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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一期一會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법정스님의 글을 읽으면 저절로 많은 반성과 깨달음의 시간을 갖게 된다. 몸과 마음이 정갈해짐을 느껴 곁에 두고 자주 읽는 편이다. 읽을때마다 비슷한 느낌을 받는걸 보면, 내가 평소에 잘못한게 많구나 라는 부끄러움이 든다. 스님의 말씀을 제대로 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삶도 단 한 번이고, 지금 이 순간도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 또한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다.' 라는 의미의 일기일회(一期一會). 즉 현재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말은 자기 삶을 늘 주시하라는 뜻인데, 그러면 고통과 불행이 따라오지 않는단다.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면서 우리는 아름답게 변하는 자연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똑같은 자연을 앞에 두고도 무심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탄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다. 욕심을 쫒아가느라 지금의 행복을 놓치느냐, 주변을 돌아보며 자연도 느끼고 삶을 고맙게 여기느냐는 오직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스님은 말한다. 모든것이 일기 일회, 한번의 기회와 한번의 만남이라는걸 잊지 말아야 한다.
스님은 이런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다. 아름다움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그것을 소유하려고 하는 순간 아름다움은 사랒 버린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울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누릴수 있고, 내안의 아름다움도 가꿔서 솟아나게 해야 한다. 모든것을 소유하려는 욕심,탐욕이 우리를 망치고 주변, 더 나아가 이 지구를 망치게 된다. 미국쇠고기,운하,정치,식량부족,재산 등이 그 예이다. 집착과 탐욕은 우리를 병들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지 않는 독선적인 행동은 단절을 야기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이룰순 없다.
행복의 비결은 적은것을 가지고도 만족할줄 아는데 있다. 더 많이 가져서 행복하다면, 우리는 왜 풍요로운 이 세대에서 불행을 느끼는가? 인터넷,휴대폰 등 몇십년 전보다 편리한 정보통신을 가졌지만 과연 더 행복하다고 말할수 있는가? 스님은 생활의 도구에 종속되어 본질적인 삶을 잃어버리는걸 우려한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남에 대한 배려와 영원한것은 없다는 자각, 늘 깨어있는 수행을 한다면 매일이 새롭고 행복할 것이다. 욕심을 부리다 정작 중요한 것을 못 보는 우매한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스님도 가장 어렵다는 인간관계에서도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먼저 배워야 한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고, 그러면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될수 있을테니까. 꼭 불교가 아니라도, 이 책의 내용은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하고 실천해야 할 일들이다. 일기일회, 이 말을 항상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