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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물질의 화학 - 화학물질 세상에 대한 과학적 통찰
김병민 지음 / 현암사 / 2022년 5월
평점 :
독서생활에 있어서 편식이 심해서, 일부러 선택한 책. 물론 거의 모르는 분야라 무척 어렵지만 (학력고사 출신이고, 문과라 생물을 선택했었다), 이과출신뿐 아니라 문과출신도 시류에 따라 (요즘 거의 모든 사건 사고를 이해하려면 과학적 배경 지식이 필요하므로) 어느정도의 과학 지식을 탑재하고 있어야하고, 저자 또한 부득이한 경우 화학식, 원소, 분자 설명등을 함께 하기는 하나 가급적 꼭 필요한 정도만 기술하여 어느정도는 따라갈 수 있었다.
이 책은 뒷표지에 씌여진 문구처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기 쉬운 사람들에게, 화학을 제대로 알고 물질에 대한 적절한 태도를 취할 수 있게끔, 화학 물질을 의혹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보다 친근한 물질로 대하고, 물질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생각의 근육을 갖게 하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대해 당장 우리가 할 수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려는 시도로 씌여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살충제 달걀 사건 등 최근에 일어났던 우리 생활에 밀접한 사건을 시작으로 우리 문명이 화학과 얼마나 밀접한지, 문명의 성장이 화학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만만한 화학물질을 악역으로 삼아 공격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적절히 이용해야 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 인간의 몫이다.
자연에서 모든 것을 가져온 인류가 인위적으로 화학 물질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어떤 면에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인다. 그러나 그 결과 생성된 플라스틱 등 물질은 순환하는 자연의 원리를 끊어버려 미래의 우리에게 빚을 진다. 개인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 정부, 언론의 역할은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또한, 독으로 알려진 물질도 용법, 용량만 정확히 지키면 훌륭한 약이 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설정한 1일 섭취 허용량은, 물질의 1/100 정도라고 한다. 나아가 식품이나 약에는 허용양의 1/100 정도가 들어있다고 한다. 결국,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정확히 알고 있어야 부화뇌동하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부정확한 정보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여론의 향방을 안타까와하는 저자의 심정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인류가 아무리 잘난 척해도, 결국 지구라는 생태계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다. 자연의 한 존재로 더불어 함께 하는 것. 그것이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 이미 임계점을 넘었을까? 지구를 벗어나 인류가 생존 할 수 있는 행성을 찾는 것보다 지금, 이 땅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