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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분석가가 알려 주는 가짜 뉴스의 모든 것 - 가짜 뉴스의 역사부터 해법까지, 거짓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신디 L. 오티스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6월
평점 :
#가짜뉴스의모든것 #신디L오티스 #박중서 옮김 #원더박스
저자는 현직 CIA 분석가.
저자는 서문에서 CIA 분석가로서 하는 훈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첩보 분석가는 낚아 올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퍼즐을 맞추려 시도하는 것과 유사하며,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끔 훈련하고, 각자의 의견, 정치적 시각, 개인적 편견이 그 분석에 영향을 끼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퍼붓는 온갖 정보들, 그 정보들 속에서 알차고 진실된 것을 골라내야겠다.
가짜뉴스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어쩌면 까마득한 고대 시대에서도 가짜 뉴스가 여러모로 횡행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기원전 1274년,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남긴 부조물부터 다룬다. 자신의 실패를 엉터리로 승리로 바꿔 묘사한 그 부조물로, 람세스틑 신의 부름을 받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아니라는 증거물이 있다고.)
그 밖에 유스티니아누스와 테오도라에 대한 이야기, 17세기, 마리 드 메디시스와 아들 루이 13세의 소책자를 이용한 권력 싸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방한 리벨이라는 소책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쳐형당할 때 그녀가 받은 혐의의 대부분은 리벨에서 제기한 주장에 불과했다), 미국의 건국자들이 신문사를 이용한 가짜 뉴스를 이용한 저열한 권력 투쟁 등을 보면 지금, 우리가 보고 읽고 있는 뉴스가 과연 진실을 보도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치판에서 가짜뉴스는 대단한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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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에서도 가짜 뉴스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 복제건으로 세계를 떠들썩 하게 한 일도 있었고,
1830년대에는 ‘1전(1페니)신문‘이라는 것이 등장했는데, 구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날조 기사를 싣곤 했다. 에드거 엘런 포는 ‘문학적 날조‘를 좋아해서, 열기구를 타고 대서양을 75시간만에 횡단한 조종사의 기사를 싣는다. 너무나 구체적으로 기술해서, 사람들은 진짜로 알았다.
당시는 진짜인지 증명하려면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뉴스가 퍼지는데도)가짜 뉴스는 잘 통했다. 이후 새무얼 모스가 전신을 발명한 이후, 전세계에 특파원이 파견되고, 속도전으로 기자들은 자신들의 사견을 넣지 못하고 (그리고 모스부호로 길게 보낼 수가 없어서) 사실 위주의 기사가 알려진다. 많은 정보를 통합하기 위해 AP가 조직되고 사실위주, 중립적인 기사 작성의 원칙이 만들어진다.
과학 뉴스를 읽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용되는 증거의 정보원 및 사항을 거듭 검색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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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후반 허스트의 ‘뉴욕저널‘과 조지프 퓰리처의 ‘뉴욕 월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로 경쟁했다.
그들의 선정적이고 과장적인 가짜 뉴스 작전은 전쟁으로 연결되고 (미국이 쿠바의 대스페인 독립전쟁에 끼어들어 쿠바는 독립하나, 미국에 한동안 예속된다)워낙 악영향을 끼져서 신조어 ‘황색 언론(옐로 저널리즘)‘이 만들어졌다.
마침 양 신문에 연재된 만화 주인공이 황색 잠옷을 입고 있어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이들뿐 아니라 다른 신문들도 거짓 정보를 남발하여, 독자들은 뉴스를 불신하게 된다. 이에 대한 자정작업으로 각 신문들은 ‘팩트체커‘를 고용하여 자기 신문의 정확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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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전쟁
나치가 정권을 잡은 후 처음 한 일은, 언론을 장악하고 사람들의 기존 편견을 교묘히 자극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었다. (유대인,장애인에 대한 편견) 그 결과 엄청난 비극이 도래한다. 그러나 그들도, 연합국측의 신묘한 가짜 뉴스에 넘어가 노르망디 상륙지점을 오판하여 결국은 패배한다.
이러한 가짜 뉴스를 이용한 정보전은 장점도 있지만, 정부의 가짜 뉴스가 빈번할 경우, 사람들은 더이상 믿지 않게 되어 큰 위험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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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음로론이 가짜 뉴스가 되다
1942년 미 FBI는 백악관으로부터 기묘한 요청을 받았다. 영부인 엘니너 루스벨트가 남부에서 봉기를 조직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헛소문을 조사해달라는 것이다.
알아보니,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들이 ‘엘리너 클럽‘이라는 단체에 가입해서, 1943년까지 일을 그만두게 하려고 한다는 것. 그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그러나 누가 시작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미국이 독일, 일본을 대상으로 전쟁을 선포했고, 남부 전역에 장비제조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흑인 남성 수백만명이 군대에 합류했다. 공장과 군대는 그동안 흑인들이 종사했던 다른 직업에 비해 더 높은 임금을 제공했는데, 이는 당시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할 때 비용을 내게 했던 ‘인두세‘와도 연결된다.
즉, 백인들은, 자기들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에 불안을 느껴 이런 헛소문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가짜 뉴스는 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종차별주의, 소수자 공동체에 관한 차별적 믿음을 활용한다. 당시 나치당을 놓고, 미 남부의 백인우월주의의 유사성을 지목하는 활동가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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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하면 담배회사의 역선전을 바로 떠올릴 수 있다.
1953년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담배 원료로 사용되는 타르와 기타 화학약품이 실험실 생쥐에게 암을 유발했다는 과학자들의 발표가 나왔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자 담배회사들은 연합해서 역선전을 한다. 당시 미국에서 남성의 2/3, 여성의 1/3이 담배를 피웠다고.
그들은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담배산업연구위원회‘를 창설해서 ( 또 수많은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지불했다) 흡연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 미디어를 끌여들여, 양쪽(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모두의 의견을 제공하게 하고 (똑같이 제공하면 사람들도 반반으로 의심하게 된다) 정치인들도 끌어들이고..이런 담배의 가짜뉴스 작전은 40년 넘게 지속되고 1990년대에 들어서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서, 그동안 사람들은 속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1999년 미국 정부는 담배회사를 고발했다.
이러한 담배회사의 노력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1998년 앤드류 웨이크필드박사의 백신과 자폐증에 관한 주장은 전세계에 백신반대운동을 일으키고 2006년 경 미국과 유럽에 대대적인 홍역 유행이 일어났다. (지금도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알고보니, 웨이크필드 박사는 돈을 받고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
어떤 내용을 말하는대가로 돈을 받은 편향된 사람(들)에게서 나온 정보는 그 본성상 객관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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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개막하면서 가짜 뉴스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냉전시대는 끝났지만 미러 경쟁은 가짜뉴스를 이용해서 더욱 극렬해졌고, 특히 선거때 가짜뉴스의 활동은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SNS가 발달하며 사람들은,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이는, 이미 편향된 자신의 관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뉴스만 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가 미 대통령이 되었을 때 가짜뉴스는 단다히 한 몫을 했다. 양쪽 지지지들은 (힐러리 지지자 포함) 자신들의 기존 믿음을 강화하고, 그에 반하는 새로운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 진실이란 게 과연 존재하는 지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자기에게 비판적인 진짜 기사를‘ 가짜 뉴스‘라고 지칭했다.
이런 가짜 뉴스를 퍼뜨린 사람들에 대한 제재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이다. 이 책에서 다룬 여러 가짜 뉴스 유포자들은 클릭수로 돈을 벌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정치판에서, 선거판에서의 가짜 뉴스의 활약은 우리나라도 다를 것이 없다. 결국 우리가 - 국민이- 가짜 뉴스를 판별해내는 눈을 길러야하는데, 과연 우리는 노력이라도 하고 있는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