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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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서관대출

하..ㅎㅎㅎㅎㅎㅎ
모 출판사의 ˝ 최고의 반전 소설˝ 로 이 책이 많이 올라오길래 읽어보다.
그리고..그야말로 뒤통수 쎄게 맞음.
독자들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부순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프리터 나루세는 지하철역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한 여자를 구하게 된다. 그 때문에 새롭게 삶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녀 사쿠라와 묘한 인연이 시작되고. 한편 고교후배의 부탁으로 뺑소니 사건의 진범을 찾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 배후에 다단계 판매 사기 조직이 있다.
시작은 이렇게.

책 제목이 ‘벚꽃~~‘ 으로 시작되어 ‘사쿠라‘라는 여인과 뭔가 있구나 했는데, 제목에도 낚였다. 뭔가 뭔가~~~~ㅎㅎ
제목이랑 표지랑..뭐니? 로맨스 소설같이. ㅎㅎ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도 다단계 회사가 나오는데(살인의 문), 잠깐...우리나라도 이런 피해자가 많은데...
아무튼
어제 밤 자기 전 절반 만 읽고 자려했다가 다 읽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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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해석전문가 - 교유서가 소설
부희령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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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해석전문가 #부희령 #단편집 #교유서가 #도서관대출

여러 번역서로, ‘무정에세이‘라는 산문집으로 알게 된 부희령의 소설집이 나왔다 하여 읽어보다.
어린 소녀의 첫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콘도르는 날아가고‘, 이별 후 나선 여행에서 진정한 헤어짐을 이루어 내는 ‘구름해석전문가‘, ‘완전한 집‘, 일제 시대 어이없는 죽음과 슬픈 가족사가 얽힌 ‘만주‘,  호러물 같은 ‘귀가‘,‘ 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 .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나름 걷는 사람인 나는, 네팔 여행을 배경으로 한, 극한에 달한 걷기를 통해서 이별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두 이야기가 참 좋았다.  여러가지 심난한 일로 마음이, 머리 속이 복잡할 때 나가서 걸으면 굳이 머리 속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비록 당시의 그 정리가 최종의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다음  단계를 위한 초석은 된다. ‘머리 속이 백지 상태가 된 후‘ 우리는 새로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이성민 철학자는 해설에서 우리를 발-부족 과 눈-부족 사람으로 나눈다. 이 나눔은 편의상 나눈 것이지 영원하진 않다. 욕망으로 점철된 눈-부족 사람들도 발-부족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인간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순전히 정신적인 개념을 사용해서 신체 예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다. 그러나 이런 기술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당신도 동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마음에서 내키지 않더라도 일어나 이리저리 움직여라. (p189, 리사 펠드먼 배럿 재인용)˝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지 나가서 걷는 것만으로 우리는 우리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지막에 실린 단편인 ‘내 가슴~‘은 제목을 보고 추상적인 표현인 줄 았았다. 이중적 의미가 담기긴 했지만..읽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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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산을 타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요. 산을 완전히 보려면 구름 아래에 있어서도 안 되고, 구름 속에 있어서도 안 되고, 구름 위에 있어야 해요.(p44, 구름해석전문가)

이럴 수가 있나. 집이라는 건, 언제나 굳건하게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p155,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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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스미스와살아있는경제기자와의대화 #정숭호

귀한 선물을 받았다. 페이스북 친구인 정숭호 대기자님이 신간 ˝죽은 스미스와 살아있는 경제 기자의 대화˝을 선물해 주셨다. 아직 서점에 깔리기도 전이었다. (지금은 온라인 서점에도 올라와있다.)

대기자님은 페이스북에서 인문학 쪽에 깊은 소양이 담긴 글을 많이 남기신다. 나도 나름 책을 좀 읽는 편이라 깊이는 없지만 온갖 분야를 건드리는데, 읽고 짧은 소감을 올리면 대기자님은 ‘저도 이에 관해 이런 글을 썼는데 읽어보세요.‘라고 의견을 주시곤 했다.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책을 쓰셨는데, 솔직히 나는 경제학, 과학 분야는 이제 봐도 봐도 모르겠고 해서 내가 읽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나이에 이젠 모든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지 싶고, 이대로 나 만의 우물에서 조용히 헤엄치며 살면 되지 했는데. 이 책, 읽다보니 왠걸. 너무너무 재미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여행기와 더불어, 스미스의 자택을 방문, 18세기로 타임슬립해서 아담 스미스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스코틀랜드 여행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아웃랜더‘에서 본 정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 드라마는 1715년에 일어난 재커바이트의 난이 배경인데, 그 역사적 사실도 조금씩 언급되면서, 드라마로 본 하이랜드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 드라마도 타임 슬립 형식이다.)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모든 인간의 이기심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서로 조화를 이루, 사회 전체에 번영을 가져온다˝ 라는 말로 ‘자유주의 시장 경제‘의 얼개를 우리에게 보여줬다...이 얼개에서 비롯된 자유무역과 분업으로 현대의 보통 사람들이 예전의 왕이나 군주보다 훨씬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잘 안다. (p9) 또한 스미스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모든 인간의 행복을 보장한다고 말했지만, 자본가의 이기심과 탐욕에는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용주들은 노동 임금을 현재 수준이상으로 인상시키지 않기 위해 언제나 어디서나 일종의 암묵적이지만 끊임없는 통일된 단결을 맺고 있다.˝(p11)

˝어떤 인간이든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자유로워야 하고, 모든 사람이 자유로워지려면 정의가 지켜져야 하며, 정의가 지켜지려면 법이 지배하는 사회, 법치가 기본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p327) ˝정의는 기둥, 선의는 장식˝이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자신의 의견을 많은 비유와 예화를 들어 알기 쉽게 써놨다고 한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아예 읽어보려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 반성한다.

애덤 스미스의 의견을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이어받아, 스미스 사후 100년쯤 뒤에 나타난 사회주의에 대한 대항의 기초로 삼는다.
˝너희는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국가가, 위원회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는 치명적 자만 때문에 사회주의는 멸망할 수 밖에 없다.˝(p317) ˝ ˝나에게 자유를 달라. 내 행복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p335)˝

대기자님은 서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미스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썼다. 보다 쉽게 접근하기를 바라는 바람도 담겨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저자가 소망한 목적은 나에 관한 한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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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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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셀렉트

어째 대부분이 상상하는 인류의 미래는 늘 비슷할까. 늘 인류가 망가뜨리고 거의 절멸하고 소수가 살아남아 다시 시작하지. 이 소설도 마찬가지. 쉽게 가려다가 완전히 망가진다. 그리고 평범한 개인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영웅이 된다.
김초엽 작가의 상상력은 역시 굿.

모든 것은 필멸의 과정을 겪기 마련이고 (태양계 조차! 하물며 지구도!) 우리 인류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보곤 하지만, 책 속에서도 나오듯, 과연 생존할 가치가 있을지 의심한다. 그러다가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한순간이라도 생각했다는 것이 미안하고. 소설 속 인물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 또는 그 감정 만으로도 살아갈, 또는 회복할 이유가 된다.

어두운(...) 미래가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코로나를 겪고나니 또 현재 세계정세 등을 보면 어쩌면 바로 코 앞에 닥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고.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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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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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셀렉트

히야, 이런 류 좋다.
지극히 일본스러우면서 또 보편적인.
녹나무에 누군가를 위한 염원(유언?)을 남기고, 그 사람이 와서 그 염원을 듣고, 미신적인 거라고 치부하더라도 어째 진짜 근사하지 않은가. 말로는 다 표현 못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

그런 녹나무가 있다면, 나는 가서 내 마음을 남길 수 있을까? 책 속에서도 그런 표현이 나온다. 녹나무에 염원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이 떳떳함을 세상에 알리는 거라고. 실제 행동하지 않았어도, 생각했던 것도 남을텐데.

히가시노 게이고, 진짜 대단하다. 아이디어가 진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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