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스미스와살아있는경제기자와의대화 #정숭호

귀한 선물을 받았다. 페이스북 친구인 정숭호 대기자님이 신간 ˝죽은 스미스와 살아있는 경제 기자의 대화˝을 선물해 주셨다. 아직 서점에 깔리기도 전이었다. (지금은 온라인 서점에도 올라와있다.)

대기자님은 페이스북에서 인문학 쪽에 깊은 소양이 담긴 글을 많이 남기신다. 나도 나름 책을 좀 읽는 편이라 깊이는 없지만 온갖 분야를 건드리는데, 읽고 짧은 소감을 올리면 대기자님은 ‘저도 이에 관해 이런 글을 썼는데 읽어보세요.‘라고 의견을 주시곤 했다.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책을 쓰셨는데, 솔직히 나는 경제학, 과학 분야는 이제 봐도 봐도 모르겠고 해서 내가 읽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나이에 이젠 모든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지 싶고, 이대로 나 만의 우물에서 조용히 헤엄치며 살면 되지 했는데. 이 책, 읽다보니 왠걸. 너무너무 재미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여행기와 더불어, 스미스의 자택을 방문, 18세기로 타임슬립해서 아담 스미스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스코틀랜드 여행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아웃랜더‘에서 본 정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 드라마는 1715년에 일어난 재커바이트의 난이 배경인데, 그 역사적 사실도 조금씩 언급되면서, 드라마로 본 하이랜드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 드라마도 타임 슬립 형식이다.)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모든 인간의 이기심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서로 조화를 이루, 사회 전체에 번영을 가져온다˝ 라는 말로 ‘자유주의 시장 경제‘의 얼개를 우리에게 보여줬다...이 얼개에서 비롯된 자유무역과 분업으로 현대의 보통 사람들이 예전의 왕이나 군주보다 훨씬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잘 안다. (p9) 또한 스미스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모든 인간의 행복을 보장한다고 말했지만, 자본가의 이기심과 탐욕에는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용주들은 노동 임금을 현재 수준이상으로 인상시키지 않기 위해 언제나 어디서나 일종의 암묵적이지만 끊임없는 통일된 단결을 맺고 있다.˝(p11)

˝어떤 인간이든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자유로워야 하고, 모든 사람이 자유로워지려면 정의가 지켜져야 하며, 정의가 지켜지려면 법이 지배하는 사회, 법치가 기본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p327) ˝정의는 기둥, 선의는 장식˝이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자신의 의견을 많은 비유와 예화를 들어 알기 쉽게 써놨다고 한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아예 읽어보려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 반성한다.

애덤 스미스의 의견을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이어받아, 스미스 사후 100년쯤 뒤에 나타난 사회주의에 대한 대항의 기초로 삼는다.
˝너희는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국가가, 위원회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는 치명적 자만 때문에 사회주의는 멸망할 수 밖에 없다.˝(p317) ˝ ˝나에게 자유를 달라. 내 행복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p335)˝

대기자님은 서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미스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썼다. 보다 쉽게 접근하기를 바라는 바람도 담겨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저자가 소망한 목적은 나에 관한 한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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