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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나무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카토 요코 지음,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9월
<울보나무>를 처음 받았을 때 낯익은 그림이구나... 어디서 봤더라...? 이게 내가 가진 첫 느낌이었다.
읽다보니 '혹시 이거 아이와 즐겨보는 <고 녀석 맛있겠다>를 그린 사람과 같은 사람이 그린건 아닐까?' 했는데, 다 읽고 나서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이름이 없어도 그 사람임을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건 참 신기한 일이다. 그런 것 하나쯤 내게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부러운 마음도 든다.
'어느 마을에 울보 아기 돼지가 있었어요.'로 시작하는 <울보나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케 했다. <울보나무>는 아기 돼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마음 기댈 수 있는 존재인데 아이에게 살면서 그런 존재나 대상 하나쯤 만들어서 마음 기댈 곳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한테는 참 슬픈 일이나 아니면 기쁜 일이거나 혹은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일일 수 있고 뭐 그만한 일로 그러느냐는 반응이 되돌아 올 수도 있다. 그럴 때 무조건 내 편이고 나 보다 먼저 알고 기뻐해주고 슬퍼해주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
특히 완벽하게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그런 무언가의 존재가 큰 격려와 위안을 줄 것 같다.
함께 웃고 울던 '울보나무'가 다음해에는 그럴 수 없어져버리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언제나 아기 돼지의 마음 속에 남아 있어서 아따금 그곳에 가면 울보나무와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는 아기 돼지는 울보나무에게 그만큼 애정을 받았기때문에 이제 더 이상 울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강해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툭하면 우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넌지시 가르쳐 주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