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시네 - 르 클레지오, 영화를 꿈꾸다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이수원 옮김 / 글빛(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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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문학의 연장이다. 영화와 문학은 story, 말 이야기라는 뿌리를 같이한다. 글로서 서술되어 수세기간 ‘이야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었던 문학은 전기의 발명과 뤼미에르 형제라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욕망’의 분출공간을 영상으로 확산되었다.

영화의 그 근원이 ‘문학의 그것과 뿌리를 같이 하는 것에 있어서, 작가들이 영화에 가지는, 그리고 영화인들이 문학에 가지는 특수한 애정과 끌림은 쉬이 이해된다.




르 클레지오의 『발라시네』는 작가가 영화라는 문화장르에 가지는 독특한 끌림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영화는 소설이나 시에서 영감을 얻는다.

영화들은 종종 소설가나 시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발라시네』 50쪽에서 발췌




“내게는 영화를 옹호하는 주장들이 역으로 문학에 대한 찬사,

그것이 지니는 절제, 섬세함, 위임성에 대한 찬사로 들린다..”

―『발라시네』 53쪽에서 발췌




2008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한국에 머물면서 학생들을 지도할 정도로 지한파이기도 한 르 클레지오가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의 부탁을 받아 집필하게 된 이 에세이집은 그가 영화에 대해 알고 있고, 또 생각하는 것들과 영화에 얽힌 자신만의 추억 등을 풀어낸 책이기도 하다.

영화의 탄생과 최초의 영화, 그리고 몇 명의 영화인과 그들의 영화에 관하여 르 클레지오는 시종일관 작가다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르 클레지오는 『발라시네』안에서 영화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빛과 전기의 발견, 그리고 뤼미에르 형제의 첫 영화-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그 영상과 필름- . 그리고 세계대전과 혁명등 세계사의 주요한 사건들이 영화에 미친 영향과 유명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영화를 만들고 있을 제 3세계의 영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새롭게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까지...

영화에 관한 그의 식견은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심도 깊다. 영화의 처음과 시대 변화에 따른 영화의 소재 변화 등, 보통사람들이라면 그냥 한번 보고 즐기는 데에서 끝났을 영화에서 중요한 사회반영의 모습을 찾아내고 문학적 해설을 해 낼 수 있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멋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가 『발라시네』를 통해 소개하는 영화들은 대중들에게 그다지 유명한 작품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소개글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뚜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좀더 대중에게 친근한 영화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해 나갔다면, 독자들에게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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