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직업 - 단절된 꿈을 글로 잇는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유성은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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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경제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인테그랄’로 당선되어 작가의 길에 들어선 주부작가 유성은의 첫 산문집이 나왔다.이 책은 등단하기까지 작가의 여정을 그린 책이다. 수학자인 남편을 만나는 과정, 결혼 후 두 딸을 키우며 틈을 내어 글쓰기 수업을 받고, 아이들과 씨름하며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가는 분투의 일기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동화작가였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운명처럼 글쓰기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여 나아간 길.
‘자신의 글을 써 보라’는 조언을 받고 깨달음을 얻은 장면에서, 나를 돌아본다. SNS에 짧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남기는 나에게 남편이 글을 써보라고 했는데, 나 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워서 나서지 않았던.
또, 신도시에 이사가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보고, ‘그럴 때는 먼저 커피라도 사고 적극적으로 스며들어야 해요.’라는 조언을 뒤늦었지만 하고 싶고.

주부였다가 작가가 되는 경우가 참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그런 이야기를 써보라고 했다고. 마흔 넘어 등단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잘하는 길을 찾은 작가를 응원한다.
그리고 부럽다. 젊구나..ㅎㅎ

마음산책북클럽 멤버로 1년간 총 4권의 책을 읽는데(유료북클럽임), 이제 두번째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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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사피엔스 -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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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한 #유투브팔로우이벤트 로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요즘 하도 #메타버스 에 대한 말이 많이 들려서, 잘은 모르지만, #아바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지레 짐작했었다. 마침 ‘페이스북’도 ‘메타’로 회사명을 바꾸고 해서 구식인 사람이지만 그 개념을 알고는 있어야겠다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읽고보니, 메타버스는 또 다른 현실이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을 말한다. 즉, 아바타(여러 페르소나가 가능한)가 활동할 수 있는, “체화된 인터넷, 몸을 지닌 인터넷” 이다. 메타버스는 “물질 세계와 가상셰계를 연걸하고, 공유되고 지속되는 인터넷 공간을 지니고, 사용자의 경험이 서로 연결되며, 다들 이들도 접속 가능하며, 경제적인 거래가 가능하고, 몸을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p127)

이 책은 메타버스 시대로 넘어오게 된 과정을, 현실이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인터넷 역사와 함께 설명한다. 간결하면서도 깊이있는 설명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류가 진정한 21세기로 새도약을 하게 되고, 아직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가상현실이 곧 또 하나의 현실이 되는 세계가 도래할 것을 예측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여주었던 현실, 기억나는 모든 미래 SF 영화에서 보여주던 트랜스포트 등의 기술 발전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능함을 말한다. 어쩌면 블랙미러에서 보여준, 전산화된 인간으로 영원히 사는 길로 갈 지도….(상상했던 모든 것이 현실이 되나??)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라는 부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나는 저자가 말한 베이비부머 세대이고, 그래서 나름 인터넷 세상을 즐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종이책을 좋아하는 99% 아나로그 세대인데, 요즘의 젊은이들, Z세대는 이미 디지털 대항해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만 년 전 정착을 시작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장을 연 우리에게 ‘디지털 현실’은 세 번째 장이자 마지막 장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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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3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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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세계문학 세번째 소설로 나온 율리 체의 “인간에 대하여”는 2020년부터 전세계를 봉쇄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베를린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도라는, 완벽한 환경론자인 연인 로베르트와 동거중이다. 코로라 사태로 인한 봉쇄 중에, 로베르트와의 관계에 회의를 품은 도라는 멀리 구동독 구역인 베르켄에 있는 단독주택을 구매하고, 무작정 떠난다. 가서 보니, 오래동안 버려져있던 주택과 땅은 사람의 손이 절실하다. 그리고 바로 이웃에 나치주의자 고테가 살고 있다. 그 지역 주민들은, 도라가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과 정말 다르다.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라는 정리해고되고, 장밋빛같던 미래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첫 코로나 소설이라는 문구를 보고 까뮈의 ‘페스트’를 떠올렸는데, 이 소설에서 ‘코로나’라는 질병은 그저 배경에 불과하다. 코로나 상황이 가져온, 좁은 집안에서 언제부터인지 삐걱거리기 시작한 연인과 24시간 있어야하는 의도치 않은 감옥생활에서 도라는 탈출을 시도한다. 완벽주의자 로베르트에게 반발하여 분리수거를 고의로 방해하는 도라의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귀엽다.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지만, 초기 코로나 봉쇄조치가 벌어졌을 때, 일종의 실험 과정이 될 수 있을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연인들은 함께 있어보면서 파트너가 평생 같이 할 사람인지 판별하고, 그 관계는 더욱 굳건해지던지, 끝난다. ‘거리두기’(이 표현도 그대로 나온다) 속에서 인간 관계가, 만남이 재조정되는 상황은 우리의 현실과 똑같다. 도시 지식인의 눈으로 재단했던 사람들의 참 모습도 - 나는 당신보다는 나아요! 라고 생각했지만- 발견한다

소설 제목 그대로,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보며 도라(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실력있는 의사 아버지와는 소원하며, 결혼 및 인간에 대한 믿음이 깨진 실업자 싱글)의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고, 현재 독일을 긴장하게 하고 있는 인종차별 등이 다루어지면서, 겉으로 드러난 정치색을 한겹 벗기고 보면 모든 인간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이 배경이지만, 우리나라를 그대로 대입해도 어색하지 않다. 맞다. 인간은 다 비슷하다.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있다면. “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마법 같은 단어다.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고, 그럼에도 살아 있다.”(p420)

귀여운 여인 도라와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 요요는 우리 시대의 비극은 인간이 개인의 불만족을 정치 문제와 혼동하는데 있다고 말하곤 했다.(p212)
- 내 생각엔 자연 속 그 어떤 것도 사라지지 않아. 우리 모두 여기 그대로 남아 있을거야. 우린 그저 모습을 바꿀 뿐이지.(p43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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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으로 보는 동아시아 - 비슷하며 다른, 가까우며 낯선 이웃 동아시아, 열린 시각으로 살펴보기
가미즈루 히사히코 외 지음, 박지환 옮김 / 눌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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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눌민 출판사의 #오진영 저 #새엄마육아일기 를 읽고, #온라인서평이벤트 에 참여하여, 눌민출판사 책을 한 권, 선물받았다.

이 책, “문화인류학으로 보는 동아시아”는 일본 여러 대학에 재직중인 인류학자들이, 학생들에게 ‘문화인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동아시아로 배우는 문화인류학”이란 제목으로 여러 주제의 다양한 글을 엮어 낸 책이다.
그래서 인류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며, 인류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현장 연구(field work)와 민족지 (ethnography)의 역할을 설명하며, 다양한 주제를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현장 연구한 결과를 각 챕터당 2~30페이지 정도로 간략하게 소개한다.

그들이 다루는 동아시아는 중국, 홍콩, 한국, 대만, 몽골과 일본이다. 전통적인 주제 -가족과 친족(한국과 일본의 혈연관계 비교), 종교( 중국의 신, 조상), 젠더와 섹슈얼리티(한국의 여자다움, 남자다움), 사회관계 (대만의 결혼식)- 부터 식민지주의 (팔라우의 일본통치), 종족성(대만의 선주민), 이민(홍콩사람들의 이동으로부터), 초국가주의 (일본 야에야마와 대만), 다문화공생 (일본 내의 자이니치 코리안과의 협력관계), 관광(부산과 대마도의 교류), 경제(몽골의 목축)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학자라서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 챕터마다, 간략하게 더 생각해 볼 문제를 집고 넘어간다(위안부 문제, 동아시아의 화이질서 문제, 참치잡이 등). 모든 주제를 일본의 상황과 비교하는 비교문화적 관점을 보여준다.

인류학은 다른 여느 학문과는 현장 연구, 특히 일정 기간동안 현지인과 더불어 생활하며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점에서 다르다. 그 사회의 모습을 통계적으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 사는 사람의 모습, 마음을 읽으려 노력한다. 총체적 접근( holistic approach)으로 타자의 입장을 보다 세심히 살피려 한다. 인류학은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 본다’라는 , 그 과정을 통해서 사회의 유연성을 높이는, ‘함께-다르게-있기’라는 태도를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는 ‘어른의 학문이면서 어른이 되기 위한 학문’이다.

한 편 한 편 짧지만, 현지인을 이해하고 일본인, 일본 사회와 비교하는 여러 내용들이 참 재미있다. 한국에 대한 연구에서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점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가깝고도 낯설게 이웃하고 있는 동아시아를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공존의 동아시아로 다룸으로써 상호이해에 한 걸음 나아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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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45
월터 보싱 지음, 김병화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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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에 대한 2번째 공부. 월터 보싱은 16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회화를 전공한 전문가(1966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교수)이다.
페터 뎀프의 소설 ‘보쉬의 비밀’에서는 (보스=보쉬) 난해한 중세 초현실주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을 빌헬름 프랭거의 주장에 따른 해석을 따랐는데, 월터 보싱은 프랭거의 주장은 ‘말도 안된다’라고 선을 긋는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일생에 대해 희소한 기록을 바탕으로 추측하며, 그의 그림에서 당시 네덜란드, 플랑드르 회화의 성격, 영향을 찾고 연계하여 해석한다. 보스의 일생을 따라가며, 연대기적 서술로 그의 그림의 변화, 당시 중세 생활상, 의식의 변화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림이 많이 실렸고, 그림 속 주제, 소재에 대한 세세한 설명으로 (책이 얇은데 얇다고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글자 크기도 작고 내용이 많이 들어가있다.) 난해하기 짝이 없던 보스의 그림 속 상징이 의미하는 바를
공부할 수 있다.

당시 신앙인들은, 명상적 삶을 추구했다. 주문받은 작품들 속에 주문인을 넣으며, 성경 속 에피소드 속에 등장 시킨다. 보스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각종 괴물, 악령, 썩은 과일 등은 현세 유혹의 허망함을 상징한다. 성서에서 말하는 7대 죄악(탐욕, 게으름, 육욕 등)을 상징한다. 하나님과의 합일을 위해서 거쳐야하는 고난의 길은 험난하다.

보스도 성직자와 수도사들의 부패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지만, “그가 구사한 시각적 이미지들은 고도로 독창적이지만, 이는 기독교를 여러 세기 동안 지탱해 온 종교적 이상과 가치를 좀더 생생한 형태로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죽어가던 중세는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보스의 그림에서 마지막으로 새롭고 찬란하게 불타올랐다. (p96)”

재미있고 유익했다. 타센에서 나온 히에로니무스 보스 특별판은 두껍고..영어로 씌여졌는데. 언제 읽게 될지..ㅎㅎㅎㅎ(그림이나 봐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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