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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기쁨, 슬픔, 행복, 외로움, 괴로움 살며 느끼는 감정들을 스쳐지나갔던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어 책에서는 크게 4장으로 작가가 살며 느꼈던 기억의 감정을 여과없이 책속에 녹여 놓았다.
1장은 따뜻했던 기억들
어린시절 방학때면 찾아가던 시골마을에 있는 큰집,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구수한 쑥국, 남편의 근사한 떡볶이 레시피, 겨울나기 솜이불을 시침질하는 엄마와 밖에서들리는 찹쌀떡 메밀묵 외치는 장사치 소리,
쫄깃 쫄깃한 찹쌀떡은 어떤 맛일까? 몹시도 안달나게 먹고 싶었던 나의 기억을 되살려보기도 한다.
2장은 열정적이였던 기억들
나는 두자녀를 둔 엄마이며, 아흔이 다되어가는 노모의 딸이며, 그리고 한남자의 아내이자 직장인으로 각각의 주어진 위치와 역할에 따라 주위를 둘러본다.
무거운 가방을 짋어지고 가는 중,고등학생을 볼 때, 그리고 힘겹게 의료용 보행기를 끌고 다니시는 할머니들과 히끗해진 세치머리에 어깨가 무거운 중년남성을 볼 때면 남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이 있다
작가도 그런 기억들을 바탕으로 폐지를 줍고 있는 할머니를 통해 아픈 어머니를 떠올리며, 가슴저림을 느끼고, 출근하는 남편의 머리스타일을 매일 만져주며, 행복함을 챙겨주었고, 여러차례 시도해 보았던 작심삼일이 되어버리는 아이들 가르치기를 작가는 열정을 다해 천자문을 가르쳤고, 너무나도 뼈져리게 공감하는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들에게 대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여과없이 들려주었고, 세월호, 국정농단... 등들끓은 민심을 보여주었던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까지...
3장은 싸늘했던 기억들
중독이라는 단어는 좋게 느껴지지 않는 단어이다.
그중에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 때문에 주위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막상 그런 상황이라면 나도 여느 엄마들과 같이 힘들어 했을 것이다.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걱정되는 것은 게임을 현실로 착각한 정신이상으로 안타까운 뉴스를 통해 접한 사건들이다.
한편, 엄마로서 산다는 것은 100% 희생이다. 엄마이기에 아파도 안 아픈척 먹고 싶어도 아닌척 속이 썩어 문들어져도 태연한 척 행여나 가족들이 힘들어 할까봐 숨죽이며 산다는 말은 폭풍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또 다른 안 좋은 기억 바로 전세계적인 펜데믹 코로나19 정말 다시금 생각 하고 싶지도 않은 고통이다.
동물과의 교감을 물씬 느꼈던 사랑스러운 반려견과의 만남과 이별은 우리집 귀염둥이 반려견을 생각하며, 부족했던 관심에 반성도 하는 계기가되었다.
4장은 추웠던 기억들
사경을 헤매는 엄마와의 이별과 마지막 불길속으로 사라지는 엄마를 울부짓으며, 부르는 작가에게 빙의 된 것처럼 이번 장에서 너무나도 가슴이 메어져 터질 듯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 같다.
50대에 접어든 나에게 이책은 모든 이야기들이 정말 맨 마직막 에필로그에서 전하는 작가의 말처럼 ‘나만 그런게 아니였구나’ 한문장으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공감되는 감정들로 요동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