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잉?? 놀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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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 왜 지금 중국이 문제인가?
한청훤 지음 / 사이드웨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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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머리 아픈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나 싶은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가 요동치지 않나, 중국은 중국몽을 꿈꾸며 제2의 러시아처럼 행동하질 않나, 얼마 전엔 대만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위기가 오질 않나. 그냥 슬슬 건강에나 신경쓰며 인생을 정리하며 살 할머니 나이의 (많은 내 친구들이 이미 할머니다) 평범한 아줌마인 나 조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한청원의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이란 책이 회자되길래 구입해서 읽었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저자의 아내는 중국인이고, 저자 또한 중국을 상대로 일을 하고 중국인 지인들도 많은 그야말로 ‘중국통’이다.

저자는 현 중국의 절대권력자인 시진핑이 등장하면서 중국의 현대 역사가 이념적으로 쌓아올린 마오쩌둥 시대의 30년, 자유경제주의로 개방한 덩샤오핑 시기의 30년에 이어, 새로운 시기에 들어섬을 주목한다. 중국은 중화 민족주의로 결집하며, 미국을 대신할 세계 제 1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이미 한국은 중국의 위세에 (한한령 사태 등) 여러모로 고초를 겪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도농간의 격차, 체제 내부적인 문제, 굴기로 급성장한 여타 산업에 비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생각보다 쉽지 않는 등 힘든 기색을 이미 보이고 있다. 시진핑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만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그간의 뉴스 등 여러 정보를 종합해 보면, 대만사태는 정말 아슬아슬하다. 중국도 그렇고, 미국도 결코 양보할 수 없으므로. 두 나라가 맞부딪힐 경우, 우리나라는 어느 한편을 선택하지 않을 수없고, 그 이후는..어떻게 전개되든 예상 이상의 아픔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는 (언론 뿐 아니라 정치, 국민 개개인 모두) 너무나 국내 정세에 몰입해 있는 것 같다. 마치, 불이 났고 지금은 잔불상태인데 계속 부채질 하는 느낌이다. 불이 나서 집 전체가 타고 나면 어쩌려는지. 그 다음에 새로 지으면 되겠지만, 그간의 고통은 누가 받는데!! 저자도 이런 점을 지적하고 안타까워한다. 국내가 아니라, 세계의 분쟁과 각축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고, “대중 외교 기조에 있어 철저히 국익에 기초한 초당파적인 컨센서스를 이루고, 어느 정당이 집권하고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상관없이, 그것을 따르고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p285)”라고 지적한다.

어려운 상황에도 저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 (나는 아니었는데..) 작금의 위기 상황보다 더 심각했던, 어렵고 극복 불가능했던 상황을 수차례 극복해 온 우리 민족의 저력을 믿는다. 나도 살포시 저자의 혜안에 손들고 주고 싶다. 우리의 장점과 과거의 위기 극복 경험을 복기하고 노력하자는.

복잡한 현상황을 중국을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세계를 보는 시각을 정리할 기회가 되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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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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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서 과학에 대한 책을 읽는다. 이 책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
바로 앞에 읽은 책 #김병민 의 #거의모든물질의화학 에서 #세렌디피티 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우연히 발견된 과학적 성과가 많다는 건데, 저자도 나도, 그 우연은 준비된 사람을 방문한다고 믿는다. 즉,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 새로운 변수가 짜잔~ 하고 등장하고 준비된 사람만이 그 우연한 만남이 새로운 발견이라는 것을 안다. 과학문외한인 내게 그런 변화가 눈에 띈다면..’어 이런 것도 있네? ‘ 하고 말 것이다. 안타깝게도 과학자들에게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졸리오퀴리 부부의 불운’. 피에르- 마리 퀴리부부의 딸과 사위이야기인데, 새로운 발견을 하고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고, 다른 사람이 그 발견을 발전시켜 노벨상을 받는다. 한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나중에 노벨상을 받기는 하지만, 아까운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

가장 흔한(?) 과학자들의 흑역사는 내가 틀릴리가 없다는 오만이다. 또 젊은 후배에 대한 질투도. 호킹도 예외가 아니었다.
(역시 인간이었음…) 그를 포함한 여러 권위자들의 오만함, 질투가 발전 또는 발견의 속도를 늦췄다. 또 권위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가 희대의 사기극(N선)을 낳는다. 토머스 헨리 헉슬리는 “ 과학자가 60세를 넘으면 기여하는 일은 적고 해를 끼치는 일이 많다.”라고 했다. (p74) 이 말은 기존의 관성적 태도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과학계에 얼마나 치명적인 위해를 끼치는지 바로 알려주는 말인 듯 하다. 실증적인 실험, 관찰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과학에서조차 창의력,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발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에 따라 잘못된 시도를 바로 시정할 수 있는 솔직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 주는 책이었다.

세부적인 과학 상식은 차치하고, 역시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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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물질의 화학 - 화학물질 세상에 대한 과학적 통찰
김병민 지음 / 현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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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에 있어서 편식이 심해서, 일부러 선택한 책. 물론 거의 모르는 분야라 무척 어렵지만 (학력고사 출신이고, 문과라 생물을 선택했었다), 이과출신뿐 아니라 문과출신도 시류에 따라 (요즘 거의 모든 사건 사고를 이해하려면 과학적 배경 지식이 필요하므로) 어느정도의 과학 지식을 탑재하고 있어야하고, 저자 또한 부득이한 경우 화학식, 원소, 분자 설명등을 함께 하기는 하나 가급적 꼭 필요한 정도만 기술하여 어느정도는 따라갈 수 있었다.

이 책은 뒷표지에 씌여진 문구처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기 쉬운 사람들에게, 화학을 제대로 알고 물질에 대한 적절한 태도를 취할 수 있게끔, 화학 물질을 의혹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보다 친근한 물질로 대하고, 물질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생각의 근육을 갖게 하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대해 당장 우리가 할 수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려는 시도로 씌여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살충제 달걀 사건 등 최근에 일어났던 우리 생활에 밀접한 사건을 시작으로 우리 문명이 화학과 얼마나 밀접한지, 문명의 성장이 화학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만만한 화학물질을 악역으로 삼아 공격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적절히 이용해야 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 인간의 몫이다.

자연에서 모든 것을 가져온 인류가 인위적으로 화학 물질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어떤 면에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인다. 그러나 그 결과 생성된 플라스틱 등 물질은 순환하는 자연의 원리를 끊어버려 미래의 우리에게 빚을 진다. 개인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 정부, 언론의 역할은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또한, 독으로 알려진 물질도 용법, 용량만 정확히 지키면 훌륭한 약이 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설정한 1일 섭취 허용량은, 물질의 1/100 정도라고 한다. 나아가 식품이나 약에는 허용양의 1/100 정도가 들어있다고 한다. 결국,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정확히 알고 있어야 부화뇌동하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부정확한 정보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여론의 향방을 안타까와하는 저자의 심정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인류가 아무리 잘난 척해도, 결국 지구라는 생태계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다. 자연의 한 존재로 더불어 함께 하는 것. 그것이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 이미 임계점을 넘었을까? 지구를 벗어나 인류가 생존 할 수 있는 행성을 찾는 것보다 지금, 이 땅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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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없는 남자 - 1-3권 합본 양장판
로베르트 무질 지음, 안병률 옮김 / 북인더갭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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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읽다가 언급되어 찾아보니, 99명의 독일 지성이 뽑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독일어 소설이라는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더구나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함께. 20세기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일컬어진다고. 언급되는 두 작품을 보면, 이 책의 성격이 어떤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읽어내기 쉽지 않았고..속독을 자랑(?)하는 나로서는 드물게, 오랜 시간을 투자한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작가의 죽음으로 완성되지 못했고, 그나마 번역도 다 다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1천여 페이지에 달한다.

이 책은, 세계 제1차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오스트리아 제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등지를 아우르는 중부 유럽의 거대한 제국이 1차 세계대전으로 몰락하기 직전의 마지막 몇 년을 그린 소설이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소설 속에선 카카니엔)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88세 되는 해( 1918년, 이 소설의 시점은 1914년. 황제는 1916년 사망한다) , 제국의 위대함을 천명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시도를 그렸다. 일명 ‘평행운동’이라 이름 짓고, 과거 종교가 국가와 국민에게 가졌던 권위를 대체할 그 ‘무엇’을 찾고 온세계에 천명하여 오스트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당시 이 제국은 다양한 사상과 이데올로기로 들끓는 용광로 같았고, 한편으로는 과거의 영광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염세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던 시기였다. 그 모든 것이 등장인물들에게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엄청나게 방대하다. 봉건적 귀족주의와 시민계급의 자유주의,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독일식 군국주의와 반유대주의, 그 밖의 학문과 문학예술 등.

얕은 지식으로나마 당시 역사를 숙지하고 있던 터라, 고백하자면, 소설 속 사유와 시도들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저항하는 미약한 인간들의 발버둥으로 읽혀지기도 한다. 과거, 머리 속은 들끓고, 가슴은 벅차 오르지만 어디에고 작은 힘이라도 보탤 기회를 찾지 못했던 구한말 지식인들의 방황이 보여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현재인 지금도, 다르다고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나는, 우리 사회는, 국가는 나아가 인류는 어떤 존재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절반은 과거가 좋았다고 하고, 절반은 반대로 말한다. 추는 좌우로 흔들리지만 결국 중앙을 향해서 움직인다. 그 중앙은, 현재는 무엇일까? 역사는 어떻게 흘러가고 진행되는 것일까. 하루 하루가 쌓여 돌아보니 역사가 만들어졌는데, 어떤 것을 역사에 남기고 어떤 것은 망각 속으로 잊혀질까.

이 소설은 무질 스스로 ‘에세이즘’이라고 일컫는 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에세이란 인간의 내적 삶이 결정적인 사유를 통해 추론해낸 단 하나의 변할 수 없는 형식이다. p384), 각 장에서 그 장의 주인공들의 내면을 함께 읽어낼 수 있다. 주인공 울리히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줄거리를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렵게 읽었지만. 일단 완독했다고 기록함)

p205 당신은 철학자니까 충분한 근거에서 나온 원리라는 말을 알거예요. 거기엔 단 하나의 예외가 있지요. 우리의 현실적인, 그러니까 우리 개개인의 삶과 우리의 공적이고 역사적인 일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원래 어떤 올바른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p229
오늘날 책임감의 무게중심은 사람들이 아니라 상황들에 넘어갔다.
p596
바로 위대한 일에 말려드는 일보다 정신에 더 위험한 것은 없다.
p938
나는 이런 삶에 더이상 참여할 수 없어. 또한 더이상 반항할 수도 없어! 그는 생각했다.
p939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혁명에서 사유하는 사람들은 늘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문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 시작한다.그들은 지금까지 인간 영혼이 도달한 것을 마치 적들의 유산인 듯 쓸어버린다. 또한 이전에 성취된 경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다음. 혁명에 의해 전복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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