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고, 주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내 주변에도 특히나 받는 일에 익숙한 처자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의 생각은 그렇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주는 것들에 대해서 왜 고마워 해야해?"
내가 원하지 않는 걸 주면 받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다 받고 이렇게 생각하는건.....
이건 내가 보기에 분명 잘못됐다.
물론 그 사람이 이렇게 된 것에는 주변인들의 잘못도 일정부분 있을것이다.
어제 그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왔다. "언니네 동네 우가촌 갈비살이 먹고 싶으니까 만나자"
"그걸 먹겠다고 여기까지 온다고? 헐~~ 뭐.... 그래 알았어"
그렇게 만나서 갈비살 3인분, 김치말이 국수 한개 소주 두병을 마시고,
오늘 출근해야 하니까 당연히 일차만 먹고 헤어지는거라 생각했다.
물론 그녀석이 불러냈으니 살꺼라고 생각도 했고.
왠걸 계산하는 타이밍에 그 녀석은 계속 카톡질을 하고 있다.
뭥미.......
눈치보고 앉아 있기 좀 뻘쭘해서 내가 그냥 계산을 하고.
집 근처 음식점이라 퇴근한 엄마와 만나서 집으로 왔는데
이차를 안가서 서운하다고 문자가 왔다.
평일에 이차까지 갈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그리고 난 이미 일차에서 취했다고... 미안하다고 답문자를 보냈는데
그 뒤로 답이 없다. 삐쳤다는 거지.
몇년전 일이지만 이 녀석이 백수시절엔 일주일에 두세번 이상 만나서 거의 내가 밥값술값을 냈다.
백수니까 뭐 그럴수 있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취직을 하고 나보다 더 나은 경제적 여견이 된 지금도
아직까지도 당연히 내가 사는걸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이미 몇 차례 그런 녀석의 태도 때문에 약간의 언쟁도 있었지만,
항상 같은 대답이였다. 돈이 없다는것.
뿌하하하하하............
그 이유가 지난번에 산 빽과 옷값 또는 해외여행경비가 카드 값으로 다 빠져 나간다는 것.
푸하하하하하.........
난 지난 일년동안 제대로 된 옷 한벌도 못 샀다.(새옷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기념 셔츠와 알라딘 셔츠뿐)
그리고 바다건너는 제주도 조차 못가 봤는데!
돈이 나를 쪼잔 하게 만드는것일까?
아니면 내가 원래 이따구로 쪼잔했었던걸 내 스스로 몰랐던 것일까?
내가 일하는 곳은 대리 과장 부장 뭐 이런 명칭이 없다.
그래서 아저씨들을 부를때 호칭이 정말 대략 난감해서 50대이상에게는 그냥 이선생님 뭐 이렇게 하고
그 밑으론 대충 저기요~ 뭐 이렇게 호칭을 한다.(직원이 30명 정도 되는데 나 혼자 여자 ㅡ..ㅡ:::::::)
현재 이 부서의 임시책임자로 있는 50이 갓넘은 아저씨는 처음 봤을때 딱 떠오른게 있었다.
바로 '투덜이 스머프'!
하루 종일 투덜투덜, 시팔조팔, 궁시렁궁시렁~
와...어떻게 저렇게 쉬지 않고 욕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항상 손님과 싸울 태세로 일을 할수 있을까 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 그 사람이 입만 열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난다.
정말이지 욕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매번 들을때마다 기분이 나빠진다.
(그런데 이건 나만 느낀게 아닌듯. 다른 아저씨도 싫어 하는거 같다)
이 투덜이 스머프 아저씨는 그렇게 하는게 습관이 되어 있는것 처럼 보인다.
어느 누구랑 이야기 하던 어떤 대화주제이건, 싸움부터 하고 수습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던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뒷담화를 늘 콸콸콸 뿜어 낸다.
어째서 저런 습관이 생겼을까?
단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도 없는 사람1.과 습관처럼 밥을 먹고 계산을 치루고 습관처럼 짜증내는 나.
투덜이 스머프처럼 이곳에 습관처럼 투덜거고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