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관은 거칠게 말하자면 need와 want의 이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내가 필요해서 산 것인가? 원해서 산 것인가? 하는 기준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가계부를 쓰던 것에서부터 출발한 것인데

그 시절엔 need를 1순위로 두고, want는 가능한 자제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need를 줄이고 싶다(줄여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삶에서 want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듯.


가령 나는 에어팟 없으면 죽을 줄 알았는데, 호주 올 때 실수로 한국에 에어팟 놔두고 왔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잘만 살아간다. 알고 보니 need가 아니었던 것인데 하루 종일 끼고 사니까 착각한것임.


결국 마케팅의 본질은 이 제품을 'need'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코스메틱, 전자기기 시장이 이게 정말 심한 것 같다.


가령 립 메이크업 제품들... 제형별로 색깔별로 모두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마케팅 함. 아주 약간의 차이도 아주 대단한 것처럼! 하늘아래 같은 색조 없다! 이런 식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함. 블로그 리뷰를 보면 입술만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니까 그 차이가 아주 대단해보이지만 다들 현실 세계에서 립스틱 쉐이드의 미묘한 차이를 인지하면서 살아가나요? 정작 입술에 얹으면 다 거기서 거기임,


스킨케어 제품들... 스킨-로션-크림-아이크림 등 코스가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마케팅 함. 아마 이것은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알 것임 로션이나 크림이나 되직한 정도만 달랐지 본질은 큰 차이없다는 것을,


그들의 의도대로 인식하지 말자 내가 need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자본주의 마케팅에 농락당한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말을 쓰고 싶었는데

예전에 나는 어디서든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지! 내가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가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날 필요로 한다? 내가 없으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숨막힌다. 그래서 엄마, 딸, 아내, 여자친구 같은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 정말 정말 싫다.


나는 내가 꼭 필요하지 않아도 모두가 날 원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그것은 짜릿한 일이다!

꼭 필요한 것도 않은데 내가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는 게 훨씬 더 기분좋은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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