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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8월
평점 :
이 소설이 맘에 딱 들었다면, 녹즙 배달원 강정민을 읽고 남긴 리뷰처럼 아주 짧았겠지만
일부가 마음에 안 들었고 그 부분이 일하면서 계속 생각이 나서 괴로웠고.... 글로 안 쓰고는 못 배길 것 같아 20분의 소중한 쉬는 시간에 맥북을 켜서 장문의 불평불만글을 쏟아냈다ㅋㅋㅋ
그런데 역설적으로 소설의 일부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고 결국 더 기억에 남는 소설이 되었음
그렇지. 세상 모든 게 다 별점 5점이면 얼마나 시시할까~
나중에 알라딘 서재에 옮기기
라는 제목으로 일하다 쉬는 시간에 쓴 글을 그대로 옮겨둔다.
만약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소설 다 읽고 읽었으면 좋겠다
내 글이 미래의 독자에게 영향을 티끌만큼이라도 미치길 원하지 않음
이 소설이 해피엔딩같나요?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는 쏘 배드 엔딩이다
여주영: 여자 엄주영
남주영: 남자 엄주영
- 남주영은 이렇게 빨리 죄를 털어버리고 새 삶을 시작해서는 안 됐다
- 작가가 그에 갱생 여부에 관해 고심한 끝에 결국 반성과 재기가 가능하다는 결말을 낼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저지른 죄질에 비해 너무 빨리 회복해버렸고 심지어 죗값을 제대로 치루었다거나 완전히 반성하고 있다는 묘사 또한 없다. 사람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것도 사실임. 남주영은 연재를 잃었어야 함. 연재 또한 남주영을 떠남으로서 성장했어야 함. 둘 다 미숙한 인간들인데 결혼으로 인해 성장이 멈춰버림.
- 심연재는 결혼만이 집을 탈출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고 결국 성공하는데, 현실은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위험한 도박임에도 소설에서는 이 방법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음으로 묘사되었다.
- 왜????? 결혼만이 탈출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오는지(고작 21살임)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대학만 졸업하면 부모에게서 독립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데….. 알바도 하고 야무지게 살 정도로 생활력 있는 아이가 결혼을 탈출구로 생각한다니.
- 결혼을 탈출구라고 생각한다면 경제력 있고 정신머리 박힌 남자를 골라야 그나마 확률이 올라갔을 텐데 하고많은 남자 중에 범죄자 쫄따구를 고른 이유는 대체 뭔데.
- 결혼계약서에 ‘범죄를 저지를 경우’ 라는 항목을 넣어야만 하는 사람을 골라 결혼했을 때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늑대 굴에서 탈출해서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것 아닐까요???????????????
- 심연재가 남주영의 갱생에 이용당함
- 여자를 왜 자꾸 남자의 갱생에 이용하냐고!!!!!
- 남주영: 자기 힘으로 못 벗어나고 있던 양아치집단에서 연재덕분에 탈출함, 범죄자인데 그 대빵양아치한테 범죄이력 다 몰빵하고 자기는 목포로 탈출함, 애비 가정폭력에서도 탈출함, 엄마한테 지은 죄는 뭐 갚지도 않음
- 심연재: 양아치대빵한테 친구 납치됨, 친구 다 잃을뻔함, 21살에 임신^^ 해양대에서 잘생긴 남자애가 들이대도 연애도못함ㅋㅋㅋ
- 작중 심연재가 너무 어림
- 21살!!!!!!!!!! 다들 21살에 사귄 남자, 내가 내린 결정,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 전부라고 생각했던 세계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별 것 아니고 좁아터진 것이었는지 떠올려보길…… 인간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존재이고 21살은 시행착오를 오지게 하는(해야 하는) 나이인데, 21살(또는 더 어린 나이)에 자기를 구해줬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졸개랑 결혼을 결심한다니!!! 대체 언니들은… 님들 33살이잖아… 21살의 결정이 무슨 의미인지 알잖아… 그런데 왜 이걸 안 말리고 결혼계약서에 입회인으로 참석하면서까지 결혼을 지지해주는데???????
하 너무 답답해ㅠㅠㅠㅠㅠㅠ필력 너무 좋아서 못 끊고 시작하자마자 다 읽었지만, 작가님이 이런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한 이유도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지만 현실에 비일비재한 가정폭력과 가해자와 피해자가 엄연히 현실에 존재하는 범죄를 주요 소재로 사용한 소설의 결론이 이렇게나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 너무 답답해…….
거기에 추가로 5번
5. 여주영이 이 일에 연루된 게 엄마가 불행해지는 걸 보기 싫어서인데
- 물론 이거까지 다루면 대하소설이 됐을수도.... 하지만 그 쪽 세계 엄마가 행복해지려면 엄주영의 집 가정폭력을 해결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빠의 폭력은 1도 변한 거 없음. 남주영이 떠나도 엄마는 계속 아빠의 폭력 아래에서 살아가겠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잉꼬부부인 척 하면서? 이 부분은 전혀 건드리는 게 없어서 싸다 만 똥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