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굳이 상상해내지 않더라도 나는 이 세상과 나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신의 도움 없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스스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치는 것, 그것이 나 자신으로 사는 내 인생이다. 신의 존재를 느끼고 충만함을 느끼는 사람들, 마음의 평안을 얻고 천국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사람들의 순진무구한 행복이 내 인생이 너무 괴로울 때면 솔직히 때로는 부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의 정신을 종교로 마비시키고 싶은 생각은 1도 없다.
피지 밤하늘 가득한 별을 바라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증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드넓은 우주, 내 상상이 닿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우주가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작은 점보다도 더 작은 존재인 인간을 굳이!!!! 만들어내고 굳이!!! 그 존재의 아픔 따위나 신경쓰는 절대자라면 거 참... 너무 초라한 것이다!
실제로 신이 존재한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어떤 철학자의 결론처럼,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면 믿는 게 이득이라는 것도 안다!
안 믿음 -> 신 실재 -> 지옥감
안 믿음 -> 신 없음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믿음 -> 신 실재 -> 천국감
믿음 -> 신 없음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ㅋㅋㅋㅋ
하지만 난 다코타의 얘기가 지금까지 종교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들 중 가장 와닿았다. 종교라는 건 증거가 있어서 믿는 게 아니라 그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이라는 것. 성경과 상충하기에 진화론을 부정하고, 기도로 사람을 치유하는 행동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에 대한 과도한 집착일 뿐이다.
나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내 삶은 나 스스로 지탱해야 한다는 믿음이기 때문에 눈 앞에 신이 있다는 증거가 등장하더라도 난 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편을 택할 것이다. 죽고 난 후에 신이 나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주겠다고 하더라도 난 용서받지 않고 지옥에서 나의 죗값을 치루겠다고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