들의 가슴에 금새 열정이라는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포청천이 인기를 얻으면서 옆 방송국에서는 같은 인물과 같은 시대를 그린 [칠협오의]라는 드라마를 방영하며 시청율을 잡기위한 맞불작전을 놓기도 했지만, 역시나 구관이 명관, 원조(?) 포청천의 인기는 사그라들 줄 몰랐다. 나도 그 포청천에 매력에 매료되었던 초딩 중 한명이었다. 현재까지도 임청하님(!)의 [동방불패]를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손꼽는 나의 무협을 향한 빠심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도 같다.

 

아무튼 이 포청천은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 줄기를 가진 드라마였는데, 하나는 황제와 황제의 숙부간의 권력다툼에 얽힌 사건 이야기였고 다른 하나는 선량한 백성들이 당한 사건 이야기였다. 두 소재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포청천과 겸손한 지략가 공손선생, 그리고 원조 꽃미남 하가경이 분한 전조(오~!!!)와 포공의 한마디면 냉큼 달려가 죄인을 잡아오는 왕조, 마한, 장룡, 조호 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며 때에 따라서는 개작두나 용작두가 대령되고 포청천이 카리스마 넘치게 형집행을 알리는 패를 던지면서 극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난 용작두나 호랑이 작두가 준비되면서 마무리되는 이야기보다는 개작두가 준비되거나 혹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주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쪽이 더 좋았다. 이 이야기를 새삼스레 왜 하냐하면.. 바로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미노스케 사건 해결집]이 그런 이야기에 속하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의 독특한 지배구조속에 '나누시'라는 촌장이라 하기에도 애매하고, 궂이 따지자면 경찰서장? 아무튼 그런 직위가 존재했었는데 이 소설은 그 '나누시'의 이야기도 아닌, 향후 '나누시'가 될 나누시 '후계자'의 이야기이다. 원래는 명성하기로 이름높았으나 왜인지 갑자기 사람이 느슨해졌다는 평을 듣게된,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사람은 좋지만 '나누시'가 되는 것은 쫌.. 이라는 미심쩍은 시선을 두고있는 마노스케. 그과 역시 이웃마을 '나누시'후계자이자 세상이 알아주는 바람둥이 세이주로, 묵직한 뼈속부터 무사인 요시고로. 이 세사람이 자잘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제목이 [나누시 후계자 마노스케 사건해결집]이라고 짐짓 거창한 기운이 넘쳐나지만, 사실 누군가가 엄청나게 끔찍하게 죽거나 하는 혈흔과 음모, 암투가 난무하는 그런 사건은 없다. 이 책속에 담긴 이야기들 중에 가장 사건답다고 생각되는 것은 유괴이야기 정도일까? 아무튼 제목에서 풍기는 암흑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전반적인 이야기의 분위기는 표지만큼이나 밝고 명랑하다. 하긴.. 느슨하기로 소문난 마노스케가 사건 해결의 중심인물이니.. 뭐.. 하하...

 

아무튼 이 책에 담긴 6편의 이야기는 아기자기하고 또 윤리적이며, 약간은 두근거리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때문에 꼭 이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한다는 압박감없이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비슷한 책을 찾아보자면.. 미야베 미유키의 '기이한 이야기'정도 일까? 아무튼 가볍게 읽을수 있고, 또 즐겁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왠지 엔딩이 탐탁치 않은 것이.. 속편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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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그녀는 거절하는 것도 다르다 - 우물쭈물 Yes하고 뒤돌아 후회하는 헛똑똑이들을 위한 야무진 거절법
내넷 가트렐 지음, 권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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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절은 하기 힘들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거절’은 남성들보다 조금 더 힘든 감정의 표현이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관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관심을 둔다. 때문에 여성들에게 있어 ‘싫어’ 혹은 ‘안돼’라는 부정적인 표현은 상대방 전체를 거부한다는 의미를 주기도 한다. 때문에 여성들은 거절을 하기를 힘들어한다. 내가 그 제안 혹은 상황을 거절한다면 혹시나 저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끝이 나지는 않을까? 혹시 내 대답이 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안돼.’, ‘싫어’라는 짤막한 두 마디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여성들의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의 상황이 재현되고 수만 가지의 가설이 세워진다.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하기 싫어도 억지로 ‘Yes'를 말하게 된다. 정말 억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많은 여성들을 스스로가 ’no'를 외쳐야할 상황을 가급적 피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no'를 외치고 싶은 순간마다 ’누가 내 대신 no라고 말해‘주거나 ’누가 no라고 말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으면‘하고 바란다.




‘현명한 그녀는 거절하는 것도 다르다’는 11가지의 상황별로 ‘현명한 거절’을 하는 방법을 지도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닥치는 수많은 ‘거절’을 해야 하는 상황에 비하면 11개라는 상황은 턱도 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대상을 ‘여성’으로 한정하고 상황을 가정해 보면 이 11개라는 상황은 꽤나 설득력 있는 선정인 것도 같다.




사실 어중간하게 자신의 의사를 얼버무리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부정 의사를 밝히는 것이 상대방과 나 자신에게 모두 좋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no'라는 대답을 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하기 싫지만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절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호소하기 때문이다.

‘현명한 그녀는 거절하는 것도 다르다‘를 보면 ’모든‘ 거절의 시작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데서 시작한다. 만약 거절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죄책감으로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면?가급적 ’이성적‘으로 상황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게 억지로 ’yes‘라고 대답하고 난 후 나와 상대방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나에게 닥칠 엄청난 재앙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면 ‘감정적’으로 신경을 쓸 일이 없고. 고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진다. 그리고 거절의 답변이 입 밖으로 나오기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누구나 거절은 하기 힘들다. 하지만 ‘안돼’라는 말을 하지 못해 내 자신만 더욱 힘들어진다면 그건 정말로 한심한 일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다고 오늘 당장부터 ‘안돼’라는 말이 기름이라도 바른 듯 유연하게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례와 네냇의 조언을 읽다보면 ’나에게 이런 상항이 닥친다면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예습을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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