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분석가가 알려 주는 가짜 뉴스의 모든 것 - 가짜 뉴스의 역사부터 해법까지, 거짓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신디 L. 오티스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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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싸우는 법.

1.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가짜뉴스와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사실인지 알아야 한다. 어떤 내용이 사실인지 알고자 할 때에는 ‘이것은 내가, 다른 누군가가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대화할 때에도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는 습관을 가져라.

2. 나는 편향되었고, 너도 편향되었고, 우리 모두 편향되었다...이것은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3. 뉴스 미디어의 편향 이해하기...이 또한 그러하다만..ㅋ
주의할 점 몇 가지.
1) 여러분 자신의 뉴스 골방 밖으로 나오라.
2) 읽다보면 오히려 오피니언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자칭 뉴스 보도를 경계하라.
3) 제시된 증거를 확인하라
4) 이야기의 다른 측면을 살펴보라
5) 정부가 운영하는 미디어 업체들에게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라
6) 함축적인 용어를 주의하라.

4. 가짜 뉴스 기사 알아보기..자신의 편향에 유의해서 뉴스를 읽고 절대로 ‘감‘에 의지하지 말라. (찔림..)뉴스의 출처, 맞춤법과 문법의 오류 (신뢰할만한 미디어는 팩트체크가 교차로 이어져서 실수할 가능성이 낮다),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아 볼 것.

5. 여론조사와 가짜 통계..이 부분은 특히 선거때 마다 불거지는데,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이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끊고, 또한 질문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대답도 달라지는데 정말 믿을만한가 세밀하게 알아봐야 한다. 여론조사의 구성방식, 여론조사단체의 후원자 알아보기.표본크기, 오차 범위 알아보기 등.

6. 가짜 사진과 동영상 알아보기..포토샵이 쉬워져서 정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변조 여부에 대한 가장 빠른 방법은 ‘이미지 역검색‘을 실시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나도 사실로 알고 있었던 사진에 속고있었다. (시속 8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포유동물은 치타가 유일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란다!)..그나저나..할일 없는 사람들 정말 많다. 누구를 위해서 가짜 사진, 동영상을 만들까..

7.인터넷 밈는 뉴스가 아니다...밈meme은 생물체의 유전자처럼 문화계의 유전자로, 문화적인 것이 유전처럼 닮고 활용하여 재창작되는 것을 말한다. 결국 하나의 오리지널에서 시작하는데,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맘이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셜미디어는 가짜뉴스의 확대재생산에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무심코 공유하는 많은 것들이 가짜뉴스의 확대에 기여한다.우리가 보고있는 개시물과 계정이 신뢰할만한지 알아보고, 필요한 정보에 적합한 전문가를 찾고, 개시물의 좋아요나 공유한 숫자에 속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정치적 밈에는 속지 말아야 한다...인터넷 트롤(싸움꾼..봇이 아니고 사람이다)은 무시가 답이다.

8.자칭 긴급속보를 대하는 방법..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만큼 빠르게 움직인다. 긴급속보라고 떴을 때, 일단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이게 정말 긴급 뉴스인지를 확인하라. 그리고 사건 발생 장소와 가까운 뉴스 업체를 살펴봐야한다. 소셜미디어상에서 본 것을 모두 믿지는 말라. 긴급속보상황에서는 더하다. 간혹 신뢰하는 뉴스업체에서도 실수할 수 있다. 긴급 뉴스를 접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말라.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

9. 결론.
드디어 결론.가짜 뉴스에 지쳐 아무것도 믿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행동은 가짜 뉴스를 돕는 길이다. 포기는 여전히 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게 무엇인지 검증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들을 무시하는 길이다. 따라서 가짜 뉴스와 싸우도록 돕는 일이 우리의 책무. 맞서 싸우지 않을 경우 그 결과가 얼마나 나쁠 수 있는지 항상 생각하라.



모싸이트의 1일1독서챌린지를 함께 하면서(책은 내가 선택) 천천히 읽어본 책.
가짜 뉴스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였고, 특히 정치판은 가짜 뉴스와 공존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처음부터 아예 어이없는 일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약간의 사실에 우리의 의심, 편향을 더해 그것을 먹고 자란다.
특히 디지털 시대가 와서 정보의 홍수 시대가 되었고, 우리는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실로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어떻게 가짜 뉴스가 생성되는지를 보여주고, 우리에게 가짜 뉴스를 분별해내는 질문지도 함께 담아서 연습해 보게 한다. (많이 틀렸다..) 휴...매의 눈으로 뉴스를 보고 듣고 분석해야 하더라는.

나는 사실 요즘의 정치 상황(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에 매우 실망해서, 아예 무시해버리는 편이었는데, 이 또한 매우 잘못된 행동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감사의 말에서,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은 여러분이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고 옹호하기를 원했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 그 결과로 우리 사회는 이미 약간 더 강해졌다.˝ 전직 CIA정보분석가였던 저자의 폭넓은 분석으로 조금이나마 세계를 보는, 인간을 보는 눈이 넓어졌기를 바란다. ˝에휴, 똑같은 놈들..˝이라고 아예 눈을 감지 말기를, 입전문가들의 소란스러운 선동에 넘어가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또한 이 책은 원더박스 출판사의 ‘365일 민화일력‘ 우수 서포터즈 활동으로 (출판사 책 중에서 내가 골라) 선물 받은 책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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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분석가가 알려 주는 가짜 뉴스의 모든 것 - 가짜 뉴스의 역사부터 해법까지, 거짓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신디 L. 오티스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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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모든것 #신디L오티스 #박중서 옮김 #원더박스

저자는 현직 CIA 분석가.

저자는 서문에서 CIA 분석가로서 하는 훈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첩보 분석가는 낚아 올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퍼즐을 맞추려 시도하는 것과 유사하며,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끔 훈련하고, 각자의 의견, 정치적 시각, 개인적 편견이 그 분석에 영향을 끼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퍼붓는 온갖 정보들, 그 정보들 속에서 알차고 진실된 것을 골라내야겠다.

가짜뉴스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어쩌면 까마득한 고대 시대에서도 가짜 뉴스가 여러모로 횡행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기원전 1274년,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남긴 부조물부터 다룬다. 자신의 실패를 엉터리로 승리로 바꿔 묘사한 그 부조물로, 람세스틑 신의 부름을 받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아니라는 증거물이 있다고.)
그 밖에 유스티니아누스와 테오도라에 대한 이야기, 17세기, 마리 드 메디시스와 아들 루이 13세의 소책자를 이용한 권력 싸움,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방한 리벨이라는 소책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쳐형당할 때 그녀가 받은 혐의의 대부분은 리벨에서 제기한 주장에 불과했다), 미국의 건국자들이 신문사를 이용한 가짜 뉴스를 이용한 저열한 권력 투쟁 등을 보면 지금, 우리가 보고 읽고 있는 뉴스가 과연 진실을 보도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치판에서 가짜뉴스는 대단한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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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에서도 가짜 뉴스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 복제건으로 세계를 떠들썩 하게 한 일도 있었고,
1830년대에는 ‘1전(1페니)신문‘이라는 것이 등장했는데, 구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날조 기사를 싣곤 했다. 에드거 엘런 포는 ‘문학적 날조‘를 좋아해서, 열기구를 타고 대서양을 75시간만에 횡단한 조종사의 기사를 싣는다. 너무나 구체적으로 기술해서, 사람들은 진짜로 알았다.
당시는 진짜인지 증명하려면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뉴스가 퍼지는데도)가짜 뉴스는 잘 통했다. 이후 새무얼 모스가 전신을 발명한 이후, 전세계에 특파원이 파견되고, 속도전으로 기자들은 자신들의 사견을 넣지 못하고 (그리고 모스부호로 길게 보낼 수가 없어서) 사실 위주의 기사가 알려진다. 많은 정보를 통합하기 위해 AP가 조직되고 사실위주, 중립적인 기사 작성의 원칙이 만들어진다.
과학 뉴스를 읽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용되는 증거의 정보원 및 사항을 거듭 검색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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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후반 허스트의 ‘뉴욕저널‘과 조지프 퓰리처의 ‘뉴욕 월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로 경쟁했다.
그들의 선정적이고 과장적인 가짜 뉴스 작전은 전쟁으로 연결되고 (미국이 쿠바의 대스페인 독립전쟁에 끼어들어 쿠바는 독립하나, 미국에 한동안 예속된다)워낙 악영향을 끼져서 신조어 ‘황색 언론(옐로 저널리즘)‘이 만들어졌다.
마침 양 신문에 연재된 만화 주인공이 황색 잠옷을 입고 있어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이들뿐 아니라 다른 신문들도 거짓 정보를 남발하여, 독자들은 뉴스를 불신하게 된다. 이에 대한 자정작업으로 각 신문들은 ‘팩트체커‘를 고용하여 자기 신문의 정확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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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전쟁
나치가 정권을 잡은 후 처음 한 일은, 언론을 장악하고 사람들의 기존 편견을 교묘히 자극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었다. (유대인,장애인에 대한 편견) 그 결과 엄청난 비극이 도래한다. 그러나 그들도, 연합국측의 신묘한 가짜 뉴스에 넘어가 노르망디 상륙지점을 오판하여 결국은 패배한다.

이러한 가짜 뉴스를 이용한 정보전은 장점도 있지만, 정부의 가짜 뉴스가 빈번할 경우, 사람들은 더이상 믿지 않게 되어 큰 위험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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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음로론이 가짜 뉴스가 되다
1942년 미 FBI는 백악관으로부터 기묘한 요청을 받았다. 영부인 엘니너 루스벨트가 남부에서 봉기를 조직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헛소문을 조사해달라는 것이다.
알아보니,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들이 ‘엘리너 클럽‘이라는 단체에 가입해서, 1943년까지 일을 그만두게 하려고 한다는 것. 그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그러나 누가 시작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미국이 독일, 일본을 대상으로 전쟁을 선포했고, 남부 전역에 장비제조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흑인 남성 수백만명이 군대에 합류했다. 공장과 군대는 그동안 흑인들이 종사했던 다른 직업에 비해 더 높은 임금을 제공했는데, 이는 당시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할 때 비용을 내게 했던 ‘인두세‘와도 연결된다.

즉, 백인들은, 자기들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에 불안을 느껴 이런 헛소문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가짜 뉴스는 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종차별주의, 소수자 공동체에 관한 차별적 믿음을 활용한다. 당시 나치당을 놓고, 미 남부의 백인우월주의의 유사성을 지목하는 활동가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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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하면 담배회사의 역선전을 바로 떠올릴 수 있다.
1953년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담배 원료로 사용되는 타르와 기타 화학약품이 실험실 생쥐에게 암을 유발했다는 과학자들의 발표가 나왔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자 담배회사들은 연합해서 역선전을 한다. 당시 미국에서 남성의 2/3, 여성의 1/3이 담배를 피웠다고.
그들은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담배산업연구위원회‘를 창설해서 ( 또 수많은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지불했다) 흡연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 미디어를 끌여들여, 양쪽(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모두의 의견을 제공하게 하고 (똑같이 제공하면 사람들도 반반으로 의심하게 된다) 정치인들도 끌어들이고..이런 담배의 가짜뉴스 작전은 40년 넘게 지속되고 1990년대에 들어서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서, 그동안 사람들은 속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1999년 미국 정부는 담배회사를 고발했다.

이러한 담배회사의 노력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1998년 앤드류 웨이크필드박사의 백신과 자폐증에 관한 주장은 전세계에 백신반대운동을 일으키고 2006년 경 미국과 유럽에 대대적인 홍역 유행이 일어났다. (지금도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알고보니, 웨이크필드 박사는 돈을 받고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

어떤 내용을 말하는대가로 돈을 받은 편향된 사람(들)에게서 나온 정보는 그 본성상 객관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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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개막하면서 가짜 뉴스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냉전시대는 끝났지만 미러 경쟁은 가짜뉴스를 이용해서 더욱 극렬해졌고, 특히 선거때 가짜뉴스의 활동은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SNS가 발달하며 사람들은,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이는, 이미 편향된 자신의 관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뉴스만 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가 미 대통령이 되었을 때 가짜뉴스는 단다히 한 몫을 했다. 양쪽 지지지들은 (힐러리 지지자 포함) 자신들의 기존 믿음을 강화하고, 그에 반하는 새로운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 진실이란 게 과연 존재하는 지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자기에게 비판적인 진짜 기사를‘ 가짜 뉴스‘라고 지칭했다.

이런 가짜 뉴스를 퍼뜨린 사람들에 대한 제재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이다. 이 책에서 다룬 여러 가짜 뉴스 유포자들은 클릭수로 돈을 벌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정치판에서, 선거판에서의 가짜 뉴스의 활약은 우리나라도 다를 것이 없다. 결국 우리가 - 국민이- 가짜 뉴스를 판별해내는 눈을 길러야하는데, 과연 우리는 노력이라도 하고 있는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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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 2022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선정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6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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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국립중앙박물관 #황윤 #일상이고고학 #책읽는고양이 #독서기록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주 가게 되면서 (국립중앙박물관회에서 진행하는 특설강좌를 듣고 있다. 47기) 요즘의 화두는 ‘문화재 읽기 +보기‘ 이다.
특히 ‘사유의 방‘이 너무나 감명적이어서 공부를 좀 해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했다.

저자 황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유물 중에서 사유의 방에 있는 ‘금동반가사유상‘을 최고로 친다.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싶었는데, 불교에 대해 설명하다보면 독자들이 힘들까봐 (사실 그렇다..) 역사 흐름 속에서 금과 청동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며  불교가 유입된  과정을 따라가기로 했다. 마침, 특설강좌에서 이미 여러 내용을 숙지한 터라, 강좌 듣고 나서 복습을 안해서 듣고 잊어버리고를 반복하는 중이었는데, 이 책으로 총괄 정리한 셈이 되었다.


내용은 너무 방대하니 미뤄두고.(책을 읽으세요~^^) 저자는 서울에 너무나 많은 A급 유물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걱정한다. 같은 종류라 하더라도 좋은 것은 서울에, 흠 있는 것은 지방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중앙집권이 강력하지 않아 전 국토에 많은 유물이 흩어져  보존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한국 전쟁 등으로 서울에 있던 많은 유물이 파손되었다. 요즘은 지진도 잦고 해서 더 걱정이다. 서울 시민인 나로서는 좋은 것이 모여있으니 보기에 참 좋긴 하지만, 저자의 염려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일전에 부여박물관에서 백제금동대향로를 보고 얼마나 감탄했던지. 그것을 보러 간 김에 다른 멋진 유물에도 감탄하고 백제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겨보았었다. (물론, 서울에 있었으면 더 빨리 봤을텐데..하긴 했다.ㅋ)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동안 서양 일변도 취향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서 자뻑중이다. 아, 근데, 나도 뭐 내 글이니까 반말에 맘대로 쓰고 있지만, 이 책도 저자가 반말로  자문자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좀...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쨋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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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역사가 - 주경철의 역사 산책
주경철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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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역사가주경철의역사산책 #주경철 #현대문학 #역사 #도서제공 #독서기록

동서양의 역사 중에서 열여섯 꼭지의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적 내용과 문학, 예술, 영화 등을 소재로 가볍게 다룬 듯 하면서 은근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모음이다. 카사노바도 한꼭지. 돈조반니와 비교하며 (돈조반니는 실존 인물이 아니지만). 일본드라마 ‘료마전‘에서 ‘만지로‘를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다뤄 보다 상세히 알게 되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동안 역사책을 많이 읽어서 스스로 제법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이 책을 읽으며 아는 것과 해석은 또 다르고,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이런 것까지는 몰랐는데 하는 점도 많았다.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역사를 읽다보면 자꾸 ‘현재‘를 대입하게 된다. 우리는 진정 성장하고 있는가? 정도의 차이만 있지 되풀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나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 비해 똑똑한 사람이 ‘분명‘ 많아졌는데, 과연 우리는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제목처럼 일요일에 한 꼭지씩 읽어도 좋겠다.
2024년 세계 책의날 이벤트로 선물받은 책이다.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본 문학과 예술, 역사의 이름으로 기억할 인간사의 특별할 사건들‘이라는 표지 문구 그대로, 아주 멋진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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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주부의 일기
수 코프먼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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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주부의일기 #수포크먼 #구원 옮김 #코호북스 #도서제공 #서평단
#독서기록 #소설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과 더불어 1960년대 페미니즘 운동에 박차를 가한 소설이라는 띠지가 강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수 코프먼의 ‘미친 주부의 일기‘는 완벽한 주부상, 여성상을 요구받던 60년대 당시 중산층 여성의 삶과 심리를 치밀하게 보여주며 가정에서, 사회에서 주어진 틀에 맞게 행동하기를 요구받던 여성의 억압된 상황을 바로 앞에서 실시간으로 목격하듯 보여준다. 실제로 이 소설은 1970년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당시를 그린 영화를 보면 미국 중산층 여성들은 그야말로 모델같은 미모(완벽한 머리스타일, 허리가 꼭 끼는 우아한 원피스, 하이힐...그게 가능한가?)에 집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수퍼헤로인들이다. 그 영화를 볼때마다 호수에서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를 떠올리곤 했다. 물 위로는 우아하지만, 물 아래로는 빠져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물장구를 치는.

티나는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사려고 발버둥쳤으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가 원하던 ‘번듯한‘ 사람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으나 차츰 달라지는 남편의 모습에 실망하고, 남편의 계층상승에의 욕구에 부합하려고 노력하나 차츰 벌어지는 괴리에 자신의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 치닿는다. 두 딸을 사랑하고 남편에게 별다른 불만은 없었으나, 다재다능한 르네상스맨인 남편은 정작 가족보다는 밖으로 보여지는 면을 중시한다. 요구받는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으로 티나는 스스로를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티나가 쓰는 비밀 일기의 형식으로 씌여진 이 소설을 읽다보면, 하루 하루 분초를 다투며 완벽한 주부, 아내, 엄마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티나의 일상이 너무나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읽기만 해도 숨이 탁 막힌다. 부풀어오른 풍선처럼 ‘해야 할‘ 일들이 티나를 겁죄고 그래서 조만간에 뭔가 수습할 수 없을 만큼 터져버리겠구나 싶었는데 그래서 티나의 외도가 어쩌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는 간다만 과연 ˝그게 최선입니까?˝ 라고 묻고는 싶다. 모든 것을 떨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없는 티나가 일면 아쉽기도 하고, 그녀의 ‘결론‘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비단 티나만일까? 21세기인 지금도 수많은 여성이 - 어쩌면 남성들도- 책임과 자유에의 열망 사이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데. 하기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만. 페미니즘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고는 하나, 한계가 있다. 심지어 ‘인형의 집‘ 의 여주인공 노라도 아님.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바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처럼 너무나 생생하고 스토리 전개가 어느정도 예상은 되면서도 재미있다. 뉴욕타임스 서평가 리처드 린지먼이 그를 ‘교훈과 함께 따끔한 충격을 안겨주는 능란한 이야기꾼‘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아마도 독자의 현재 상황에 따라 티나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에 이를 듯하다. 암튼 재밌으니까 일단 읽어보삼.

출판사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선물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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