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덫에 갇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을 불행하게 보내기로 결정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p76

 

비극을 갈무리하고 지나갈 길을 찾아낼 수는 있다. 하지만 인생사의 수많은 비극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은 없다. 인생사의 비극적인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그 그늘까지 완벽하게 해소할 수는 없다. 사람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괴로움을 끝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살아 있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쓸 필요가 있다. p116

 

"나는 아직 몊 년을 더 살 생각이지만 다음 주에 당장 죽는다고 해도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아. '파스칼의 내기(신의 존재에 부정적이더라도 신을 빋는 게 낫지 않은가? 내세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혹시라도 천국에 가서 신을 만나게 된다면 그나마 신을 믿었던 사람이 득을 보지 않겠는가?)가 그럴 듯한 이론이라는 데에는 나도 동의해. 하지만 나는 죽으면 그것으로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해."p185-6

 

퀴글리 신부님과 대화할 때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퀴글리 신부님은 한 가지 문제를 다각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분이었죠. 신부님이 아버지를 용서하라고 그러더군요. 용서만이 '평화를 가져다주는 약'이라고 하셨죠. '미워하거나 화내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몹쓸 짓을 저지르는 건 그가 가진 한계 때문이라 여기고 용서해라. 용서만이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p252

 

'용서는 긍정적인 이기주의'p254

 

용서는 먼저 자기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미움과 원망을 버리는 일이다. 용서를 상대에 대한 수동적 공격의 도구로 사용하면 안된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했으니 자기 자신의 도덕적 우위가 증명된 셈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용서는 존재론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 각자가 세상에 홀로 서서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도 자신의 책임이다. 사는 동안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결정해야 할 책임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 다른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것도 자기 자신의 몫이다. p258

 

 

나의 세계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말, 혹은 내 자신이 짊어져야할 무거운 짐들을 그다지 절망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하는 말, 내 앞에 놓인 삶의 여러 가지 복잡한 질문들,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들, 눈앞에 펼쳐진 길이 어둡고 질척하게 보일 때,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힐들 때, 더더욱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들, 그런 질문들에 두루 대응할 수 있는 말, 이제 나에게 과연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겠는가? 하며 절망감에 빠졌을때, 우리 모두가 관성에 따라 어떻게든 그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느낄 때, 내 자신을 추스르며 해주어야 하는 말, 그것은 바로 '굳어지지 말 것, 무릎을 굽히고 균형을 잡을 것,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써 볼 것.'이다.p300-1

 

 

 

 

 

 

 

 

 

 

 

 

 

 

 

 정답은 없지만 쫄지마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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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인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인간.

18세. 성인으로 간주되기 시작되는 나이.

17년 9달을 살아온 소년. 18세 성인이 되기까지 3개월. 성인인가 아동인가?

아동에게 성인의 보호가 필요한것은 아직 그들의 판단능력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성인이 아동에게 보호의 명목으로 구속을 하는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성인이 대신 지겠다는 약속.

3달 후면 성인이 되어 자신의 결정에 온전히 스스로 책임 질수 있는 백혈병에 걸린 현재 미성년 아동의 선택은

어디까지 인정될수 있는 것일까?

17년 9개월의 아동이었던때의 애덤을 종교로 부터 분리해 법이 살려 냈지만

3개월여 후의 성인이된 애덤을 법은 더이상 살릴수 없었다.

종교적 선택으로 위장된 자살을 허용할수 밖에 없는 법.

차리리 순진한 선교자로써 죽는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을 허망한 죽음.

 

 

기억 속에 저장된 매슈와 마크의 사진에서 피오나가 본 것은 어떤 의도도 어떤 목적도 없는 무효(無效)였다. 아주 작은 난자 하나가 일련의 화학적 이벤트를 진행하던 도중 어딘가에서 일어난 문제, 단백질 연쇄반응의 미미한 오류 때문에 제때 분열하지 못했다. 분자에서 시작한 사건이 우주대폭발처럼 더 큰 규모의 인간적 불행으로 팽창한 것이었다. 그건 잔혹행위도, 누군가를 향한 복수도, 알 수 없는 유령의 짓도 아니었다. 단지 유전자 전사의 오류, 효소 합성의 왜곡, 화학적 결합의 단절일 뿐이었다. 무의미하고 무심한 자연의 낭비 과정. 건강하고 완벽한 형태의 생명을, 역시나 우발적이고 역시나 목적 없는 그런 생명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만든 과정이었다. p46

 

 

 

 

 

 

 

 

 

어떠한 법적 해석도 또한 종교적 해석도

그저 우발적이고 목적없는 생에 작은 일부분일 뿐.

법때문에 살수 있었던 것도 종교 때문에 죽은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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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인간의 행동 특성 중에 또 하나는 모든 일을 귀찮아하는 것이다. 흥미 있는 것 외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최대한 피한다. 이것은 약간 시간이나 에너지가 허비되더라도 사람과의 교류나 경험을 늘이는 '투자'를 하고, 그것을 통해 정보와 지원같은 '이익'을 얻는 '확대재생산형 경제학'이 아니라, '투자'를 피하고 '이익'도 얻지 못하지만 동시에 위험보담도 없는 '회피형 경제학'이라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현상 유지가 제일 안전'하다는 위험부담 회피 사상이 깔려 있다. 또한 회피형 인간의 무기력한 성향도 귀찮은 일을 피하는 행동을 가속화한다.

무기력이란 바꿔 말하면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헛되이 에너지를 사용하면 부족한 에너지가 더욱 줄어들고 만다.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회피형 인간은 에너지가 부족하므로 현재 상황에 문제가 약간 있더라도, 또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상황을 견디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에너지는 물리적인 에너지와 달리, 사용하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적당히 사용함으로써 다시 생겨나는 것이다. 회피형 인간의 경우 외부 자극이 부족해서 에너지 고갈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 마음의 에어지란 외부 자극과 내부의 심리가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피형 인간에게 마음의 에너지가 부족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안전 기지를 갖지 못한 채, 안심하고 세상을 탐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더욱 탐색 행동을 피하며 외부 자극을 줄이기만 하면 과거의 잘못을 답습할 뿐 마음의 에너지를 늘이는 일로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위험부담을 피하고 현재 상황을 유지만 하면 마음의 에너지는 점점 더 약해지고 만다.p146-7

 

회피하고 있는 상황은 성 안에 갇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주위에 높은 벽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곳에서 나올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상처받은 마음이 만들어낸 공포 때문에 그 벽이 뛰어넘기 힘든 것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효과적인 방법은 가장 두려운 상황을 용기 내어 머릿속에 그려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 처했을때 얼마나 힘든 기분이 되는지, 얼마나 슬픈 기분이 되는지를 상상하고, 그것을 음미해본다. (…)실제로 이런 연습을 하면 처음에는 괴로움과 슬픔에 압도당할것 같은 기분이 들어 "너무 슬프고 괴로워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계속 상상하다 보면 '그리 무섭지 않을지도 모른다'.'너무 무서울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p184-5

 

부록인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에서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심각한 '불안형 애착'과'회피형 애착' 성향을 달성(?)했다.

이런 심리학비스무리한 책들이 더이상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것을 알면서도 찾아 읽는 이유가 내 나름대로의 안전기지를 책에서 찾다보니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됬으니 그나마 큰 도움이 된 셈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도 알고 답도 아는데 뭘 어떻게 할수가 없을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는 누구한테 물어봐야하는걸까?

 

 

 

 

 

 

 

 

 

 

 

 

 

 

왜겠어.... 더이상 상처받기 싫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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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프린트 휴지까지는 참았는데 부적형 버프 북마크라니.

세종+세조 세트 탐난다.

 

어제 중고책 판매 신청했으니

예치금 들어오면 살까?

 

앗 선착순 1000명...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빨간불을 켜자.

정지.

생각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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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8-2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책 판매 `적립금`으로 신청하면 20프로 더 줘요!! 이거 알고 있었어요?? 내가 말 안해줬어요??

아무개 2015-08-27 14:09   좋아요 0 | URL
ㅋㅋ 알고 있어요.

에이바 2015-08-27 22:01   좋아요 0 | URL
적립금 행사 종료됐대요... 흑 ㅠㅠ

다락방 2015-08-27 22: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단 말입니까? ㅜㅜ

다락방 2015-08-2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쿠폰 땡큐요. 페이퍼는 비공개로 돌렸어용. 얻을 것을 얻었으므로... ㅋ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10년의 민주 정부를 거쳤는데 왜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각해졌는지, 왜 사는 게 더 힘들어졌다고 느끼게 됐는지를 궁금해한다. 그리고 왜 민주 정부에서 한-미 FTA체결, 새만금 같은 토건 사업, 원전 확대 같은 정책들이 펼쳐졌는지를 궁금해한다.

그 이유는 바로 경제 성장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GDP 증가율을 의미하는 경제 성장률이 국가 정책의 목표가 되는 순간 삶의질이나 행복은 놓칠 수밖에 없다. 경제 성장률을 높이려고 모둔 일이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확대, 한-미 FTA, 토건 사업, 원전 확대, 영리 병원, 영리 학교…. 서로 달라보이는 이 정책들의 공통 바탕은 바로 '그렇게 해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라는 논리였다.

경제 성장률에 관한 집착은 임금 격차, 빈부 격차, 도시와 농업간의 격차가 심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대기업이 잘되고 고소득층이 잘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애기를 퍼뜨렸다. 이른바 낙수효과 trickle down effect 가 나타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p27-29

 

박세길의 <한국 현대가 열한가지 질문>,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진보라고 불리우든 민주라고 불리우든 경제성장을 국가 정책의 목표로 정한다면  국민들은 행복은 더욱 더 꿈같은 헛소리가 될것이다.

 

 

이런 애기들을 생각하면 사회 공동체가 정말 중요하다. 세상이 잘못 돌아가면 내 삶에도 그 영향이 고스란히 미친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하다. 정치는 사회가 잘못 돌아갈 때 잘못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통로다. 정치가 잘돼야 나도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이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정치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바로 변화를 가로막는 원인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정치에 무관심하면 할수록 정치는 나를 더욱 더 먹고살기 힘들게 만들 것이다. p41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포기해 버리지 말자. 분명 다른 메뉴가 있고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그 메뉴는 '건강'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지금 전세계의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Intergovernment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라는 기구를 구성해 계속 보고서를 내고 있다. 2013년 9월27일에는 전세계에서 동시에 IPCC제5차 보고서에 담길 내용이 발표됐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온실가스의 감축 없이 지금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세기말에 지구의 평균 기온은 1986~2005년에 견줘 섭씨3.7도 오르고 해수면은 63센티미터 상승한다. 전세계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꽤 많이 감축한다고 해도 평균 기온이 섭씨1.8도 오르고 , 해수면이 47센티미터 정도 상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평균 기온이 섭씨 3.7도 오른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가뭄, 홍수, 이상 기후, 슈퍼 태풍이 지난 133년간(1880~2012)지구의 평균 기온이 0.85도가 올라서 이 난리를 겪는데 3.7도가 오르면 '재앙'이라는 단어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p56-57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이고 땅땡이도 겁나게 작다. 어떠한 재앙이 닥칠지 뻔히 예상이 되는데도 정부는 이런 짓거리를 한다. 결국은 또 대기업 배불려주기...나라를 팔아 이재용을 먹여 살리는구나.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하고 반대되는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 발표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석탄 화력 발전소를 2027년까지 12개나 더 짓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온실가스 배출의 34퍼센트가 발전 부문에서 나오는데도 말이다. 이런 국가가 '녹색'을 운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망신이다. (...)이 모든 일들은 '재벌 대기업'중심의 특권적 경제 구조와 연관이 있다. 지금 석탄 화력 발전소는 한국전력 산하의 발전 자회사들이 짓는것보다 민간 대기업들이 짓는 게 더 많다. 민간 대기업들은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비싸게 팔아 이익을 본다. p63

 

지구를 구하려면 우리 자신들이 독수리 5형제가 되는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치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정치가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방법은 아니다.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라도 내 삶부터 소박하게 바꾸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후 변화 협약이 만들어 지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지구를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전기 소비를 줄이고, 고기를 덜 먹는 일은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천이다. '고기를 덜 먹는 일과 기후변화가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뒤에서 살펴볼 것처럼 밀접한 상관이 있다.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p65

 

자동차는 평생 구매하지 않겠다고 결심한지 오래이다. 내가 지구에 하는건 쓰레기만 남기는 일뿐인데 온실가스 배출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수년전부터 해왔다. 전기도 늘 아끼고 있다. 거의 강박적일 정도로...문제는 늘 한곳인데. 이놈의 육식을 끊지를 못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육식을 줄이거나 끊어야 하는 이유가 수십가지...하아.....이 미련한 습관의 동물아..........

 

후쿠시마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들도 걱정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국내에 있는 원전들이었다. 한국은 국토 면적이 좁은데 후쿠시마 사고 당시에 영광, 고리 , 월성, 울진의 4개 부지에 있던 원전 개수가 벌써 21개에 달했다(그뒤에 더 늘어나서 23개가 됐다). 원전 밀집도로는 세계1위인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원전을 의식하지 못하고 산다. 원전이 꽤 외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먼 게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다는 애기다. 그러나 실제 거리는 가깝다 6개 원전이 가동 중인 영관 원전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는 겨우 200키로미터다.(...)1986년 구소련에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지자 2000킬로미처 떨어진 독일 남부 지역까지 방사능이 날아가기도 했다. p73-74

이봐요 원전 마피아들! 보입니까? 서울까지 불과 200키로 미터입니다. 당신들도 안전하지 않다구!!!!

 

 

그렇다면 녹색 전환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오히려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늘어나게 할 수 있다. 거론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노동 시간을 단축해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둘째는 경제 성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셋째, 기본 소득을 지급하고 일의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일을 당장 현실의 정책으로 채택하자는 애기는 아니다. 기본소득에 관해서는 뒤에서 다시 애기하겠지만, 아직 현실적인 난관들이 존재 한다. 그렇지만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p109-111

 

 

이런 계산을 해본 적이 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토건 사업에 쓰는 예산이 대략 1년에 40조 원쯤 되는데, 그 돈을 차라리 5000만명에게 현금으로 나눠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계산하면 1인당 80만 원 정도 돌아간다. 4인 가구면 연간 320만 원이다.

만약 모든 국민이 아니라 농민에게 지급한다면 토건 예산의 일부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다. 농가 인구는 한국 전체 인구의 5퍼센트 남짓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일이 돈을 콘크리트에 쏟아 붓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많다. 예를 들면 한국 농지의 60퍼센트 이상을 농촌에 살지 않는 부재지주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 농지들에 토지보유세를 강하게 걷어도 많은 재원이 마련될 것이다.

이렇게 농민 기본소득을 지급할 명분은 충분하다. 공동체를 먹여살리고 환경을 보전하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p125-126

아놔.......멀쩡한 강바닥이며 길바닥 파헤치는 일만 안해도 매달 80만원씩 받을수 있는거네. 80만원으로 베짱이 처럼 놀고 먹고 살수도 있고(가난하겠지만), 조금 더 일해서 조금더 여유있는 베짱이로 살수도 있다. 일에 메이지 않는 삶을 선택할수 있게되는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일본의 상황도 주목할 만 하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원전 54개가 모두 가동을 멈추게 됐다. 아베 총리는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원전이 전부 멈춘 상태가 꽤 오랫동안 지속됐는데도 일본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막상 원전이 문들 닫는 상황이 닥치자'원전 없이는 못 산다'던 일본 정부는 대책을 내놓았다. 첫째는 강력한 수요 관리였다(...)또한 일본 기업들은 공장 안에 있는 자가 발전기 가동률을 높였다.p131-132

 

원전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다는걸 일본이 먼저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도 실제 전기생산량은 남아 도는 처지라고 알고 있다. 원전을 지금 당장 "딱' 꺼버릴수는 없겠지만, 서서히 꺼나가기 '시작'해야만 한다. 원전해체에는 수십년이 걸리고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정부는 그러한 대책은 전혀 없이 오로지 새로 짓고, 기껏 연료봉재활용정도나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미래세대에게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몹쓸 짓을 하고 있는것인가.

 

가장 낮은 행복도, 가장 높은 자살률, 심각한 빈부 격차, 무분별한 환경 파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한국에서 녹색당은 반드시 필요하다.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 재생 가능 에너지 OECD 최하위 수준, 식량 자급률OECD 최하의 수준의 한국에서 녹색당 같은 정치 세력이 없다면,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다가올 에너지 위기, 식량 위기 기후변화이 와중에 한국 사회는 생존의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기득권 정치는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를 표방하는 개인이나 집단도 우리가 부딪히는 위기에는 침묵하고 있다. 원전, 기후변화, 송전탑, 고용 없는 성장, 저임금·장시간·비졍규 노동, 농업 붕괴와 농촌의 침제 등은 그들의 핵심 관심이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경제성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자기가 당선하고 자기 세력이 권력을 쥐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런 정치 현실에서 녹색당은 소금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p228-229

 

 

'녹색'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변화와 내 삶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 말입니다. p243

 

녹색당에 가입하고도 강령을 제대로 읽지 않았었는데, 이 책에 녹색당 강령이 첨부되어있어서 꼼꼼히 읽어 보았다.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고 눈과 코가 찡하게 아프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정말 이렇게 될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싶다가 

이게 정말 가능한가? 지금 이꼬라지의 대한민국에서?

라는 의심이 희망을 자꾸 밀어낸다.

역시 이럴 때 필요한게 '상상력'.

 

상상하자.

인간과 동물이 함께 상생할수 있는 지구별을.

어떤 차이도 차별을 만들어내지 않는 다양성 가득한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린라이트를 켜자!

 

 

 

 

 

 

 

 

꼭 읽어 보고 싶었는데, 완전 절판. 출판사에도 재고가 없다.

어디에 있니 중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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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8-28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전에 대해서라면 학교에서 배웠던게 나쁜 생각의 주범인것 같아요.
안전하고, 깨끗하고, 경제적이다. 우리와 같은 자연환경에서는 최고의 에너지원이다, 뭐 이런거죠.
원전이야기라면 사실 듣고 알게 될수록 무서운데, 요즘에는 강원도처럼 각 지역단체에서 원전 유치를 대대적으로 반대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 놈의 나라는 국민이 이 정도 정신차려줘서 이만큼 굴러간다는...

그린라이트나 환경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전 항상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너무 배부르지 않게 적당히 먹기, 음식물 쓰레기 많이 남기지 않기, 사다 놓은 야채 썩혀서 버리지 않기, 흐흑...

울면서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신나는 금요일^^

아무개 2015-08-31 09:50   좋아요 0 | URL
원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거라고, 요기 밑에 댓글 쓰는 감은빛 님의 서재에서 봤어요.
원자력 발전소가 아니고 `핵발전소`인데 하도 세뇌를 시키니까.....ㅜ..ㅜ

주말에 찾고 찾았던 편의점표 밀크티를 드디어 발견했는데
음료수 통이 너무 아까운거에요.
이걸 사먹을때마다 쓰레기네...라는 생각이 드니까 못 사먹겠더라는.....

감은빛 2015-08-28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 글이네요. ^^

저희가 작년 지방선거 때 여러 선본에서 그린라이트를 써먹었습니다.
각 후보마다 두개 정도씩 만들었으니,
그린라이트 제작하시는 분은 선거 덕에 조금 장사가 되셨을 듯.

그런데 막상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성인들)은 그린라이트에 별 반응이 없고,
청소년들은 기대했던 대로 반응을 보여주더군요.
티비가 없어서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지만,
그거 청소년들 대상 프로는 아니지 않나요?
(이런 표현 죄송하지만) 아저씨, 아줌마들은 아예 그린라이트가 뭔지도 모르더라구요.

이 글 읽고 난데없이 선거 때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아무개 2015-08-31 09:51   좋아요 0 | URL
아하 그랬군요. 저는 전혀 몰랐어요 아이쿠야.....

사실 저도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이게 성인용인지 청소년용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쓰다보니 떠올라서 썼던 말이거든요 ^^::::::

2015-08-28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8-31 09:54   좋아요 0 | URL
공동저자 이셨군요. 모르고 있었어요 ㅎㅎ

참여한 저자 수가 많고, 글의 수준이 고르지 못한것
좋습니다.^^
어차피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중고찾기 신청 해 놓았으니
연이 닿는다면 제게 오겠지요.
지금 당장 급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니
너무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