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킥 한국사 - 우리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
이종관 지음 / 브리드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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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나를 돌아보거나 상황을 되새겨 볼 때 결코 반복해서는 안될 언행으로 야기된 결과를 짊어져야 하기에 울컥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자다가도 이불을 박찬다’는 의미에 ‘이불킥’이라고 하는데 <이불킥 한국사>라고 하면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을 두고 후회하거나 안타까운 마음에 돌아보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라 골품제부터 지난 2024년 계엄령까지 무려 2,080여년간 우리 역사를 관통했던 한국 역사상 실패와 오판을 다룬다. 일부 양반계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세도정치는 물론 양민을 수탈하기 위해 죽은 사람에게 조차 군포를 걷고 갓난아기에게 군역을 부과하던 삼정의 문란, 이승만 대통령의 흑역사인 1950년 6월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라는 방송을 대전에서 녹음한 채 먼저 도망친 사건. 투표함에서 종이 대신 깡패가 나오던 3·15 부정선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그 거짓말과 민주화의 도래 등.....

화가 나면서도 일견 그런 역사들이 우리의 진보를 위한 일보 후퇴였음을 인정하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다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실수와 오판의 기록을 통해 향후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비교적 명확히 재설정하는게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다면 이 책은 더 이상 이불킥이 아니라 반면교사의 교과서라고 감히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이 책 마지막에 언급되어 있는 2024년 계엄령에 대해서만큼은 주변에 반드시 알려주시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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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서기장들 -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미하일 고르바초프까지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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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수재건을 내세우며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과 국회가 위치한 서울을 오가며 책일 보는데 눈에 띄는 제목이 신선했다. <레이건>. 미국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면서 소련과의 군비경쟁을 통해 냉전을 종식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그의 리더십과 통찰은 반대당인 민주당 지지자들마저도 존경해 마지 않는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기에 냉전의 상대방이었던 ‘소비에트 연방’, 즉 소련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있었다. 소련 공산당서기장 직책을 가진 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소련의 서기장들>은 고르바초프를 비롯해 소비에트 연방을 창립한 블라디미르 레닌부터 소련의 해체를 목도해야 했던 고르바초프 서기장 등 소련 공산당 서기장 70여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의 지위를 얻었지만 공포정치와 냉전의 가속화로 흑화한 소련을 상징하는 이오시프 스탈린은 물론 ‘탈스탈린’을 외치며 쿠바 미사일사태를 기획했던 니키타 흐루쇼프, 그리고 가장 중앙집권적 권력을 행사했던, 그야말로 소련을 상징하는 ‘철의 장막’에 가장 어울리는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등 재임 순서대로 서기장들의 통치과정을 들여다 보고 평가한다.

 

이 외에도 소련이 붕괴된 후 러시아연방으로 탈바꿈한 러시아를 통치했던 보리스 옐친은 물론 현재 러시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까지 소개함으로서 소련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상징을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철의 장막’이면에 도사리고 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냄으로서 그들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꼭 읽어 보시라.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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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로사회 - 몸과 싸우지 않기로 했다
해준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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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재벌회장님들의 전담 트레이너로 웰빙라이프를 처방해 왔다. 그래서 더 인정받는 ‘건강 전도사’였다. 그런데 그런 커리어를 가진 저자가 자신의 몸을 더 가꾸고 만들어 갈려고 노력할수록 더 멀어짐을 느꼈다. 체중계 숫자에 절망하고 식단을 절제하면서 일상과 단절되고 배고픔을 참아야 하면서 두려움에 빠지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SNS상에서는 더 건강한 몸이라고 찬양하기 일쑤다. 진정한 건강과 삶의 조화로움을 생각할 때 이건 아니라고 느낀 것이다. 마치 모래를 더 움켜쥐면 쥘수록 빠져 나가듯이... 우리가 더 아름답고 멋있는 신체를 원하면 원할수록 상실감은 더 커져만 가는 것이다.

 

<건강 피로 사회 : 몸과 싸우지 않기로 했다>에서 저자는 건강을 위해 매진하는 노력에 오히려 지쳐만 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몸을 극복하면서 얻는 아름다움보다 함께 하는 행복을 선택하라고 길을 제시한다. 즉, 단순히 근육의 크기나, 체중계 숫자에 얽매인 건강은 그 신체를 함께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수반하고 사회적 단절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례로 친한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술과 삼겹살을 먹는 이들의 가운데에서 권하는 음식을 애써 사양하고, 이러한 일들이 반복될 때 혼자가 되어버리는 외로움을 경험했다고 한다. 결국 건강해지려고 애쓸수록 삶은 더 초라해지는 비참함마저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더 이상 못 할때까지 운동하고, 진이 빠져서야 운동을 멈추는 이들에게 그 다음날 같은 운동을 할려면 넌덜머리가 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저자는 이럴 때, 조금 아쉬움을 느끼며 운동을 멈추면 그 아쉬움이 내일의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완벽한 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운동방식 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 조금은 부족함이 오래 운동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났고 12년을 그렇게 반복하면서 유지해 온 이들의 사례를 통해 확인해 주고 있다.

 

결국 몸은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니라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유일한 집임을 독자들에게 설득하는 저자의 주장은 어찌보면 자신의 밥그릇(?)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존의 통념과 거기에 맞춘 트레이닝 방식을 거부하는 것이 상당히 신선하기만 하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정말 우리의 건강과 내 신체와의 조화를 감안할 때 정답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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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마키아벨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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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은 결코 단편적이지 않다. 내가 바라보는 상대가 내가 판단하는 범주내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크나 큰 오산이다. 인간은 결코 성악설도 성선설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알고 나서다. 

그런데 마키아벨리만큼 오해를 받는 인물도 없다. 마치 음모술수와 소위 후흑학의 대가처럼 여겨지지만 인간의 속성과 이에 맞는 대응을 가장 적확하고 명료하게 설명한 이도 없다. 인간은 선한 존재나 악하지 않다고 정의한다. 욕망과 두려움, 이해관계와 생존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고 선택해야 하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고 정의한다. 나는 다르다고 일갈할 수 있을까? 

<일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로마사 논고』, 『피렌체사』에 남겨있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해 오늘의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책이다. 인간 본성과 권력, 생존 전략, 성공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앞서 말한 세가지 저서를 축약하고 핵심만 추출해 독자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인간에 대한 환상도, 미화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다. 인간을 최대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현실을 파악해 외면하지 않도록 조언하는 마키아벨리의 명언을 어떻게 음모술수의 대가라고 치부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핵심을 뽑아내 정리했으며 더할 나위 없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훌륭한 멘토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거 운동 시절 구호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하듯 마키아벨리는 바보야! 인간의 신뢰는 약속이 아니라 이해관계 속에서 오래가는 거야!라는 충고 등이 세월이 지나면서 더 금과옥조처럼 느껴지고 기억하게 되는 것은 이미 마키아벨리의 조언이 현실에서 미처 알기 전이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좋은 책이고 꼭 읽어서 더 이상 현실에서 당하고만 살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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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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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역』은 유교 경전인 오경(五經) 중 하나로, 점사(占辭)인 64괘의 ‘괘효사(卦爻辭)’와 이에 대한 철학적 해설인 ‘전(傳)’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원래는 점성학에 기본을 둔 점술책이었는데 한제국에 들어오면서 유교 경전에 편입되어 ‘역경(易經)’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주역을 공부하면 점을 좀 볼 줄 알게된다고 하는데 자신의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주역을 통해 방향을 찾는 경우들이 많다.

 

주역에는 64괘가 있는데 <주역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의 저자는 이를 인생의 64가지 상황을 뜻한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주역이 2,500여년 동안 동양사상에서 중요한 한 분야를 차지하고 인생을 제대로 바라보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특히 주역이 완성된 시대인 춘추전국시대, 이 난세를 살아간 인물들의 삶이 64괘 중 어디에 해당하며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와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러다 보니 저자는 우선 춘추전국시대의 인물들 즉, 와신상담의 주인공 구천이나 천하주유를 택한 공자, 명예욕을 버리고 초야로 물러난 범려, 19년간을 기다린 진문공의 사례를 들어 3천년전 지혜가 지금의 우리 삶에 어떤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지를 주역을 통해 상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사회적 위치상 다양한 위기를 반복해서 겪을 수밖에 없는 40대를 대상으로 격려하고 또 불굴의 의지를 다지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의 의도는 막힌 곳에서 희망의 돌파구를 얻고 인생의 최고에서 겸손이 왜 필요한지를, 더 이상의 욕구를 과감히 뿌리치고 물러나는 결정이 어떻게 가장 강한 전진인지를 64괘와 함께 풀어내는 춘추전국시대 인물을의 고사가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우리의 운명이 뭔지 궁금해서 펼쳐보는 주역인데 아직 미완성인 삶을 더 숭고하고 의미있게 만들어 가기 위한 쉼없는 전진을 기대하는 격려의 말이라는 점은 그래서 두고두고 새겨 볼 주역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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