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개인에게 어떤 역할을 제공하여 그 개인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의 실상을 외면하도록 돕는가? 그다음으로는 우리가 잔혹 행위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해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 잔혹 행위를 막는 장벽을 피했는가? 사실상 이 질문이 이 책의 핵심 메세지라 할 수 있다. 단지 악한 욕망에 대해서만 의문을 품어서는 안된다. 그보다 더 깊은 곳, 특정한 욕망의 작동을 막아야 하는 장벽이 무력화되는 지점을 살펴봐야 한다. p114-5

 

 

 

내가 궁금했던것-인간은 어떤 상황에서 악을 행하게 되고 어떻게 악을 행동을로 옮기는가? -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하였다. 인용문처럼 장벽이 무력화 되는 지점과 이유가 궁금한 것인데 이 책은 그 질문을 던져만 놓고, 엉뚱한 결론-화해-으로 끝이 난다.

 

 

 

 

 

 

 

 

 

 

 

 

 

 

세상은 가차 없이 그들에게 도의상의 죄를 짊어지게 했다. 그러나 그들 자신은 도의상 양심의 가책을 받기 전에 일단 멍한 상태에서 그들의 머리가 멀쩡한지부터 의심했다. 그들은 그들의 눈에 부도덕한 남녀로서 부끄럽게 비치기 이전에 이미 불합리한 남녀로서 불가사의하게 비쳤던 것이다. 거기에 변명다운 변명은 전혀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러므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따랐다. (...)그들은 ㅊ아백한 이마를 순순히 앞으로 내밀고 거기에 불꽃과도 같은 낙인을 받았다. 그리고 무형의 쇠사슬에 묶인 채 손을 잡고 어디까지나 함께 보조를 같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부모를 버렸다. 친척을 버렸다. 친구를 버렸다. 크게 보면 일반 사회를 버렸다. 혹은 그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p189-90

 

친구의 동거녀와 동거남의 친구와 사랑에 빠져버린 소스케와 오요네. 1900년대에는 이것이 사회적으로 버림받을 정도의 도덕적인 패악이었던가 보다. 지금에야 뭐 그정도 가지고 그렇게 까지 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도덕률은 어느 정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간통법의 존재와 폐지만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 즉 악하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기준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는 큰 잘못이거나 거대한 악이었던 것이 현재는 작거나 소소한 악이 될수도 있는것일까? 그 반대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선은 어디까지 일까?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변한다면, 그것은 절대 선 또는 절대 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

 

 

 

 

 

 

지난 주말 친구와 광화문에 국정화 교과서 반대 집회에 다녀왔다. 반대 집회 하는 곳은 한곳이였고, 기독교 단체에서 찬성 집회를 그리고 군복 입으신 분들도 찬성 집회를 하고 계셨는데, 특히나 군복 입으신 분들의 집회 연설자 여성분의 기백이 어찌나 짱짱하시던지 스피커에서 그분이 음성이 나올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아무튼 그 연세에 무리들 하셨는지 우리쪽 보다는 한참 전에 집회를 해산하셨다.국정화 교과서 반대 집회쪽은 역시나 거의 젊은 아니 어린 학생들이 주를 이루었다. 초중대학교 학생들과 반대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치다가 문득 '우리들이 잘못이 많아 너희들을 이렇게 길위의 빨갱이로 만드는구나' 싶어져 눈알과 목구멍이 뜨겁게 아팠다. 더 많은 어른들이 이런일에 책임을 지고 거리로 나와주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게, 먹고 살기 빠쁜데, 교과서 따위가 지금 뭐 그리 큰일 이냐고 생각하고 있는 어른들이라 미안했다.

 

알고 하는 잘못과 모르고 하는 잘못 중 어느 것이 더 나쁠까? 자신의 생각이 틀릴수도 있다고, 자신이 잘못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하는 사람이 나쁠까, 아니면 자신은 절대로 잘못되지 않았다고 굳게 믿으면서 행동하는 사람이 나쁠까?

내가 보기엔 자신의 신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치인에게는 거대한 악행을 이룰수 있게 하는 원천이 된다.  개인의 그러한 잘못된 신념은 작은 피해로 끝날수 있겠지만, 정치인의 그러한 신념은 그 국가의 국민과 자연과 결국엔 그 국가 자체를 위험하게 만든다. 아마도 그 정치인 본인은 돈주머니를 불리고 부모에게 효도 할수 있겠지만.....

 

이념 편향적이고 미화된 역사교과서를 결코 좌시 하지 않겠다는 말따위 하지 말고 바로 옆에 있는 김무성이 입이나 좀 닥치게 해주지? 그것도 불가능하면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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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는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이번 주말에 겪었던 일들은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자신을 전적으로 내던지는 일을 완전히 부정하기 일보직전이었으니까. 나의 섹슈얼리티 개념은 완전히 바뀌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양성애는 개인의 완전성의 한 표현이며 성적 경험을 제한하고 탈육체화하고자 시도하는 -그렇다-도착에 대한 정직한 거부다. 소위 "제짝"이 나타나기 전까지 순결을 이상화하는 개념을 내세우는 -사랑 없는 순수한 육체적 흥분이나 난교에 관한 모든 금지로서의 도착 말이다……. p47 -16세-

 

일기를 쓰는 것.

일기를 개인의 사적이고 비밀스런 생각들을 담는 용기-속을 터놓을 수 있는 귀머거리에다 벙어리 , 문맹인 친구처럼-로만 이해하는 것은 피상적이다. 나는 그저 일기에다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보다 더 솔직하게 나 자신을 털어놓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창조한다. 일기는 자아에 대한 나의 이해를 담는 매체다. 일기는 나를 감정적이고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존재로 제시한다. 따라서(아아.)그것은 그저 매일의 사적인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경우-그 대안을 제시한다. p213 -24세-

 

 

진부함과 지배-그건 내가 코네티컷 대학시절에 썼던 글인데, 내가 옳았다….

지성뿐 아니라 감수성도 귀족화되었다. 평민 취급을 받는 게 전혀, 전혀 기분 좋지 않다!

나 같은 감수성을 지탱하려면 그만큼 강한 자아가 있어야 한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면(예건태 H의 변덕이나 진짜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는 티를 냈다면). 아마 감히 그녀를 품에 안을 수 없었으리라….p258 -25세-

 

글을 쓰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내 동성애와 연관이 있다. 나는 사회가 나를 향해 겨누고 있는 무기에 맞서기 위해 무기가 될 만한 정체성이 필요하다.

그게 내 동성애를 정당화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내 느낌이지만-일종의 면허를 발급해준다.

내가 동성애자라는 죄책감이 얼마나 큰지 이제야 실감하기 시작했다. H와 함께 있으면서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를 들어 아네트 마이컬슨)다 H 탓이라고, 그녀가 내 악의 근원이라고, 그녀만 없으면 난 동성애자가 아닐 거라고, 아니 적어도 대체로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게 했다.

내 두려움과 죄책감을 필립과 연결시킨다. 그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떠들어 댄 거나 내년 여름 또 친권 소송을 할 거라는 전망과도 무과하지 않다. 그러나 어쩌면 그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역할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니까 어째서 나는 야콥과의 기만적인 관계를 지속하는가?

동성애자라서 나는 전보다 더 무방비로 노출된 기분이다. 숨고 싶고 남의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 더 간절해진다. 물론 전부터 언제나 느끼던 감정이긴 하지만. p286 -26세-

 

사랑은 아프다. 상대가 언제든 내 껍질을 들고 떠나 버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산채로 껍질을 벗기라고 몸을 다 내놓고 있는 기분이다. p335 -27세-

 

수잔 손택의 14세부터 30세까지의 일기를 그녀의 아들인 데이비드 리프가 엮어낸 책이다. 수잔 손택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긴 했지만, 16세에 동성애적 성향을 발견하고 17세에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고 철저히 자신의 욕망에 따라 아들과 남편에게서 떠나 자신의 지성과 감수성의 만족을 위해 살았던 지극히 자기애적인 성향의 그녀의 일기는 이전까지 내가 희미하게 가지고 있던 그녀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부셔놓았다. 특히나 그렇게나 목욕을 하기 싫어하는 그녀라니 허허참....

 

30세 이후의 일기들도 엮어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책을 읽을 때처럼 난해하고 놀랍고 당황스럽겠지만,

꼭 발간되었으면…….

 

책뿐만아니라 예술에 대한 사유도 굉장히 많지만, 내가 알아 먹을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어서 발췌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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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내가 아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며 내가 당연시 하는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일깨웁니다. 그리하여 내가 누리는 안락에 감사하고 내가 겪는 아픔을 고집하지 않게 하며,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 원망 없이 받아들이게 하지요. p11

 

제 독서 비밀이 대단한 비법이어서가 아닙니다. 여기 쓴 방법들보다 더 효과적이고 유용한 독서법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 책에 쓴 방법들은 모두 제가 삶의 고비마다 안간힘을 쓰며 찾아낸, 제 삶의 고민이 담긴 애틋한 비밀입니다. 그러니까 소중히 여기라는 말이 아니라 그러니까 당신도 당신의 삶을 걸고 당신의 독서법을 찾으라는 애깁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을 잡아야 합니다. 삶이 던진 질문을 붙들고 책을 읽을 때 가장 열심히 가장 정직하게 읽고, 가장 큰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책을 읽었을 때 제게는 간절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p13

 

특히 인문서를 쓰고 읽는 필자와 독자 들이 타인의 사소한 잘못에도 비분강개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면서 왜 보통 사람보다 책을 많이 읽는 이들이 사람에 대해 더 까칠하고 무례한지, 도대체 책을 왜 읽는지 회의가 들었지요.(...)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부족한 지식과 모자란 경험을 채우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개선알 요량이 있기에 책을 읽고 배우는 것이지요.(...)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이런 저런 지식과 정보로 머리를 가득 채우는 사이. 정작 내 인생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생각도 못하고 온갖 정보들에 취해 마치 모든 걸 아는 듯이 착각하기 십상이지요. p29

 

삶의 물음을 새기는 독서는 스스로를 성찰하게 합니다. 왜 이책을 읽는가? 이 책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왜 이문장에 밑줄을 긋는가? 이 문장이 네 인생에 요구하는 것이 무언인가? 이문장을 받아들인 너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질문을 할 수록 문장의 무게가 커지고 생각이 깊어집니다. (...)그리스의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는 말했습니다. "근심 없는 사람의 인생만큼 아름다운 인생은 없다. 근심없는 삶은 참으로 고통 없는 악이다."라고. 그 말처럼, 걱정을 모르는 삶은 편안한고 아릅답겠지만 걱정하는 것이 싫어서 눈을 감는다면 그가 감당해야 할 고통은 타자에게'악'이 됩니다. 자신이 어떤 인간이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주위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성을 안 하니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니 말입니다. p35-6

 

책 읽기가 의미를 가지려면 이런'노력'을 해야 합니다. 독자는 자신이 알게 모르게 쌓아 온 선입견으로 책을 읽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반성적 자아를 키우는 대신 완고한 자아의 성을 쌓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독서는 오히려 세상이 인정한 권위있는 책과 저자를 내세워 스스로의 부족함을 가리려는 허위의 몸짓이 될 뿐입니다. 자신의 앍과 실천이 아니라 읽은 책의 목록을 훈장으로 삼는 허영의 독서를 하는 것이지요. 그럼, 선입견을 버리고 책을 있는 그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읽기 전에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3수 끝에 완독한 스피노자의 『에티카』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나는 독자들에게 나와 함께 천천히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을, 그리고 이 문제들을 꼼꼼히 읽을 때까지 그에대해 판단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 "

(...)또 하나 내가 오해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어떤 글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가능성을 더욱 크게 느껴야 합니다. (...)어설픈 독서로 말꼬리나 잡고 늘어지는 건 비판하려던 필자의 기만 세우고 독자의 격을 떨어뜨리는 짓이니 마땅히 삼가야 합니다. p45

 

변증법 입문서에 자주 나오는 '양질전화量質轉化의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물이 끓어 수증기가 되듯이 양적이 축적이 있어야 질적인 도약이 이루어진다는 뜻이지요.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무작정 많이 읽는다고 안목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근대 철학을 발전시킨 데카르트는 『정신지도의 규칙들』이란 저술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읽었다 하더라도 주어진 무제에 대해 확고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면 우리는 결코 철학자가 될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 줄 모르면서 무턱대고 읽기만 하는 무능하고 무지한 독서인의 행태를 꼬집은 말이지요.P51-52

 

솔직히 많은 책을 읽고 힘들여 공부했는데도 계속 모른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면 맥이 빠집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를 뿐이고 진리를 알 수 없다면 왜 그토록 힘들게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할까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나 생각을 바꿔서 계속 공부를 하는데도 아직 모르는 세상이 있고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이 얼마나 신기하고 신나는 일인가요?

하나의 진리를 믿고 싶다면 많은 책을 두루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믿는 진리로 남을 설득하면 그만이고 설득되지 않는 사람과는 벽을 쌓으면 그뿐이지요. 그러나 설득되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의 완강한 몰이해를 낳은 원인이 궁금하다면, 괴롭더라도 그와 대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와 대화하기 위해 그의 말을 듣고 그의 글을 읽어야 합니다. 낯선 책, 읽기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지요,P87-8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고 여겼던 앎을 얻는 기쁨만이 아니라 내 안의 세포를 깨워 한계를 넓히는 드문 기쁨을 줍니다. 그러므로 내가 모르는 세상 , 내가 모르고 외면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물론이요 나도 몰랐던 내안의 나를 찾기 위해서도 반드시 어려운 책을 읽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P91

 

이 편지를 모은 책은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는데, 맨앞에 마텔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실려 있습니다. 하퍼 수상은 절대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 그래서 "똑똑하지만 재미 없는 사람"이고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니 결코 본받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편지지요. 저 역시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 것을 지성의 증표쯤으로 여기는 독서인들을 종종 봐 왔던 처라 '자신이 모른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그의 지적에 공감이 가더군요. P138

 

누구나 한번쯤은 문학 작품을 읽으며 나와는 조금도 닮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을 겁니다. 사람이 아닌 짐승이나 벌레의 이야기에 눈물지은 경험도 있겠지요. 안도현의 시 「스며든다는 것」을 읽은 뒤로는 전처럼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을 수가 없다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전에는 게장에 알이 꽉 찼다고 좋아했는데, "등짝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는 시구를 읽고 나서는 새끼를 품은 채 죽어 간 어미 꽃게가 떠올라 마음이 안 좋다는 거지요. P142

 

사노라면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고 처음 본 낯선 사람이 때려 주고 싶게 미운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 문학 책을 펼쳐 보세요. 먼지 같은 나나 별 같은 당신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가장 보잘것없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숭고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될거에요. 천천히 마음을 기울여 읽는다면……P149

 

정말 중요한건 왜 그 책들을 읽는지, 오래전에 살았던 그들에게서 내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을 통해 내가 구성한 새로운 삶의 원리가 지금 이 시대의 삶의 문제에 얼마나 유효하며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책을 제대로 잘 읽으려는 모든 노력은 지금 내 삶의 문제에 제대로 잘 응답하려는 간절한 요구에서 나옵니다. 독서란 다만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P163-5

 

 결국 중요한것은 나만의 독서법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서문에 나온다.  그때그때 내 관심사 또는 저자의 말처럼 질문거리가 생길때마다 이책 저책 중구난방으로 찾아 읽고는 있지만, 늘 이게 맞는건지 제대로 읽고 있는건지 고민스러운 나같은 사람들에게 사실 이 책 자체가 '이것이 답일세'라고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위로 받는 느낌이 드는 문체와 내용들이다.

함께 읽는 법, 소리내어 읽는 법, 아이와 함께 읽는 법, 어려운 책 읽는 법 등등 독서에 관한 방법적인 전술도 많이 있지만 전략적인 부분만 발췌하였다.

 

 

 

지금 내 삶의 질문들.

고통, 악, 권력 그리고 연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무엇을 읽어야 할까.

아직도 답을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읽고 본다.

물이 끓어 수증기가 될때까지....

 

 

 

 

 

 

 

지금 읽고 있는 책들.

 

그리고 욕심은 나지만 엄두가 안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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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0-1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저기 위에, 11페이지부터 이 책이 좋아졌어요.
너무 성의 없이 책 읽는 내 모습도 많이 반성하게 됐구요.
전, 요즘엔 반성을 안해요. 뭐든 자기합리화, 진짜 나이 들었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자극적이지 않지만, 몸에 좋은 집밥 먹은 느낌이예요. 든든하고, 참 좋더라구요.

나랑 아무개님이랑 줄친 문장이 많이 겹칠까요? 겹칠까요? ㅋㅎㅎㅎ

아무개 2015-10-14 11:37   좋아요 0 | URL
와 정말 멋진 표현이네요.
몸에 좋은 집밥 먹은 느낌이라니, 정말 딱이네요!!

솔직히 처음에는 좀 겹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점점 읽을수록 왠지 아닐꺼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
 

궁금했다. 세 사람은 비슷한 실패를 겪었다. 그 일을 하는 동안 시절이 낭랑하게 흘렀을 것이다. 친구를 읽고 시간과 희망을 잃었을 것이다. 물론 돈도. 동생처럼 많은 액수의 빚을 지기도 했을 것이다. 같은 실패를 경험한 후 시간을 통과하면서 동생은 죽고 윤세오와 부이는 살아 남았다. 살아서 누군가를 뒤쫓게 되었을지라도 먼 도시에서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이어나가는 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을지라도, 무엇이 동생은 살아남는 데 실패하게 하고 윤세오와 부이는 성공하게 했을까. 어떤 사람에게는 절망이 삶의 끝이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어째서 절망이 또다른 시작이나 그저 일상이 되는 것일까.p207-8

 

그때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애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힘들지는 않았다. 시간이 흘러서는 아니었다. 앞에 앉은 사람은 그 시절이 대체 어떠했는지, 좁은 방에서 여럿이 함께 머무는 게 무슨 기분인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 시절이 갉아먹은 게 시간만이 아니라는것도 모를 것이다. p215

 

구기인은 언제나 가난했으므로 새삼 가난이 압박했을 리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착각이었다. 가난은 일단 낯을 익히면 계속 들이닥친다. 살수록 빚이 느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p236-7

 

가난이 이끈 불운은 운명에 가까웠다. 일단 마수에 걸리면 모든게 나빠진다는 점에서 그랬다. 누군가는 당장 죽을 지경에 처한 부모님의 수술비 대문에, 사업을 하는 형에게 보증을 서주어서, 일을 하다 다쳤는데 가족 중 아무도 돈을 벌 사람이 없어서였지만 결과는 거의 같았다.

왜 세상의 불행은 모두 비슷할까. 이수호가 목격한 불행은 따질것도 없이 돈 때문이었다. 불행과 가난만큼 상투적이고 뻔한 게없었다. 사연이 그렇다는 게 아니었다. 진행 과정이 그러했다. 돈때문에 집을 읽고 가족을 잃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는다. p249-50

 

 

 

 

 

 

"인간은 원래 그럴 리 없는 존재거든요"

 

알라딘 책소개에 있는 바로 이 문장 때문에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 자세한 내용을 모른체로 읽기 시작했는데,내가 경험했던 일이 소설의 소재로 나오면 좀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것 같기는 하다.

 

 

 

 

 

 

 

 

 

 

 

 

 

다단계.

무려 20여년 전에 나는 대학교를 중퇴하고 다단계를 했었다. 윤세오를 다단계로 이끈 조미현처럼 나에게도 소개자 즉 친구가 있었다. 나의 중학교 동창이었던 친구. 나는 인문계로 진학하고 그 친구는 상업계로 진학했기 때문에 거의 연락이 끈겼던 친구. 하지만 내가 참 좋아하고 부러워했던 친구.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이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나는 본적이 없다. 그런 친구에게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도 반갑게 연락이 왔고, 만났고, 차를 마시고 초기 다단계에 불려갈때 대부분의 소개자가 친구에게 하는 말인 "너 나 믿지?"라는 질문에 뜬금없이 뭔소리냐 당연히 믿지 라고 대답하고 난후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고 의심하게 될쯤엔 다단계 사업장의 둥근 원탁앞에 소개자와 나 그리고 낯선 사람과 앉아 있었다.

 

몇년 정도 그 일을 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얼마만큼의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거나 떠나거나 또는 욕했었는지도 셀수가 없다. 시작할 당시 어차피 돈이 없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빚이라고 할것도 없었다. 남들은 자석요 세트(싱글은 300만원대 였고 더블을 거의600만원대)를 사고 시작했지만, 나는 돈이 없었기에 자석베게 두개 달랑 사고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크게 빚진적은 없다. 내가 중학교때 학생회장아이(공부 잘하고 이쁘고 운동 미술 노래까지 모두 완벽했던 친구)를 데려오는 바람에 우리 중학교 애들의 절반이 상을 그 사업장에 불려왔고 또 그중의 절반 가량은 함께 사업을 했고 결국에 모두 떠났다. 중학교 뿐만 아니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든 친구들을 다 그 곳에 데려갔었기 때문에 나는 동기생들에게 피라미드로 친구 등치는 나쁜 년이되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혼자가 되었다.

 

고작 이삼년 정도의 시간이 었을텐데 수십년 동안의 사람들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나는 내 소개자를 원망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내가 내 친구들을 그곳에 데려갔던게 순수한 이유였으니까(돈이 되겠다 라는 생각) 내 소개자도 그러했을것이라 믿고 싶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가 정말 너무 나쁜년이 되는 것 같아서 그럴수 없었다.....그리고 내가 있던 곳은 강압적으로 합숙을 하거나 하는 전시장이 아니였다. 내가 원한다면 첫날 바로 나올수 있었다. 그곳에서 계속 내 시간과 내 사람들을 버리고 있었던것은 나의 욕망이었다.

 

다단계는 돈 없는 사람도 돈을 벌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다. 돈 있는 사람이 돈 있는 사람을 불러모아야 판이 돌아간다.

이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 나처럼 돈이 없으면 10만원 짜리 베게를 사고 시작하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처음 부터 자석요 풀세트를 세개를 구매해서 팀장급으로 시작을 한다-바로 이부분에서 사람들이 빚을 지게 된다-나는 10만원을 냈으니 내 소개자는 3만원을 받았을 것이고 그 돈있는 사람이 1800만원을 냈으니 그 사람의 소개자는 540만원을 받았을 것이다. 이게 바로 다단계 즉 돈 놓고 돈 먹기.

 

아직도 다단계가 얼마만큼 젊은 사람들을 벗겨먹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허영와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곳에서 절대로 빠져 나올수 없다.

 

소설은 대체로 읽을만 한 정도인데(가난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비해 캐릭터도 서사도 약하다)옛기억에 가슴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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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1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10-02 08:22   좋아요 1 | URL
첫날 그곳에 끌려(?)갔던 기억이 가장 생생해요.
그때 원탁에 함께 있던 사람이 꿈이 뭐냐고 물었거든요(이게 레파토리였어요)
제가 알기로는 저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이 전무후무.

˝스님이요˝ 라고 대답했거든요.
당신이 꿈이 무었이든 이룰수 있게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 라고 정해진 멘트가 있었을텐데
스님이라니...그 질문자와 소개자의 벙찐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하는 동안은 정말 열심히 했어요.
사업장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고....
그렇게 열심히 했기에 내 소개자는 한달에 1억도 벌었답니다.(저는 외줄라인이라 돈 못벌음 ㅜ..ㅜ)

다단계로 잃은 건 가족보다 소중했던 친구들였고,
다단계로 얻은 건 뻔뻔한 말빨 정도 이니.
엄청 손해나는 장사였네요.

단발머리님도 조만간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세요 *^^*

페크pek0501 2015-10-02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심이 가면 발을 빼라˝ - 커트 보니것의 책에 나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그땐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많아요.
그런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봅니다.

저는, 후회할 일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아무개 2015-10-05 08:22   좋아요 0 | URL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앞보다는 뒤를 돌아 보는 타입이라
혼자 꽤나 속을 끓이기는 했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뭐 그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엄청난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가, 엄청난 지루함에 책을 덮어 버렸던 기억때문에 다시 나쓰메 소세키를 읽게 될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다니.

올추석은 나쓰메 소세키와 함께 보내게 될듯.

 

이 생각만 많은 한량인 주인공에게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것은 내 여자를 먹여살려야 한다는 책임감뿐이라는게 뭔가 참 씁쓸하네. '먹는 존재' 인간이란 모든 형이상학적 사유를 뛰어 넘는다....

 

 

 

 

 

 

 

 

 

 

게다가 그는 현대 일본 사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왠지 모를 불안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 불안은 사람들 사이에 서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야만에 가까운 현상이었다. 그는 그런 심적 현상 때문에 심한 동요를 느꼈다. 그는 신을 숭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또한 매우 이성적이어서 신앙을 가질 수 없었다. 그렇지만 서로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신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있었다. 서로가 의심할 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신은 비로소 존재의 권리를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었다. 따라서 신이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일삼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지금의 일본은 신에 대한 신앙도, 인간에 대한 믿음도 없는 나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그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경제사정에 있다고 결론지었다.p158-9

 

 

그는 인간이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반대로 인간은 태어나서야 비로소 어떤 목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객관적으로 어떤 목적을 만들어서 그것을 인간에게 부여하는 것은 그 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태어날 때 이미 빼앗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인간의 목적이란 태어난 본인 스스로가 만든 것이어야만 한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라도 그것을 마음대로 만들 수는 없다. 자기의 존재 목적은 자기 존재의 과정을 통해 이미 천하에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p179-80

 

 

그때 그는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의 활력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굶주린 행동을 단번에 실행하려는 용기와 흥미가 부족하니까 스스로 그 행동의 의미를 도중에 의심하게 된다. 그는 그것을 권태라고 부르고 있었다, 권태에 사로잡히면 논리에 혼란이 일어난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가 행위 도중에 '무엇 때문에?'라는 앞뒤가 뒤바뀐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바로 권태 때문이었던 것이다. p181

 

 

한참을 묵묵히 미치요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자니, 그녀의 뺨에서 핏기가 점점 사라지면서 평소보다도 더 눈에 띌 정도로 창백해졌다. 그때 비로소 다이스케는 더 이상 오래 미치요와 마주 앉아 있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의 정분에서 나오는 서로의 말이 당장 이삼 분 안에 무의식중에 그들로 하여금 어떤 한계를 넘어서게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p239

 

몰래 옆방으로 가서 평소에 마시던 위스키를 컵으로 마시고 올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거리낌 없이 평소의 태도로 상대방에게 공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자기의 진심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술기운이라는 일종의 장벽을 쌓아서 그것의 엄호를 받고서야 비로소 대답해진다는 것은 비겁하고 잔혹하며 상대방을 모욕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의 관습에 대해서는 도덕적인 입장을 취할수가 없게 되었다. 그 대신 미치요에 대해서는 조금도 비도덕적인 동기를 가지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니, 스스로를 비열하고 인색하게 만들 여지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가운데 다이스케는 미치요를 사랑했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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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9-2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반쯤 남기고는 이 책으로 넘어갔어요. 심심한듯 잔잔하게 이어지다가 용기내는 다이스케에게 반했....ㅋㅋ 저는 인용해주신 문단 밑에서 두번째꺼가 좋았어요~~ 아까 인사했는데 또 해요. 해피추석~

아무개 2015-09-30 09:03   좋아요 0 | URL
추석을 잘 보내셨어요? 저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더니 돼지곰이 되었어요 ㅜ..ㅜ


단발머리 2015-09-30 09:14   좋아요 0 | URL
네... 잘 보냈어요. 전 진짜 일도 안 하고 딩가딩가 보냈는데 왜 자꾸 편도선이 붓는걸까요? 하루에 13시간씩 동면했더니 눈이 많이 부어 저는 너구리...@@
출근하셨어요? 저는 아이들 이번주 단기방학이라...긴 한 주가 예상됩니다.

아무개 2015-09-30 09:20   좋아요 0 | URL
아..편도선이요? 저 지난번에 편도선 부었을때 온몸이 덜덜 떨리고 아주 죽겠던데
괜찮으신건가요? ㅠ..ㅠ

그런데 우리..동물농장인가요 돼지곰에 너구리에 ^^:::

단발머리 2015-09-30 09:23   좋아요 0 | URL
아..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저는 자주... 시댁에서는 양쪽 다 붓더니만 어제는 집에만 있었더니 오른쪽만... 물 마시고 배즙 마시고.. 심하지는 않아요. 약도 안 먹고 버팁니다.
From 알라딘 동물농장 너구리 ㅋ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