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1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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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페의 뜻이 뭘까 궁금했다. 차를 마시는 '카페'일까? 그러면 앞에 붙어있는 '다'는 뭐지? 책을 펼치니 작가 소개란에 '다카페'란 평범한 3DK(방 셋,거실,주방)맨션, 즉 자택이라고 적혀있다. 그럼 이 가족이 살고있는 집에서 벌어지는 일을 사진으로 기록한 책이구나~!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보니, 저자인 모리 유지씨는 '다카페'가 '다짱의 카페'를 줄인 말이라고 했단다. 다짱은 모리 유지씨의 아내의 별칭으로, 아이들이 엄마를 다짱 이라고 부른다. 하여간 모리 유지씨의 아내 사랑은 각별해 보인다.  

인터넷에 올라온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담긴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엔 프로 뺨치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공부도 많이 되고, 비슷하게 사진을 찍어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아이들 사진을 유독 좋아하는데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순수하고 귀여운 표정,엉뚱한 행동이 귀엽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내 아이들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하는 약간의 서글픔도 들지만 말이다.  

 

모리 유지씨가 찍은 사진속엔 아내 다짱,딸 바다,아들 하늘, 애완견 와쿠친이 있다. 주로 집 안에서 아이들의 일상을 그리고, 가끔 공원에 가서 사진을 찍을 뿐이다.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남편은 집에오면 사진기를 거침없이 들고 찍는데, 밖에 나가면 잘 꺼내지를 않는단다. 하지만 집,공원에서 밖에 찍지 않았지만 사진이 풍성하게 느껴지는건 사진을 찍는 모리 유지씨의 사랑스런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진 너머로 전해져온다. 따스함이 느껴진다.  

 

잘 웃고, 엉뚱한 짓을 잘하고,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를 좋아하고,엄청난 재주를 보여주는 바다. 빨대를 코에 꽂은 사진을 보면 웃음이 안나올수가 없다. 콜라에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걸 보니 빨대를 코에 넣고 있는 힘껏 바람을 불어넣은 모양이다. ^^

 

시간이 흘러 바다에게도 예쁜 남동생이 생긴다. 이름은 하늘. 작디 작은 아기가 성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다시 한번 탄생의 신비함을 느낀다.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빨리 크는지~! 말을 못하면서도 자신의 의사표현을 여러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참 신기할 따름이다. 곯아떨어져 자는 모습도 예쁘고, 콜라를 처음 마시고 기겁하는 표정도 귀엽고,비둘기에게 공격 당하는 모습은 어이쿠~사랑스러웠다.

격투기 마니아인 엄마를 놀리는(?) 남편의 익살맞은 글도 재미있었다. 베개속에 파묻힌 와쿠친은 이 가족의 일상에 활력을 더 한다. 모두가 서로를 아끼는게 눈에 보인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웃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계속 보게 되고, 옛 생각이 나 추억에 잠겨보기도 했다.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홈페이지 http://dacafe.petit.cc/ 에 들어가봤더니 하늘이가 부쩍 커 버렸다. 장난은 여전하고, 와쿠친은 나이가 든 모습이다. 바다는 제법 숙녀티가 난다. 예쁘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다.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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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 - 왕초보도 실패 없이, 아파트에서도 싱그럽게
산타벨라 성금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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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죽인 화초는 얼마나 많았던가! 이번에는 잘 키워봐야지 하면서 햇빛 잘 들어오는 곳에 놔두고 물도 꼬박꼬박 주고 영양제도 넣어줬는데, 이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잎은 노랗게 변해 떨어질 뿐이었다.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몰라 주변 사람들에게 묻기도 했지만 다들 말이 조금씩 달라 명쾌한 답을 얻지 못했다. 공부도 하고 정성을 듬뿍 줘야 하지만 사는게 바쁘다보니 그러지 못했다. 그저 나랑 화초랑은 궁합이 안 맞는구나, 취미로 할건 아닌가 보구나 했다.  

이번에도 아는 사람이 화초 하나를 선물로 줬는데 마음을 비우고 키우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저자가 인기있는 블로거라니 그만큼 믿음이 간다. 좋은 정보를 주기 때문에 '파워 블로거'에 선정되고 방문자수도 많을 테니까.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왜 이분이 유명한지 알게됐고, 더불어 나의 무지에 대해서도 알게됐다.  

화초 키우는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정성도 많이 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화초를 키우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니 '나도 해볼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사진과 친절한 설명은 초바자의 첫 입문을 쉽게 해준다. 같은 종류의 화초라도 여러개 비교 할수 있고 건강한 녀석을 고를수 있는 규모가 큰 꽃집, 잎색깔이 진하고 잎맥 뚜렷하며 줄기가 굵고 튼튼한 것, 잎에 반점이나 얼룩이 없는 것, 꽃이 두세송이 피기 시작한 것 등 처음 구입할때 알아야 할 것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또 유리창, 방충망없는 직사광선 등 빛의 세기에 따라 잘 자라는 식물이 다르다. 난 무조건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 화초를 둬야 잘 자라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그리고 적은 양의 물을 찔끔 주면 겉흙만 젖고 안쪽은 마른 상태이기 때문에 뿌리까지 수분이 공급되지 않는다. 화초는 '며칠에 한번씩'주는게 아니라 화분의 흙이 말랐을때 주는 것이 좋단다. 겉흙이 말랐을때 한번에 흠뻑 줘야 하는데 이처럼 화초에 물 줄때 조심할 점이 상세히 적혀있다. 

그 외에도 페이지 여백을 빽빽히 하려는 듯 다양하고 재밌는 정보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 '꽃집주인들의 거짓말 베스트5'가 그중 하나이다. '식물의 이상증세와 대처요령' 등 화초를 키우면서 닥치는 여러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내 경우처럼 아래쪽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떨어질땐 과습으로 인한 경우는 썩은 뿌리 잘라낸뒤 새 흙에 다시 심거나, 잎이 너무 무성해서 통풍이 되지 않는 경우는 포기 나누기를 하거나 큰 화분에 옮겨심어 잎과 잎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면 된단다.  

 

예전에 한번 키운적이 있는 싱고늄. '어디서나 탈 없이 잘 자란다'고 적혀있는데 나는 그러질 못해서 왠지 부끄러웠다. 주인을 잘 못 만나 오래 살지 못한 내 싱고늄이 생각나서 말이다.  

 

'칼라'하면 예전에 본 김희선,송슨헌 주연의 영화 [카라]가 생각난다. 청초하고 예쁜 꽃인데 하루종일 잎 끝에서 물이 떨어져, 겨울에 실내에 두면 가습효과가 있단다. 

 

사진 윗쪽 빨간 꽃은 포인세티아 로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붉은잎이 꽃인줄 알았는데 화포엽이었고, 가운데 노란게 진짜 꽃이란다.  

밑의 사진은 다육식물중 칠복신 인데 마치 초록장미를 닮았다. 처음보는데 신기하고 아름답다. 다육식물은 잎에 많은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데, 햇빛만 충분히 쪼이면 번식을 잘한다. 여느 식물과 다른 점은 밤에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는다는 것. 그래서 수면을 취할수 있게 한다. 겨울엔 칼라와 다육식물이 있으면 자는데 큰 도움을 될 것 같다.
 

뒷부분엔 여러 소품들을 이용한 화분 만들기가 소개되어져 있다. 그중에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빨간 벽돌(막상 찾으려 하면 안보이긴 하지만)과 달걀 껍데기로 만든 귀여운 화분이 눈에 띄었다. 달걀 껍데기 화분은 친환경적인데다 껍데기가 식물에 그렇게 좋단다. 달걀 안쪽의 얇은 막이 단백질 성분이라 이것이 분해되면 질소 성분으로 변해 영양제 구실을 하고, 껍데기를 놓아두면 산성화된 흙이 중화되어 식물에 좋은 영향을 끼치니 1석3조다. 단 오랫동안 분갈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성장이 더딘 다육식물을 심는게 좋다.  

그 외에도 병충해를 없애는 노하우와 벌레나 탄저병,민달팽이,흰가루병 등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해줄 제품들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실내원예에도 비료를 꼭 줘야하는데, 자라면서 지속적으로 영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고형. 입자형.분말형.앰플형. 희석액의 비료사용과 흙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흙은 가급적 전문회사에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것을 써야하는데, 멸균처리가 되어있어 벌레 생길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흙은 뒷산이나 마당에 있는걸 썼는데 실내원예에는 필히 시중에 나와있는 회사 제품을 써야겠다.  

화초를 키우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용기가 팍팍 생긴다. 소개된 화초의 종류도 많고 마음에 쏙 드는게 많아 점점 욕심이 생겨 큰일이긴 하다. 그동안 작은 화초를 사갖고 들어가면 아이들이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거면서 또 사왔어?"라고 면박을 줬는데 이젠 그런 소리 안듣게 잘 키워야겠다. 일단 꽃집부터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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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 - 교사 이호철이 부모에게 드리는 자녀 교육 길잡이 살아있는 교육 19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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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좋은 교육을 가르치는 부모 되기 방법은 많이 봤지만 '감동'을 주는 부모를 알려주는 책은 처음이다. 아이를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고 감동을 주는 법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으레 해야 하는 부모의 몫이지만, 이런 책이 나올만큼 우리 사회가 많이 소홀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꾸중을 듣거나 섭섭한 일이 있으면 '나중에 부모가 되면 내 아이에겐 잘 해줘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그 약속만큼 좋은 부모가 되었나? 라는 물음을 던지면 100% 확신을 못하겠다. 아이들이 어떤 일에 감동 받고 행복해하는지를 잘 알지만 귀찮고 피곤하는 등의 이유를 대며 소홀했었다.  

이호철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솔직한 글을 통해 '감동을 주는 부모되기'를 알려준다. 부모님과의 일을 자세하게 적는다는게 아이들로선 쉽지 않았을텐데(창피한 일을 다 적을순 없지 않은가)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어서인지 솔직한 글을 썼다. 아이들의 글 밑에 저자의 감상이 적혀있는데 기억해야 할 말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별 것 아닐수도 있는 것에도 쉽게 감동받는게 아이들 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그 말은 곧 부모가 무의식중에 한 말이 아이에겐 큰 상처가 될수 있다는 것과 같았다.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들의 감성을 잘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이들은 칭찬에 목말라 있다. 잘못된 행동만 지적하느라 칭찬할 기회를 놓치기 쉬우니, 자꾸만 아이가 잘한 것을 찾아 칭찬해야만 한다. 칭찬에도 방법이 있는데 "우리 000는 착하네" "우리 000 다 컸네"라는 막연한 칭찬 대신, 칭찬 까닭을 또렷하게 말해주는게 좋다. 아이가 실망했을때 위로와 격려를 다 해주고, 막상 결과가 안좋아 은근히 실망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된다. 그 다음부턴 부모의 격려와 위로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을 키울땐 뭐든지 똑같이 베풀어야 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누구 한사람의 편을 들어주거나, 먹을 것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으면 아이는 질투와 서운함이 생긴다. 부모로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차별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첫째와 둘째가 싸우면 아무래도 어른인 첫째에게 더 많은 주의를 주기 때문이다. 책에 수록된 사연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현명한 부모의 처사는 아이에게 '부모님이 우리를 똑같이 사랑하시는구나'라는걸 알게해줘 행복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작은 것에 감동받는다.  

기억에 남았던 글은 아이를 꾸중할때 였다. 대부분 꾸중할때 화풀이 감정을 싣기 마련인데 이럴땐 어떤 방법으로든 아이의 맺힌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부모가 아이에게 미안한 나머지 넘치게 친절해지고 사랑을 베풀고 물건을 사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건 아이에게 좋지 않다. 지나치게 미안해하면 아이는 부모가 잘못한 것이고, 자신은 잘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반감없이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주고, 마음을 풀어주는건 따로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았다.  

돌이켜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칭찬보다는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면 안된다'라는 말을 더 많이 한것 같다. '이거 해줘서 고마워.사랑해'라는 말엔 그만큼 인색했었다.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사랑한다는걸 다 알겠지 라는 생각이 컸던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은 표현해주어야 안다.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생각해보니 나 자신도 어렸을때 부모님을 도와주거나(큰 도움이 아닐지언정) 좋은 일을 했을때 칭찬받고 인정받는게 참 좋았었다. 하루종일 하늘을 날아다니고 뿌듯해 했었다. 그런데 정작 부모가 돼서 내 아이에겐 인색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왜 이렇게 부끄러웠던지..책 속에 나오는 부모님들의 행동과 말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줄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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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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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사랑하라는 말을 아끼지 말자. 아주 작은 일에도 아낌없이 말하자. 하지만 표현에 미숙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고, 마음껏 해주자.

책을 펼치면 이렇게 이름을 적는 공간이 있다. 내 아이의 이름을 적어도 되고, 누군가에게 선물해줄때 적어주면 좋을것 같다.

금발의 귀여운 꼬마 아이가 주인공인데 그림도 귀엽고 색깔도 다채로워서 눈이 즐겁다. 꿀벌이 꽃을 사랑하듯이 나도 너를 그만큼 사랑해~라고 말해주자.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다양한 의성어를 곁들여서 설명해주면 훨씬 더 다채로울것 같다.

눈의 결정 모양이 참으로 예쁜데 아이에게 눈의 모양이 이렇다는걸 알려주면 좋을 것이다. 겨울 뿐 아니라 봄,여름,가을에서 볼수있는 특징을 몇개씩 집어내어 말해주면 좋다.

아이들은 대부분 공룡을 좋아한다. 지금은 볼수없는 동물이라 더 그런것 같다. 남자아이들이 더 좋아할듯~

책의 마지막에선 사랑해 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넘칠만큼 해주자. 가장 특별한 아이, 사랑스러운 아이라는걸 일깨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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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5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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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이 심한 뻥쟁이라서 '빅 마우스'라 불리는 맷은 농담을 잘하는 유쾌한 소년이다. 덕분에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언제나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장난으로 내뱉은 한마디 말 때문에 맷의 인생은 최대 고비를 맞게된다. 친구들 앞에서 농담으로 '학교를 폭파해 버리겠다'라고 했는데 누군가 그 말을 경찰에 신고해버린 것이다. 기억속에 담고 있지도 않았던 농담 때문에 경찰서에 가고 취조를 받게 됐으니, 얼마나 억울하고 놀라고 무서웠을까.

아무리 미국내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만연해있다고는 하나, 10대 소년이 장난으로 한 말은 조사를 통해 쉽게 밝힐수 있을거라 여겼다. 맷이 농담을 할때 함께 있었던 친구들의 증언만 있어도 쉽게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그토록 친했던 친구들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까봐 증언을 거부했고 그건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구 한사람 나서서 맷의 무죄를 증명해주지 않았다. 맷은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보다, 아무도 자신을 변호해주지 않는것에 더 큰 상처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맷이 한 이야기가 '테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슬슬 피하고 입방아에 오르는것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맷에 관해 잘 알았던 사람들이라면, 맷의 무죄를 주장했어야 옳다. 하지만 다들 몸을 사리기에만 급급했고, 이 사건은 뉴스에까지 나오며 점점 더 사건이 커졌다.   

그런데 이때, 자신을 '어글리 걸'이라고 부르는 어슐러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맷과 친하지도 않았지만 우연히 맷이 농담하던 장소에 있어서 그의 무죄를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용감하고 침착하게 해낸 어슐러.  커다란 덩치에 못생긴 편이 아닌, 진짜로 못생긴 소녀인 어슐러와 유쾌하지만 허풍이 심한 맷이 친구가 되는 첫 단계가 이렇게 시작됐다.  

어슐러 때문에 무죄가 입증되기는 했지만 맷의 심경은 그 전과 똑같을순 없었다. 그토록 믿었던 사람들이 자신을 손가락질하고 도와주지 않았던 것, 부모님이 학교를 상대로 고소를 내자 더 큰 시련을 받게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급기야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맷에게 손을 내밀어준건 어슐러였다. 그 전에는 인사 한번 해보지 못한 사이였지만 여러 사건을 같이 겪으면서 둘은 친구가 되어간다. 그렇게 가슴속의 상처들을 치유하는 맷과 어슐러. 

외모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친구가 서로를 통해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조금은 다른 환경에 살고있어 색다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 같은 이야기였다. 그 나이 때 겪는 청소년들의 고민은 나라와 인종이 다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수 있을만큼 같으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맛깔스런 표현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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