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5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허풍이 심한 뻥쟁이라서 '빅 마우스'라 불리는 맷은 농담을 잘하는 유쾌한 소년이다. 덕분에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언제나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장난으로 내뱉은 한마디 말 때문에 맷의 인생은 최대 고비를 맞게된다. 친구들 앞에서 농담으로 '학교를 폭파해 버리겠다'라고 했는데 누군가 그 말을 경찰에 신고해버린 것이다. 기억속에 담고 있지도 않았던 농담 때문에 경찰서에 가고 취조를 받게 됐으니, 얼마나 억울하고 놀라고 무서웠을까.

아무리 미국내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만연해있다고는 하나, 10대 소년이 장난으로 한 말은 조사를 통해 쉽게 밝힐수 있을거라 여겼다. 맷이 농담을 할때 함께 있었던 친구들의 증언만 있어도 쉽게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그토록 친했던 친구들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까봐 증언을 거부했고 그건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구 한사람 나서서 맷의 무죄를 증명해주지 않았다. 맷은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보다, 아무도 자신을 변호해주지 않는것에 더 큰 상처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맷이 한 이야기가 '테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슬슬 피하고 입방아에 오르는것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맷에 관해 잘 알았던 사람들이라면, 맷의 무죄를 주장했어야 옳다. 하지만 다들 몸을 사리기에만 급급했고, 이 사건은 뉴스에까지 나오며 점점 더 사건이 커졌다.   

그런데 이때, 자신을 '어글리 걸'이라고 부르는 어슐러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맷과 친하지도 않았지만 우연히 맷이 농담하던 장소에 있어서 그의 무죄를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용감하고 침착하게 해낸 어슐러.  커다란 덩치에 못생긴 편이 아닌, 진짜로 못생긴 소녀인 어슐러와 유쾌하지만 허풍이 심한 맷이 친구가 되는 첫 단계가 이렇게 시작됐다.  

어슐러 때문에 무죄가 입증되기는 했지만 맷의 심경은 그 전과 똑같을순 없었다. 그토록 믿었던 사람들이 자신을 손가락질하고 도와주지 않았던 것, 부모님이 학교를 상대로 고소를 내자 더 큰 시련을 받게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급기야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맷에게 손을 내밀어준건 어슐러였다. 그 전에는 인사 한번 해보지 못한 사이였지만 여러 사건을 같이 겪으면서 둘은 친구가 되어간다. 그렇게 가슴속의 상처들을 치유하는 맷과 어슐러. 

외모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친구가 서로를 통해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조금은 다른 환경에 살고있어 색다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 같은 이야기였다. 그 나이 때 겪는 청소년들의 고민은 나라와 인종이 다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수 있을만큼 같으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맛깔스런 표현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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