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물거품 안전가옥 쇼-트 8
김청귤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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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사랑은 내게 잘 와닿지 않는 개념이다. 연인 간의 영원을 약속하는 사랑도, 죽어 마땅한 인간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을 사랑하여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도, 그리고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사랑도… 내가 사는 세상이든 가상의 세상이든 이런 게 존재한다는 걸 믿을 수 없다.


가끔 정말 잘 쓴 소설을 읽을 때면 이런 나라도 설득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사랑을 믿는 사람에게만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내겐 소설 속 모든 사랑들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다.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재가 되고 물거품이 되어버릴 때의 시각적 이미지, 그 둘이 닿을 때마다 바다의 짠내가 느껴지는 듯한 아름다운 감각적 표현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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