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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연표 - 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
가와이 마사시 지음, 최미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추리소설이나 공포장르의 소설을 읽으면 마치 소설속 묘사를 연상하면서 섬뜩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인간의 공포심이란 확인할 수 없거나 확인하더라도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 등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발현되는 방어기제가 아닐까? 그러다보니 우리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도 확인하기 어렵기에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런데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면? 그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고 과거와 현재의 인과관계 속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 그 예측이 정확도가 높아서 다른 여지가 없다면 그만큼 큰 위기는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마치 천천히 가열하는 비이커 안에서 헤엄치다가 부지불식간에 익사하고 마는 개구리처럼 소리소문 없이 천천히 우리의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만들고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 암울한 미래는 바로 인구 감소다. 그리고 현실에서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국가가 시차가 다소 있지만 바로 일본과 우리다.
<미래 연표>는 '미래 예측은 어렵지만, 인구는 예측할 수 있다'면서 인구 감소 사회의 충격적 결말을 예고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 2017년부터 100년간 일본에서 인구 관련 발생될 사건들을 하나의 연대기식으로 분류했다. 특히 신뢰를 더하는 통계결과와 그래프를 통해 분석의 깊이를 더하면서 미래 일본에서 발생할 사건과 원인을 열거하며 일본이 자칫 소멸에 이를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이 일본 사회에 던진 센세이션은 가히 놀랄만하다고 한다. 그만큼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야기하는 문제는 ‘소리없는 살인자’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여성 3명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되어버린 일본, 2020년에는 출산 가능한 여성의 비율이 50%로 떨어진다고 한다. 가히 충격적이다. 일본 국토는 그대로 있을지 몰라도 일본인은 사라질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시각을 돌려보자 우리나라는 어떤가? 급속도로 일본의 저출산과 고령화를 추격하고 있는 우리는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는 진단까지 나올 정도다. 일본의 미래는 곧 한국의 미래와 다를 바 없음을 <미래연표>라는 책을 통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이면서 전세계 최저 수준이다. 일본의 출산율은 2016년 1.44명이었다고 한다. 우리랑 다를 바 없지만 심각한 추세로는 우리가 일본을 더 앞설 정도다. 침묵의 살인자가 우리 한민족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나서야 할 때다. 이 책은 암울한 미래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해결책도 모색하고 합리적인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우리에게 좋은 충고가 될 것이다.