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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모 짝 되기
이향안 지음, 오은선 그림 / 현암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다 큰 어른이 엉엉 울지도 못하고 훌쩍 거렸습니다.
아이의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먼저 읽기 시작한 이야기는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긴 아줌아가 엉엉 울지도 못하고 입술을 깨물게 만들었습니다.
죽음이라는 건 다 큰 어른에게도 너무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라면 더욱 더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믿기 지
않는 현실을 부정하는 그 마음 밑바닥엔 아마도 보내기 싫은 마음이 자리 잡고 있을듯
하는데 광모의 짝 이슬이도 아마 광모를 보내기 싫었나 봅니다.
이슬이의 눈에만 보이는 광모는 항상 이슬이에게 슬픈 미소를 보내지만 대화를 할
수도 같이 놀 수도 없습니다. 왜 그런지 2학년 이슬이에겐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고 친구를 잃고 그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비록 경험해 보진 않아
지만 이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겪어본 나이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비록 내 아이가 이슬이의 슬픔을 나처럼 이해하지 못해 눈물흘리지 못하더라도 그
심정을 희미하게나마 느끼기 바라며 너무나 헤맑게 웃는 이슬이를 보며 다시 한번
가슴한쪽이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의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가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으며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이제 광모가 사랑 받기를 바랍니다.
너무나 마음이 건조해지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는 가슴 따뜻
한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